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山河

함양 백운산.. 2010.11.28

해송 이근철 2010. 11. 29. 16:21

상연대(上蓮臺)에서 바라본 지리산...

산행일시: 2010년 11월 28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백운교-상연대-백운산-안부큰골삼거리-용소삼거리-백운암-백운교(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9.7km(이정표)  산행소요시간:5시간

 

 

 

 

 상연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 천왕봉부터~반야봉까지..

 

 

 

11:30/백운교 11:55~12:02/묵계암 12:20~40/상연대(백운산=1.8km 백운교=2.5km) 12:58/묵계암 삼거리(백운산=1.4km 백운교2.9km) 13;35~38/조망 처(백운산=0.6km 백운교=3.7km) 13;47/중재갈림길(백운산=0.1km 백운교=4.2km) 13:48~58/백운산(백운교(큰골)5.7km) 14:35/안부 큰골삼거리 15:33/용소삼거리(백운산 3.7km 백운교 2.0km) 16:05~13/백운암 16:30/백운교

 

 

간밤에 높은 산에는 눈이 내렸을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서려고 하였지만 마음뿐이었고 다른 때 보다 훨씬 늦은 시각 배낭에 이것저것 챙겨 넣으니 날씨도 추운데 오늘도 산에 가려고요? 하루 쉬지 산 도망 안 가는데점심은? 사 갈까 생각 중 간식으로 먹어라고 떡 하고 과일을 챙겨준다.ㅎㅎ

 

 

지난여름 곁님과 찾아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호우주의보가 내려 산행도 못해보고 철수하였던 그곳 오늘은 나 홀로 함양 백운산자락으로 빠져든다. 백운교 근처 펜션 옆 작은 공간에 주차를 하고 묵계암(默溪庵)과 상연대(上蓮臺)로 이어지는 콘크리트도로를 따랐는데 처음부터 오르막이라 힘이 들지만 쉬엄쉬엄 페이스조절하며 25분을 오르니 묵계암이다. 한 편의 시를 담은 표지석을 바라보고 우측 돌계단을 이용 묵계암을 오른다. 묵계암에서 비로소 아주 조금 지리산 반야봉을 중심으로 조망이 터진다. 묵계암을 벗어나자마자.. 상연대 0.7km를 알리는 표지 석을 따라갈 짖자 콘크리트 임도를 힘들게 오르면 아름드리 고목이 지난 세월을 말하는 상연대에 도착한다. 승용차 2~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협소한 공간에 암자를 짓다 보니 벼랑 위에 자리 잡은 상연대 지리산 주능선 조망하나는 으뜸이다.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선생이 어머니의 기도처로 건립했는데 벼랑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이 연꽃모양을 하고 있다고.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등 지리산 주능선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귀한 말씀 감사했습니다..

연심화라는 법명을 가진 보살님과 상연대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일어선다.  운해가 지리산을 감싸는 봄여름이 좋지 않으냐고 했더니만 보살님 왈 지금부터 초겨울까지가 상연대에서 생활하기가 제일 좋다고 한다. 암반에서 솟아나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관음약수 한 바가지로 갈증을 해소해고 응진전 옆 이정표를 따라 상연대 뒤 산길로 들어서면 된비알길이 시작된다.

 

무덤 한기가 있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우측방향은 묵계암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표시되어 있고 좌측은 백운산 정상으로 향한다. 저 아래 산행 들머리에서 보면 백운산 주봉인 것처럼 제일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하봉.. 하봉에서 잠시 내려서다 다시 오르면 전망대(중봉)에 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대간 길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이 구간을 지날 때 악천후 우중 속에서 아무 조망을 못 보고 지났는데 이렇게 화창한 날 산정에서 또 다른 산정을 바라보는 맛 또한 일품이다. 얼른 발걸음을 백운산정상으로 이동한다. 또 다른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서 간밤에 내린 비로 향적봉은 흰 고깔을 쓰고 있고 깃대봉을 지나 우람한 체격으로 버티고 서 있는 남덕유산 장수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이내 가야 할 큰골 길로 내려선다. 이곳에도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 낙엽 위를 걸을 때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끔 미끄럽다. 어! 갑자기 배고픔이 느껴진다. 그렇고 보니 산행을 늦게 시작하고 계속 오름길만 접하다 보니 때를 놓쳤다.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챙겨준 떡 하고 과일로 점심 대용하고 일어선다. 상연대까지만 오른 분을 제외하고 산행 길에서 마주친 10여 명이 전부였을 정도로 한적하다. 안부 삼거리에서 백운암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미끄러진다.

 

서래봉을 우회하듯.. 20여분 진행하면 가끔씩 함양군에서 붙여놓은 사과모양 표시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10분여 코가 땅에 닿을 정도에 가파른 내림 길에 길게 늘어놓은 밧줄에 의지하며 내려선다. 절고개 삼거리에서 이곳까지는 사람의 왕래가 적었을까?. 낙엽이 쌓인 큰골은.. 물길을 이리저리 건너는데 돌인지 물인지 구분이 안 되는 곳을 넘나 든다. 산행 길이 협소하고 위험스러운 구간이 많아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듯 식수보충 하는 곳 이정표가 나오고 길이 한결 수울해진다. 신기한 바위가 보여 자세히 보니 화과원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아래가 용소다. 광양백운산 구시폭포 협곡과 비슷한 것 같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 중에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이쪽저쪽에서 바라보지만 정말 신비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나면 전형적인 산책 길 수준 송림이 우거진 숲을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면 조용한 산사 백운암에 도착하고 지난여름 무서운 굉음을 내며 쏟아지던 폭포는 유순하게 겨울을 맞고 있다. 영은사지 석작승 앞을 지나 백운교로 내려서며 운해가 휘감는다는 백운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