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여행기

필리핀 아포산(2945m)

해송 이근철 2011. 10. 7. 14:12

 

아포산(필리핀) (2945m) 순수자연 티니카란 정글의 휴화산 일곱 빛깔 아름다운 섬나라 필리핀..

 

 

산행일시:2011년 9월29~10월3일(5일정)

산 행 자;순산회원 12명과 함께

산행코스: 첫날: 다바오(차량이동)-입산신고소-막영지-아포산-베나도 호수-아꼬리조트-다바오(차량이동) 산행소요시간: 6시간

둘째날..9시간40분

 

 

 

 

 아포산(필리핀) (2945m) 정상에서 흔적..

 

 

 

 

최남단 민다나오 있는 섬 다바오(Dabao)는 동남아에서 이제 갓 알려진 아포산 들머리이다.

위치는 동경125°36.4‘북위7°4.3’ 면적 2444km이지만, 처음에는 다바오강(江) 하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마닐라삼농원이 개발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된 도시..

 

 

 

 

 

유황분화구에서 내뿜는 연기

 

 

 

 

9월28일 23시 50분 순천서 인천국제 공항 직행버스에 몸을 실습니다. 버스가 4시간 만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1시간정도 빨리 인천공항에서  8시30분 출발해야하는 비행기는 무슨 사연인지 1시간가량 늦은9시25분에 출발한다. 인천공항에서 마닐라 공항까지 3시간30분..다바오 국내선으로 환승을 위해 자리를 이동합니다 아!! 그런데 필리핀 항공직원이 이틀 전부터 파업이라고 합니다. 시간 맞추려고 밤잠 설쳐가며 날아 왔는데.다바오 행 비행기..출발은 하는데 언제 소식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갑자기 공항 분위기가 썰렁해집니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요 ㅎ당초 출발시간 2시간이 지나는데 다바오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자 기다리는 승객모두가 박수로 하답을 합니다. 1시간30분여 비행 후 다바오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릴 기다리는 현지 가이드 이찬규 사장님과 직원1명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전용미니버스 2대로 나눠 타고 한식당에서 가볍게 저녁 후 곧바로 숙소인 워터프린트 호텔로 이동합니다.

 

 

 

 

 

 

체크포인트로 가는 길..

 

 

 

 

 

 

 

 

산행 첫날,

30일 다행히도 간밤에 내리던 비는 그쳤다. 산행에 필요한 짐을 정리 후 호텔을 나선다. 짙푸른 상록수속에 숨어 있는 2~3층 궁궐 저택과 달리 도로변에는 겨우 대나무로 만든 집, 최소 필요 공간만 확보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인다. 개조한 마을버스는 좁은 시멘트도로를 이리저리 내달리는가 하면 3~ 4명씩 타고 질주하는 소형오토바이는 불안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승용차와 대형트럭을 제외하고는 거의 개조된 교통수단들이다. 사탕수수 레몬그라스가 자라는 도로를 따라 1시간이상을 달리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우회전 비포장과 급한 오르막길을 시멘트 포장공사가 한창인 도로를 지나면 야자나무와 망고 전원이 전개된다. 숙소에서 2시간20분정도 이동하니 "체크포인프-STOP"입산신고를 하는 장소가 나오고 다시 전용미니버스 차량으로 비포장을 15분여 진행하니 아포산 산행 깃 점인 카파타칸에 도착 합니다. 우리 내 30년 전 시골 5일장 풍경과 비슷해 보입니다. 소박해 보이는 시골 아낙네들과 잠시 웃음으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ㅎ.

 

 

 

 

 

 

 

 

 

체크포인트에서 바라본 아포산..

 

 

 

 

 체크포인트 .

