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智異山”종주길.. (성삼재~천왕봉~유평리) 2006.8.13~14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28

 

“智異山”종주길.. (성삼재~천왕봉~유평리)

산행일시: 2006년 8월 13~14일(1박 2일)

산 행 자: 본인과 곁님

 

 

 

 

곁님과 흔적..

 

                           

 

산행코스

1일: 성삼재-4.7km-노고단-5.5km-반야봉-5.9km-연하천대피소-3.6km-벽소령대피소-6.3km-세석대피소(1박)

산행소요거리:26km 산행소요시간;13시간 45분(즐기는 산행)

 

04:30/성삼재

05:20/노고단(1506m)

06:38/임걸령

07:27/노루목

08:09/반야봉(1732m)

08:54/삼도봉

10:03/토끼봉(1534m)

12:00~12:30//연하천대피소(중식)

13:08/형제봉(1452m)

14:02/벽소령대피소(1340m)

15:25/선비샘

17:03/칠선봉 91558m)

18:00/영신봉(1651.9m)

18:15/세석대피소(1박)

 

 

2일: 세석대피소-5.1km-천왕봉-0.9km-중봉-3.1km-치밭목대피소-1.8km-새재갈림길-4.4km-유평리 

산행소요거리:15.3km 산행소요시간:11시간

 

05:30/세석대피소

05:44~06:00/촛대봉(1703.7m)

07:10/연하봉(1730m)

07:31/장터목대피소

08:15/제석봉(1806m)

09:12~20/천왕봉(1915m)

10:00/중봉(1875m)

10:57/써리봉(1602m)

12;02~13:00/치밭목대피소(중식)

13:40/무재치기폭포

14:14/새재 삼거리

16:30/유평리

 

 

 

새벽.. 2시 30분..

배낭을 꾸려 약속한 장소에서 택시를 타고 24시 김밥 집에 들러 아침대용으로 김밥 몇 줄을 사서 출발한다.

택시는 아무도 없는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891 지리산을 가로지르는 891번 꼬불꼬불한 도로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한다. 성삼재에는 이른 새벽인데도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택시비 50,000원을 지불하고 헤드란탄을 꺼내 머리에 불 밝히고 신발 끈을 동여매여 지리산 종주 무탈하게 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성삼재 매표소 앞에는 단체 산님들이 줄을 서서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시간에 국공에서 나와(04시 30분)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곁님과 나는 그 일행들과 함께 올라간다.ㅎ.아마도 줄 서 있었던 어느 단체 팀에서 우리 입장료도 계산했겠지?.

 

 

새벽 공기 냄새가 상큼하다.

임도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단잠을 설치고 일어나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소리를 들으며 노고단대피소에 오르니 많은 산님들이 아침준비가 한창인 듯 매우 어수선하다.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목축이고 노고단고개로 오른다. 노고단 고개에 오르니 아침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벌써 위치 좋은 자리는 선점하고 있고 굳게 닫힌 노고단 정상길이 새벽에 지키는 국공직원이 없나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노고단. 유혹을 접는다. 일출 오름은 가는 길에 보기로 하고. 노고단고개 통제소를 지나 노고단~천왕봉 25.5km 종주 길에 접어든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멀리 보이는 천왕봉

 

 

 

일출 오름은 가는 길에 보기로 하고 노고단고개 통제소를 지나 노고단~천왕봉 25.5km 종주 길에 접어든다.

돼지령 못 미쳐 노고단 쪽에서 함성이 들리는 모습이 해 오름이 시작되나 보다, 산행 길에서도 해오름이 나뭇가지사이로 보인다. 임걸령에 도착 지리산에서 제일 맛나다는 약수 한 모금 마시며 김밥과 과일 한 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오늘 산행 길에 처음 맞이하는 돌길 오름을 거쳐 노루목에 도착 잠시 쉬었다가 반야봉으로 향한다. 종주 길에 대부분 반야봉을 페스 하지만, 오늘은 즐기는 산행이고 곁님과 같이한 산행이라 지리산의 이곳저곳을 다 보여주고 싶어서다. 반야봉을 오르면서 뱀사골 삼거리 이정표 부근에서 배낭을 벗어두고 오르는데 날아갈 것처럼 몸이 가볍다. 반야봉에서 흔적 남기며 조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삼도봉을 거쳐 노루목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산행은 이제 시작인데 곁님이 공포의 550 나무계단을 내려올 때 힘들어하는 모습 괜히 미안스러워진다. 이제 조망도 없고 지루한 토끼봉을 올라 연하천 대피소로 향하는데 작년에 없던 나무계단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하천 대피소에 이런 글귀가...  

