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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운해(雲海)2022,08,07

해송 이근철 2022. 8. 8. 21:52

월출산 운해(雲海)

 

 

 

 

 

 

매년 이맘때면 월출 산정 기암절벽에는 원추리와 나리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작년에는 광복절에 올랐더니 원추리는 보이지만 정상부 나리꽃은 다지고 없어 올해는 일주일 빨리 찾아봅니다. 2시 평소와 달리 경포대탐방안내소 주차장엔 차량 1대가 보일뿐 적막감마저 드네요.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머리에 이고 경포대계곡 청아한 물소리 들으며 바람재에 도착하여 잠깐 쉬어 가는데 모처럼 산행이라 힘듭니다. 놀멍 쉴 멍 흐르는 물가에서 쉬어가며 올랐다지만 1시간이 소요되었고 높은 습도 때문인지 아님 그동안 건축을 핑계로 운동부족인 듯 물을 뒤집어쓴 듯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습니다.ㅎ

 

 

 

 

 

 

 

 

 

 

바람재에서 천황봉(天皇峯)을 오릅니다.

좌측으로는 멀리 영산강을 따라 영암에서 무안까지 황홀한 야경이 참 보기 좋습니다. 돼지바위 지나 너럭바위에 누워 은하수를 찾아보지만 하늘엔 빛나는 별들이 어서 산정으로 가자고 초롱거릴 뿐입니다. 산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행은 목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여야 하는데.. 가끔 부리는 욕심은 금물..ㅋㅋ오늘도 그런 산행인가 봅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두 사람이 있는데..다 떨어지고 없는 정상부 암벽 나리꽃 근처에 협소한 곳에 내가 도착하니 후다닥 삼각대를 또 폅니다. ㅎ 웃음이 나서요. 나리꽃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근처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한 사람은 억지로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삼각대를 펴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아뿔싸 볼헤드에 플레이트가 없네요. 운해를 장 노출로 담아보고 싶었는데.. 운해는 시작되고 어쩝니까. 발버둥은 쳐봐야지요. 플레이트 없는 삼각대 위에서 손각대로 담아보려다 포기합니다.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흐르고 지각한 일출이 구름층 위로 오르고 운해는 광란의 춤사위를 시작합니다. 이 아름다운 황홀경을 마음으로 담고 싶습니다. 눈으로만 보고요 장소를 옮겨 몇 장 담아볼까 하는데 이런, 순식간에 곰탕이 되더니 50분이 지나도 열어주질 않아 다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보지만 이곳에서도 30분을 기다리니 광란의 질주가 멈춥니다. 아쉽지만 한 곳은 다음으로 미루고 월출 산정을 내려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