 

 

 

 

카파타칸에서 개조된 트럭을 타고 산행기점까지 올라간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잠시 후 지금은 시골 산판에서도 볼 수 없는 1톤 트럭 4WD차량 한 대가 우리 앞에 도착 짐을 실습니다.그렇더니 일행에게도 그 차량에 올라타라고 합니다.ㅎ 그렇다고 그 흔한 안전 손잡이하나 없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심한 요철 길 처다만 봐도 아찔하고 불안한데 거침없이 잘도 오릅니다. 길옆은 화전 밭으로 일궈 논 고랭지 채소밭이다. 드디어 트럭도 갈수 없는 막다른 길에 도달한다. 길가엔 작은 구멍가계가 하나 둥그러니 있을 뿐이다. 이곳까지 일흔이 넘은 김 고문과 허리가 좋지 않아 걷기가 불편한 허 고문님이 동참해줍니다. 같이한 회원들과 단체로 흔적 남기시고 내일 우리가 내려서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대충 워밍업하고 10시부터 산행 길을 나섭니다.

 

 

 

 

 

 

 

 

 

 

 

 

 

 

 

 

파라다이스..

 

 

 

 

                                                                             바나나꽃..

 

 

 

 

원주민들이 일궈놓은 밭 사이를 현지 길잡이가 리치가 앞서고 일행은 뒤를 따릅니다. 10여분 지나니 고냉지 양배추 밭 사이로 10여 채의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소 말 발자국으로 굴곡이 심한 밭두렁을 지나는데 꼬맹이 녀석이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배낭에서 과자를 하나 꺼내주니 좋아합니다. 그 모습을 본 내 발걸음도 가볍고요.ㅎㅎ.파라다이스란 간판이 들어오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농구대도 설치되어있고 넓은 뜰 저 만큼 작고 소담한 정자도 지어져 있고 협소한 공간에 칠판까지.. 돌아서면 작은 파이프라인 타고 흐르는 물을 저장하는 곳에 한그루 바나나 나무가 이채롭다. 현지인 친구들은 그물을 마시지만.. 식수로 적합, 초원 같은 습지가 전개되는데.. 군데군데 등산화가 빠진 흔적이 있다. 아무래도 선답자들의 흔적이겠지만..우기 철이 지나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이 빠지질 않는다. 본격적인 정글로 들어가기 전 큰 나무가 세 그루 서있는 곳 억새밭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며 잠시 쉬어 가는데.. 정글 숲에서 갑자기 말 한 마리가 등짐을 매달고 나온다. 현지인과 함께 다들 한마디씩,..쥔장 잘못 만남 탓에 고생한다고..제주도에서 태어났으면 호강하고 카메라앵글 속에서나   놀 텐데..ㅎㅎ

 

 

 

 

 

 

 

 

 

 

 

 

 

 

말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 억새사이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정글숲이 기다린다.

 

 

 

 

 

 

 

 

 

우리의 동자꽃과 동일종 인 듯..

 

 

 

 

 

 

 

 

 

 

 

 

 

 

 

 

 

 

 

 

 일엽초..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이름 모를 열대 우림 속으로 빠져든다. 정글트래킹은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게끔 한다. 더구나 아포산은 이정표나 표시기가 보이질 않는다. 시야를 가리는 수목 숲에서 잇달라 나타나는 장애물들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줄기처럼 뻗어 내린 딸기나무가시가 어느 곳에서나 도사리고 있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진흙탕길이 기다리고 있고 하지만 일행들은 즐거운 비명 아닌 감탄사 연발이다. 이런 곳도 이런 길도 있구나하고..!! 나 역시 말로 하는 것은 뒷전이고 카메라 앵글 들여대기 바쁘지만 쓰러진 고목사이에서도 작고 깜찍한 이름 모를 분홍 꽃이 피어있는데 빛이 없어 마음으로만 담아봅니다. 작은 실개울을 몇 번 건너 구디구디에 도착하니 3시45분이다.

 

 

 

 

 

 

쉬는시간마다 웃음꽃이 가득..ㅎ

 

 

 

 

 

 

 

 

 

이런 실 개천을 몇번 지난다.

