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육십령-영취산-복성이재) 태풍 산산”과 같이 걷는 대간 길..2006.09.17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33

 

태풍 “산산”과 같이 걷는 대간 길..(육십령-영취산-복성이재)

 

산행일시: 2006년 9월 17일

산 행 자: 대간 종주 팀 과함께..

산행코스: 육십령-깃대봉-영취산-백운산-중고개재-중재-봉화산-복성이재

산행소요거리:30.19km 산행소요시간;11시간10분(본인기준)

 

 

 

 

 

영취산 표식기

 

 

 

 

02:20/육십령(640m)

03:15/깃대봉(1.014,8m)

06:05/영취산(1.075,6m)

08:05/백운산(1.278,6m)

09:05/중고개재(755,3m)

09:35/중치(650m)

12:20/봉화산(919,8m)

13:30/복성이재(550m)

 

 

 

가을 문턱을 초입에 태풍이 불어 닥친다. 그 이름은 “산산‘이다.

태풍예보에도 20여명의 대간 종주자들은 변함없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동안 온갖 고난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불타는 의지는 어떤 장애물도 이들 앞에서는 한갓 방해꾼정도인가 보다 .새벽2시 육십령에 도착하니 가량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20여분 산행준비를 마치고 대간 표식기들이 걸려 있는 길을 따라 오르는데 남덕유산 이정표가 있다. 아니 남덕유산 이정표가 여기에 있지?.도로 반대편에 있어야 하는데 ㅎ능선 길에는 잡목과 억새가 사람 키만큼 자라 몰아치는 비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얼굴을 스친다. 비바람과 짙은 안개로 이마에 밝힌 불빛 가시거리가 2-3m도 되질 않아 여간 조심스럽다. 마루금 우측으로는 장수시가지의 불빛이 내리는 비 사이로 반짝거리며 조망된다. 얼마쯤 더 진행하다 깃대봉 샘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축이고, 바람 따라 갈지자로 흔들리는 억새 길을 따라 깃대봉에 도착하니 칠흑같이 어두운 밤 태극기가 흩날리고 있다.

깃대봉에서 민령 까지 내림 길은 무성한 억새길이다,

 

그리고..키보다 훨씬 커버린 산죽지대를 지나지만..

어두운 밤 비바람은 몰아치고 등로 찾기가 미로처럼 힘이 들고 조심스럽다. 그렇다보니 진행하는데 시간이 지체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불빛에 의지하며 영취산을 오른다. 영취산에는 금남/호남정맥 첫 출발점이라 이곳에는 많은 표식기 들이 걸려있다.

영취산 선정에서 좌측능선은 대간 길이고..우측으로 내려서면 금남/정맥 길이다. 수많은 정맥꾼들이 이곳을 지나며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걸어놓은 표시기들이 비바람에 반긴다. 물 한 모금으로 목축이고..영취산을 떠나 5분 만에 선바위고개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우측 무령고개 0.7km를 알리고 있다.

지금껏 편안한 길을 오르내리다가 다소 험한 마루금이 이어진다.

산죽지대를 지나고 암봉을 지나면서 바람막이 할 만한 곳을 찾아 아침을 먹는다.

쉼 없이 내리는 빗방울은 이내 밥그릇과 반찬그릇에 빗물로 뒤 석어지지만..허기진 배를 채워야하니..아무소리 없이 후다닥 먹고 자리를 뜬다. 

 

그리고 잠시 후.. 지리산 권 전체가 조망된다는 백운산에 서지만 태풍 산산 영향으로 내리는 비와 세찬바람 때문에 바로 앞 정상석도 사진 담기도 버거울 정도다. 산행 시작부터 내리는 비는 좀처럼 그칠 줄 모르고 바람까지 거세져 추위가 느껴지니 계속 움직일 수밖에 중고개재를 지나 중치에 도착해 이정표를 보니 가야할 복성이재까지는 앞으로도 12.1km가 남아 있다. 비바람과 추위를 이기지 못한 일행 몇 명은 중치로 하산한다. 선두권은 벌써 1시간 전에 중치를 지나 복성이재로 접어들었을 텐데 그래도 가자..하며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며..노송이 우거진 월경산 갈림길을 향해 오른다. 산행 길은 계속내리는 빗줄기로 무척 미끄럽다. 같이한 일행들 미끄러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지만 웃을 힘도 없다.ㅎ광대치 주변은 온통 억새지대다. 백두대간 안내판을 지나 봉화산을 올라 보지만 짙은 안개로 조망이 없어 아쉽다.산정에는 (함양 23/1988 재설) 삼각점이 있다. 봉화산을 지나 꼬부랑재 조망 처에 도착하니 어두웠던 하늘이 길손의 눈을 즐겁게 해 주려나 아주 짧은 시간 안개가 걷히며 남원시 야영면 들녘이 보이고 복성이재 건너편에는 전 구간에 지났던 아성막터와 시리봉이 구름에 잠겨있다. 잡목과 철쭉 산딸기가 뒤섞인 작은 봉우리 4~5개를 지나니 복성이재가 나온다. 이 구간은 여름철에 지나기는 약간 무리가 따를 듯싶다. 산행들머리부터 태풍산산 영향으로 내리던 비바람은 산행날머리 복성이재에 도착 할 때까지 줄기차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