잘려나간 대간 길(삽달령-석병산-백복령)
산행일시: 2007년 4월 8일
산 행 자; 산마을 백두팀일원으로.
산행코스: 삽달령-4.3km-두리봉-1.5km-석병산-6.5km-생계령-4.7km-백복령
산행소요거리:17km 산행소요시간 7시간 50분
청노루귀..
06:20/삽달령(680m)
07:51/두리봉(1.033m)
08:35/석병산&인월봉(1.055m)
09:25/헬기장(908m)
11;27~12:05/생계령(640m) 중식
13;28/46번 철탑
13:55/43번 철탑
14:10/백봉령(780m)
산행 길을 접하다 보면 예정에도 없던 일들이 어쩌다 나타나기도 한다.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어디가 아픈지 35번 국도상에서 두 번이나 서다 가다를 반복다가 길가에서 병원을 찾는다. 그것도 일요일 새벽녘에 난감해 어쩔지를 모르고 있는데 마침 삽달령을 지나가는 첫 마을버스가 바로 뒤따라온다. 멈춰 선 버스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삽달령고개에서 내린다. 도로 위 진입로를 지나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질러 좌측 오름길 돌아서면 가파른 계단 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산죽 길이 이어지고 10여 분 뒤 작은 헬기장나뭇가지사이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마주하며 대간 길을 진행한다. 일기예보에 강수 확률 오전 20% 오후 30%라고 하였는데 불청객 황사도 없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4월 초순 날씨가 산행하기엔 안성맞춤인 것 같다. 두루봉 오르기 직전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투구봉에는 나무의자와 탁자가 설치되어 있어 앉아서 쉬기는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이곳에서 한 템포 늦췄다가 일행들과 같이 두루봉을 내려서는데 이제 막 피어오르는 얼레지 꽃망울이 하나둘씩 인사를 한다.
석병산과 일월문..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시야에 석병산이 좌측으로 들어온다.
잠시 후 인월산 삼거리 이정표아래 배낭을 벗어두고 2~3분 거리에 있는 석병산을 다녀온다.
석병산 정상에 올라서니 훌륭한 조망 처인 것 같은데.. 연무로 가시거리가 아쉽다.
정상에서 우측으로는 상황지미골로 내려서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2시간 30분 소요)가 있다.
삼거리 이정표에는 석병산을 일월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곳이 군사요충지는 아닌 것 같은데.. 유난히도 헬기장이 많아 보인다.
석병산에 다른 모습..
석병산에서 같이한 산님들과 한컷...
석병산에서 다시 대간 길로 접하고 잠시 후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정표에는 상황지미골 2시간 30분 일월봉(석병산) 15분 헬기장 1시간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느 헬기장인 지는 모르지만 ㅎ. 헬기장을 지나 10여분 뒤 고병이재에 도착되는데.. 여기도 엘레지가 많이 보인다. 가끔씩 눈요기 감으로 겨우살이도 보이고 908봉 헬기장에서 잠시 쉬어가고 옥계석회 동굴이정표 이정표에서 잠시 갈등을 하다가 그냥 지나간다. 900.2봉을 지나 922봉까지는 잡목길이다. 여름철에는 이곳을 지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고 꼭 지나야 한다면 잡목에 상처 나지 않도록 긴 옷으로 무장을 해야 할 듯. 유난히도 많이 보이는 청노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922봉 조망 처에서 민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급경사 길을 내려가는데.. 귀하게 볼 수 있는 청 노루귀가 피어있다. 처음 접하지만 잠시 아름다운 자태를 바라본다.
노송 군락지에서 함께한 일행들과...
복수초가 피고 나면 노루귀가 뒤따른데 여긴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하긴 대간을 접하기 전까지는 야생화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이었지만 ㅎ 곁님이 하나둘씩 알려줘.. 겨우 초보딱지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아직도 한참을 배워야겠지만 20여분 후 등로는 공원산책로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가끔씩 보기 좋게 서 있는 노송을 올려보며. 같이한 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 순간을 즐긴다. 829봉을 지나면 왼쪽으로 자병산이 보이고 생계령에 도착된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 산행 길 여유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펴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하늘에서 우르릉 쾅~~ 빗방울이 떨어진다. 편안하게 먹지도 못하고 먹는 둥 마는 둔하고 일어서니 심술궂은 빗방울이 언제 내렸냐 하고 멈춘다.
흉물스럽게 잘려나간 자병산..
넓은 등 오를 따라 762봉을 점심 후 포만감 때문에 힘겹게 오르니 묘 1기가 있고 조금 더 오르면 움푹 페인 함 몰지가 보이지만 물은 보이질 않는다.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 46번 철탑 아래를 통과하고 45본 44번 철탑을 지나니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참하게도 파 헤쳐지고 있는 대간자락 자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869봉 우측 아래로 진행하니 도로에 세륜장이 보이고 도로를 따라 자병산 쪽으로 내려가다. 우측 대간표시기를 따라 43번 철탑을 지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42번 철탑을 지나 백복령 휴게소가 보인다. 이 구간은 철탑이 대간 길 길잡이 역할을 확실히 하는 것 같다. 자병산, 우리의 슬픈 마음을 아는지 산행을 마치고 나니 굵은 빗방울이 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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