 

 

 

 

 

 

 

 

 

 

 수명을 다하고 누운거목은 이끼와 잡풀로 또다른 새생명을 얻었다.

 

 

 

5시간 45분 산행 끝에 열대우림이 하늘을 향하는 아늑한 야영지 구디구디에도착한다. 텐트 한 동에 2명씩 짐정리 옷 갈아입고 이른 저녁을 먹고 가볍게 이슬이 한잔 자연이준 안식처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니 세상 다 얻은 기분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우두둑 천막을 때리는 빗소리에 놀라 머리에 불 밝히고 텐트 천장을 쳐다보는데 아뿔싸 텐트중앙부에서 빗방울이 똑똑 얼른 배낭 꾸려 다른 텐트로 이사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룸메이트 총무님은 얼마나 피곤했는지 그냥 잔다고 하네요.ㅎ그런 시간이 20여분 지나니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다들 텐트에 빗물이 들어오는지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텐트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아 쪼그려 앉아 무심하게내리는 비 그치기만 기다리니 2시간이상 쏟아지던 비는 조용히 꼬리를 내린다. 그 시각이 새벽1시쯤..매트위로 떨어졌던 빗방울을 닦아내고서 잠을 청하는데 한기가 느껴져 두꺼운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새우잠을 자 봅니다.

 

 

 

 

 

 

 

아늑한 야영지 구디구디..

 

 

 

 

 

 

 

 

산행 이틀째,

세찬바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5시 텐트를 열어 누운 체로 하늘을 쳐다보니 날씨는 쾌청하고 맑은 하늘에 몇 개의 별이 보인다. 어젯밤 무섭게 쏟아지던 빗방울을 우리에게 겁만 주고 멀리 달아났나 아침을 해결하고 10월 1일 6시30분 정상등정이라는 꿈을 않고 산행 길을 접하니 발걸음도 가볍다. 열대우림이 반복이 된다. 5분쯤 지났을까.갈대터널을 지나고 미끄러운 낭떠러지기가 잇는 작은 개울이 나타나니 나뭇가지를 잡고 흐르는 물을 건너니 급한 된비알 길이 나온다. 서서히 정글지대를 벗어나고 있고..갑자기 유황냄새가 코끝에 느껴진다. 이제는 작은 나무들마저 사라지고 너덜길이 이어진다. 뒤처진 일행을 합류하여 좌측 유황을 내뿜는 곳에서 흔적을 남겨가며 잠시 쉬어간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정글을 통과하고 가파른 너덜 길이 시작된다.유황분화구에서 연기를 내뿜고..정상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좌측..산행가이드 김태삼(푸른여행사)사장님..

 

 

 

 

 

 

 

 

 

 

 

 

 

 

 

 

 

 

 

 

 

 

 

 

 

정상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너덜 길을 오르는 일행들..

 

 

 

 

 

 

 

 

 

 

 

 

 

 

볼더 트래일에서 휴식을..

 

 

 

 

 

 

 

 

 

 

 

 

 

 

뿜어져 나오는 유황연기..

 

 

 

 

지에서..색다른 철쭉

 

 

 

 

 

 

 

 

 

 

백두산 천지 같은 분화구..

 

 

 

 

 

 

 

 

 

 

