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山河

멀어도 찾아가는 이유가 있다. 주왕산 절골..주산지..2010.11.05

해송 이근철 2010. 11. 6. 22:29

멀어도 찾아가는 이유가 있다. 주왕산절골..주산지..  

산행일시; 2010년 11월5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절골 매표소-절터-대문다리-가메봉-내원마을-폭포-대전사 산행소요거리:13km  산행소요시간; 5시간30분  

 

 

 

 절골..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주산지와 절골,

두 마리토끼를 같이 잡으려다보니 아무래도 일기예보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물안개 타이밍을 맞추려면 일교차가 있어야하고 바람은 조용히 날씨는 맑아야 한다. 반풍수 귀동냥.ㅎ.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씨에 바람도 잔잔하고 하늘도 쾌청이었는데..청송에 도착하니 심한안개 때문에 엉금엉금 거북이걸음을 하게 만든다. 3시반 출발 청송읍네에 들어서니 7시를 알린다. 하늘은 심한연무와 안개로 햇살은 보이려고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 와~ 왠 차량이 이렇게 많지? 주산지 입구에 도착하는데..주차장은 만 차고 입구도로도 어지럽다. 하긴 임시주차장이 있을 정도니 가히 짐작이 간다. 임시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10분 거리 주산지로 이동..왕 버들에 햇빛 들기만 기다리다..1시간30분여 사진 몇 장 담고 본연의 임무 주왕산 절골 매표소로 차량을 가지고 이동한다.

 

 

09:30/절골 매표소 10:40~50/대문다리 11;36/가메봉 삼거리 11:46~12:00/가메봉 13:00~30/내원마을(중식) 13:45/제3폭포 14:55~15:00/대전사

 

 

 

 

주산지 소경..

 

 

 

 

 

 

 

 

 

 

 

 

 

절골 매표소에는 승용차 20여대 주차 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9시30분 절골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길 오른쪽으로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협곡으로 들어선다. 절골 산행 초입부터 비경으로 다가온다. 기묘한 바위와 아름다운 단풍이 협곡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은 초행이지만.. 절골이 아름답다는 소리는 익히 들어서 알았지만..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이럴 줄 알았다면..오늘 내장산으로 단풍 길나선 곁님을 데리고 올걸 몇 군데 목책다리가 없다면 여기가 국립공원 맞나 할 정도로 원시적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내심 감탄사는 연발이고..카메라 앵글 돌리기 바쁘다. 추색에 취하며 40여분 올라가니 첫 번째 합수머리가 나오는데..출입금지를 알리는 금줄을 설치되어있다. 아마도 이곳이 절골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신술골 들머리인 것 같다.. 그리고 10여분 좌측 물길을 따라 오르면 제법 너른 공간이 나오는데 절터가 아닌 듯싶다. 여기서부터는 또 다른 계곡모습이다. 협곡과 기암괴석은 사라지고 원시림에 가깝다. 길은 군데군데 끊기거나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지만 계루를 거슬러 올라간다. 때로는 낮은 바위를 오르는데 다른 곳 같으면 짧은 밧줄하나쯤 설치되어 있을 텐데 이곳은 자연 그 모습 그대로다. 대문다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내원마을 터에서 점심을 하며 쉬어 가는데.. 이곳에10여년 만에 왔다는 사람들 마을을 어디쯤 가야 볼 수 있냐고 물어온다.

 

 

 

두 번째 합수점인 대문다리..찾고자하는 다리는 없고.ㅎㅎ. 펑퍼짐한 넓은 반석에 물줄기가 한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길은 반석 위 마른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대문다리에서 5분여 오르면 가메봉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고 이곳부터 40여분 된비알 길을 오르면 주왕산 최고 전망대 가메봉 (0.2km) 삼거리가 나온다. 숨고르기 한번하면 가메봉에 도착 한다. 소나무 한그루 바위틈에 비스듬히 자리 지키고 있고 수직절벽의 바위 봉답게 주변 풍광은 시원하다. 하지만 박무로 인해 시야가 아쉽다. 주왕산정상 가는 길은 가메봉에서 내려서 좌측 길로 이어진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메봉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는데 낙엽이 떨어져 뒤덮어버린 계단 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울창한 숲 아름드리 소나무 그리고 진홍빛 당단풍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전기 없는 마을로 유명한 내원마을 로 내려간다. 얼마 전까지 9가구가 별빛과 풀벌레소리 벗 삼아 오순도순 살았지만 주변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민가는 다 헐리고 지금은 그때 흔적을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  

 

 

 

 

 

 

 

 

 

제3폭포를 거쳐 솟대처럼 펼쳐진 암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절벽이 사뭇 위압적인 제2폭, 학소대, 급수대, 망월대,등 비경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특히 주왕산 최고의 절승인 기암(旗岩)을 대전사에서 바라보면 하늘로 치솟은 뫼 산(山)자를 닮은 형상에 또 한 번 감탄한다. 대전사에서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차 한잔 얻어 마시고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주왕산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산행 길을 정리한다. 

 

 

하늘로 치솟은 뫼 산(山)   절골까지 택시를 콜 하여 차량을 회수한다. 대전사=절골 택시비=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