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겨울 꽃(雪花) 향적봉대피소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양쪽으로는 하얀 상고대가 천지다. 흡사 산 위에서 보는 산호초 같습니다. 살을 에는 찬바람도 잊고 부지런을 떨며 중봉에 섭니다. 추위로 손과 발은 얼얼해도 마음만은 풍성합니다. 멀리 가야산을 중심으로 붉은 여명 빛을 바라보며 이미 세상사 시름은 다 잊은 듯합니다. 연이은 고봉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는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 햇살을 받은 철쭉나뭇가지 위에 내려 쌓인 눈꽃(雪花)은 오묘한 세계를 연출하고 있네요.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을 즐기다 내려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