저 멀리 운해 속에서 솟아오른 이름 모를 정수리 아포산은 당초 4.000m가 넘었는데 화산폭발로 인해서 3.000m로 낮아졌다는 실감이 정글을 끝나면서 느껴진다. 잠시 너덜 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니 분지가 나타나 쉬어간다. 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좋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 속으로 휩싸인다. 지척분간도 어렵다. 마지막 오름길 경사도가 상당히 심하다. 때로는 바위덩어리를 붙잡고 오르기도 하지만 분지에서 20분 남짓 가파른 오름길이 녹녹치만은 않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 같은 분화구에 도착한다. 일행들을 먼저 아포산 정상으로 가라고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리기를 5분여 기다려보지만 열어주지 않은 짙은 안개 때문에 지척만 보고 아포산을 향한다. 마지막 오름길인 듯.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바람이 너무 세차게 몰아친다. 해발2954m 아포산 정상은 매끈한 봉우리다. 정상석 하나 없이 바람에 날리는 마사뿐이다. 30여분 사진촬영을 하고 1시간여 습기 가득한 초원지대를 지나는데 여간 미끄럽다. 그리고 정글 고사목지대가 반복된다. 쉴만한 곳도 없지만 아침에 오를 때와 달리 짙은 안개로 조망은 꽝이다. 조심조심 미끄러운 길을 내려오니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은 찌르는 곳 풍경이 수묵화 한 폭을 연상케 합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질퍽거리는 그곳을 나오면 배나도 호수 때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기세입니다. 배낭에 카메라 집어넣고 우중산행을 대비합니다. 

 

 

 

 

 

 

 

아포산 정상에선 일행들..

 

 

 

 

 

아포산 소경들..

 

 

 

 

 

 

 

 

 

 

 

 

 

 

 

 

 

 

 

 

아름답다는 배나도 호수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잿빛하늘을 바라보며 서둘러 하산 길을 재촉합니다. 호수를 따라가는데 방향감각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등산화에 물이 닿을까하고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아니다 싶어 포기하고 호수바닥 물속으로 풍덩하니 오히려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호수를 한참 돌아 정글로 막 접어드는 순간 그동안 참고 있던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준비한 우위를 걸쳐 입고 정글 속 이색풍경을 바라보면서 특히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와 다시 줄기가 형성되는 바닉나무 꼭 벌목을 해다가 한곳으로 모아 놓은 것처럼 이상한 모습이 정말 이채로웠습니다. 험한 길을 2시간정도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우측으로 50여m쯤 되는 폭포가 굉음을 내려 쏟아지고 있고 곧바로 유황냄새가 나는 합수점 삼거리에 도착하니 먼저 출발했던 포터들이 쉬고 있습니다. 이제 마블리버(Mable River)도착 강줄기를 따라 내려서면 됩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내린 비로 강물수위가 상당히 높아져 있습니다. 등짐을 추스르고 양손에 들고 있는 스틱을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먼저 건너봅니다. 그리고는 2~3명씩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건너게 합니다. 지리산에 짧은 계곡을 넘는 정도입니다. 큰 바위들도 산재하고 있고 흙탕물이라 바닥을 볼 수 없으니 여간 조심스럽습니다. 5~6회 도강 하고나니 통나무가 강(River)을 가로질러누워 있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포터 이 친구들 많은 짐을 지고도 사뿐히 건넙니다. 높이는 2~3m정도이지만..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번 도전하는데 이친구들 다들 저보다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통나무가 상하로 작은 요동이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건너니 이친구들 박수로 화답해줍니다.ㅎ 임시로 만든 대나무로를 건너고 한 번 더 도강하여 신발 속 모래를 털어내고 잠시 산자락을 돌아 오르면 작은 민가를 지나고 콘크리트 임도에 도착 산행을 완료한다.

 

 

 

 

 

 

 

 

 

 

 

 

 

 

 

 

 

몽한의 배나도호수

 

 

 

 

 

이름모르난초..

 

 

 

 

 

   배나도 호수..이곳을 지나면  다시금 정글이시작된다.

 

 

 

어제 이곳에 도착 하룻밤여정을 보냈던 김 고문님과 허 고문님이 반갑게 맞아주고 일행 역시 힘든 여정을 무사히 소화 했다는 자부심에 자축의 악수를 나눈다. 차량으로 아꼬리조트로 이동 따뜻한 온천에 옷 입은 채 풍덩 즐거움이 가득한 곡차 잔 부딪치는 소리와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또 다시 숙소인 워터프린트 호텔로 돌아와 행복한 아포산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