 

 



형제봉..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점심을 하며 여유롭게 쉬어간다. 식후 걷기 편안 길을 쉬엄쉬엄 가다 보니 형제봉이다. 평소 이곳을 지날 때면 시원스럽게 불어주던 바람도 오늘은 휴일인가 보다 바람 한 점 없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그늘로 피해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는데 앞으로 세석까지 얼마나 더 가면 되냐고 물어오는 곁님에게 소요시간과 남은 거리를 이야기하니 먼저 서둘러 앞장선다. 덕평봉 가는 길에 헬기장까지는 나무그늘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진행을 한다. 선비샘에 도착 식수를 보충하려고 산님들이 몇 분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어느 때보다 수량이 적은 것 같다. 칠선봉에 도착 전 무명봉에 오르니 잠시 영신봉을 보여주던 조망을 갑자기 몰려든 구름들이 지리를 휘감으며 먹통으로 빠뜨린다. 아마도 무더위에 힘들게 걷는 산객들이 불쌍했을까?. 조망도 없이 오로지 등로만 바라보고 걸어가라고 해를 구름 속으로 감춰버린 것 같다. 바위덩어리인 칠선봉을 지나 짧은 계단 길 힘들게 오르고, 펑퍼짐한 봉우리 영신봉을 지나 세석대피소에 도착.. 예약 체크하고 살림 보따리 꺼내 불 지피고 삼겹살에 이슬이 한 잔 곁들여 저녁을 해결한다. 산정에서 모처럼만 둘만의 추억시간을 만들기도 전에 어둡던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진다.

  



 

 

 

 

 촛대봉에서 구름 속의 천왕봉과 늦은 해돋이

 

 

 

2일(14일)..

이른 아침을 누룽지로 해결하고 세석대피소를 나선다.

촛대봉에 올라 어제 페스 하였던 일출을 보려는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카메라를 들고 동녘하늘만 주시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던. 그래도 자리를 뜨지 않은 산님들의 뜻이 전해졌을까?. 늦게나마 구름 위로 해가 떠오른다. 4계절 어느 때 올라도 전혀 변함없이 반겨주는 지리산은 이래서 우리의 모산 인가 보다. 단풍이 아름답다는 연하선경을 거쳐 장터목에 도착하니 말 그대로 시골장터다.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길 주변에는 식수가 없어 장터목에서 식수를 보충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20분이 소요된다. (중봉샘터에도 물이 있지만 등로에서 조금 멀다.) 부질없는 인간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제석봉 고사목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나고 곁님과 가파른 돌길을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천왕봉에 오른다.

 

 

  

 

연하봉에서...   

 

  

 

 

  

 

 

천왕봉에 도착..

기념으로 흔적 남기고 중봉으로 향하는데 지리산에 방사했다는 반달곰 한 마리가 야생에 적응을 못했는지 국수를 먹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도 본체만체하고 먹 거리만 먹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봉을 거쳐 써리봉을 향하는데 작은 봉우리 4~5개를 오르내림 하면서 지친다. 낮은 구름으로 조망이 없다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는데 산장지기가 반달곰이 여기까지 내려온다고 한다. 치밭목 대피소를 중심으로 한창나무계단 공사 중이다.

 

 

 

 

중봉 가는 길에 야생에서 적응을 못한 반달곰...

 

 

 

유평리까지 7.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바라보면서 내림 길로 들어선다.

무재치기 폭포에 도착 사진한 장 담고 오르는데 국지성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진다. 배낭커버를 할 시간도 우의를 입을 시간도 없이  장대비가 쏟아진다. 마음은 바빠지고 걸음 또한 빨라진다. 20여분 쏟아진 비 때문에 매 마른 등산로에 물이 흐르고 신발까지 빗물이 가득하다. 새재 삼거리에 도착 곁님에게 새재로 갈까 하니 당초 계획했던 유평리로 가지고 한다. 새재 삼거리에서 유평리로 내려오는 길은 중간에 산마루를 넘어야 하는데.. 바위길이 조금 전에 내렸던 비로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유평리 밤 밭골 첫 식당에 도착.. 대원사까지 걷는 것을 포기하고 덕산까지 갈 택시를 부탁하고 시원스럽게 사워하고 곡차 한잔 하면서 1박 2일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종주하려는데 같이 갈까 하니까, 힘들 줄 알면서도 동행을 해놓고 무릎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불평도 없던 곁님이 산행이 끝나고, 곡차 잔 기울이면서 다시는 지리산 종주 안 한다고 하네요.ㅎ1박 2일 즐겁고 힘들었지만.. 곁님과 동행하고 나니 지리산의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수고했어요 각시야~~

 

 

 

 

써리봉 가는 길에 

 

 

 

 

 

*교통편

순천~성삼재(택시이동:50,000원)/소요시간 40분

유평리~덕산터미널(택시이동:16,000원)/소요시간 20분

덕산터미널~진주터미널(버스이동 4,200원)/소요시간 1시간

진주터미널~순천(버스이동 5,600원)/소요시간 1시간 30분

 

순천을 기점으로 이동하시는 산님들은 대원사주차장에서 17시 30분 버스를 못 타신다면 택시를 이용 덕산터미널로 이동하여 중산리방향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이용하면 진주에서 19시 50분 막 버스를 탈 수 있다. 혼자만의 지리산종주는 몇 번해 보았지만 이번에는 곁님과 동행을 한다. 1일(13일) 새벽 성삼재까지 태워줄 택시를 예약하고 잠을 청하지만.. 마음은 벌써 지리산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잠을 설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