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야생화와 눈맞춤,,(빼재에서~삿갓골재~육십령)2006.8.5/6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25

 

야생화가 아름다웠던 덕유산자락..(빼재~삿갓골~육십령)

산행일시: 2006년 8월5~6일(1박2일)

산  행 자: 대간 종주 팀23명과 함께..

산행코스: 빼재(수령)-갈미봉-송계삼거리_동업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1박)-월성재-남덕유산-서봉-육십령

 

 

 

 

처음 접해본..분홍솔나리..

 

 

 

 

^^*첫날*..

산행소요거리;20km 산행소요시간:9시간40분

08:10/빼재(수령)

09:35/갈미봉(1,210.5m)

10:00/대봉(1,263m)

11:15/못봉(1,342m)

11;50/횡경재(,1350m):중식

13:50/백암봉&송계삼거리(,1503m)

14:55/동업령(,1302m)

15:45/1380봉

16:48/무룡산(1,491.9m)

17:50/삿갓골대피소

 

 

 

 

 

 

 

얼마나 아름다우면 빼어날 수(秀)에 령(嶺)..

 

 

 

이게 무슨 난리야.?..

무더운 여름날 08시 수령에 대간꾼들을 하차시킨다. 뭐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빼어날 수(秀)에 령(嶺)으로 표기를 했을까?.숙제로 남겨놓지만..

다들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닌 듯 이 더위에 나부터 걱정이 앞선다. 배낭무게가 줄잡아 15~20kg은 되는 것 같아 하룻밤 야영하기에는 짐들이 무거워 보인다. 초반 등로는 작은 뒷동산을 연상이라도 하듯.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급해진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나무그늘 속에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발하고 1시간30분..좁은 공간에 힘들게 올라서니 갈미봉이라 써 있는 작은 정상 석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갈미봉에서 안부를거쳐 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온통 산죽과 잡목이 우거져 길이 험하다. 

 

대봉을 오르면 멀리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과 중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할 대간 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손짓을 한다. 게으른 눈을 탓하고 정직하게 걸음을 옮기는 발걸음을 달래가며 뚜벅뚜벅 걷는다.월음재(달음재)를 내려서  비탈면은 오르면 1302봉과 못봉(1,342m)에 도착하니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쉬어가리고 유혹을 한다. 못봉 헬기장을 지나 지봉안부(사거리)에 도착하니 이곳은 동서로 길게 뻗어 내린 대간 길과 남쪽으로는 송계사지구로 내려서는 길과 북쪽 백련사와 오수자굴로 내려서는 사거리이지만 쉴만한 그늘 한곳이 없다. 횡경재에도착 그늘나무아래서 점심을 하지만 더위를 먹었나 밥맛도 없다.하지만. 삿갓재까지 산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밥에다 물을 부어서 억지로 먹는다. 귀봉을 거쳐 백암봉(송계삼거리)까지는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다.

 

 

 

 

 

송계삼거리에서 바라본 가야할길,,가운데 볼록한 산 (무룡산)

 

 

 

귀봉을 거쳐 백암봉(송계삼거리)까지는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다.

횡경재에서 일어 설 때 만해도 백암봉에 배낭 벗어두고 대간 길에서 벗어나 있는 향적봉을 다녀오려고 마음먹었는데 백암봉에 올라 중봉과 향적봉을 바라보면서 이 더위에 조용히 꼬리 내리고 동업령으로 기수를 돌린다. 1시간 남짓 왕복하기엔 무더운 날씨가 무리일 것 같아..다음기회로 패스한다.ㅎ.올 초  향적봉산행을 했을 때는 가야산과 지리산 주능선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가까운 금원 기백, 가야할 무룡산과 그 뒤 남덕유산과 장수서봉이 흐릿하게 조망될 뿐이다. 인성계곡 못 미쳐 중년부부가 나무 그늘 아래서 음식을 먹고 있다. 순간 내 수통 1L에는 물은 없고 얼음이 반쯤 녹지 않고 있어..염치불구하고 물 동냥을 청하는데 얼음만 덩그렇게 잇는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워준다. 아니고야..얼마나 고마운지..배낭에서 초코렛 하나를 건 내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인사 나누며 헤어진다. 동업령에 도착하니 먼저 온 일행들이 쉬고 있다.

 

삿갓골재까지 진행 길에는 식수가 없다 하지만 지도상 이곳에서 안성지구로 0.2km정도 내려서면 샘이 있다.반신반의하고 내려서려는데..먼저 온 다른 일행들이 식수를 보충하러갔다가 잠시 쉬어가자고 한다. 잠시 후 맛본 물맛..아주 시원하고 좋다. 1.433봉에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을 뒤로하고 무룡산으로 착각하기 쉬운 1.428봉을 거쳐 무룡산(1,491m)에 도착하니..많은 잠자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내일 넘고 지나야할 삿갓봉과 남덕유산 장수서봉이 눈앞에 웅장히도 버티고 서 있다. 헬기장 곁에 삼형제 봉일까? 조그마한 암봉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바로 아래 펼쳐진 초원에 이름 모를 들꽃과원추리군락이 있어서 일까?. 건너편 주목은 보조를 맞추고 서 있다. 맑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우르릉 쾅~삿갓골재1.4km 알림이정표가 있는 곳부터 소나기가 쏟아진다. 배낭은 카바를 둘러씌우고 난, 비를 맞고 오늘숙소인 삿갓골재에 도착 길었던 하루일정을 마무리한다.


 

 

 

 

무룡산에서 내려서며,바로앞에 삿갓봉 좌측 남덕유산 우측 장수덕유산(서봉)

 

 

 

 

내림 길에 초원 지대에서 바라본 원추리와 무룡산

 

 

 

삿갓재 대피소(식수는 있으나 나머지물은 부족함)

 

 

^^*이튿날*..

산행소요거리:12.53km 산행소요시간:6시간48분

06:50/삿갓골대피소(1,250m)

08:16/월성재(1,240m)

09:00/남덕유산(1,507.3m)

10;20/장수덕유&서봉(1,492m)

11:30/교육원삼거리(980m)

12:38/할미봉(1,013m)

13:38/육십령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묵었던 삿갓골대피소를 뒤로한다.

삿갓봉까지는 처음부터 된비알이다. 오르는 길에 구름사이로 지리산봉우리들이 조망됨을 위안삼고 오른다.하지만..살짝 오름 삿갓봉을 뒤로하고 우회 길을 택해 월성재 사거리로 내려선다. 우측은 전북장수군 토옥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고..좌측은 경남거창군 황점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대간 길은 직진..쉼 없이 크게 가파르지 않은 오름을 거쳐 남덕유산 0.3km를 알리는 이정표 앞에 선다. 어제는 더위 때문에 포기했던 향적봉이지만..오늘은 배낭을 벗어두고 지척에 있는 남덕유산을 오른다. 뒤돌아 향적봉을 조망하니 구름이 시샘을 하고..바로 앞 서봉도 구름에 휩싸일 것처럼 몰려온다. 짐이 가볍다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게 훨씬 편 할 것 같다.(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작은 공터에 서봉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1.340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와 서봉,

 

 

남덕유에서 오던길을 바라보며 구름속에 숨은 향적봉,

 

 

남덕유에서 바라본 서봉,

 

 

 

 

 

 

 

남덕유산을 내려서 힘들지 않게 서봉 오르는 계단 앞에서 잠시 쉬어가며 간식으로 힘을 충전한다.

철제계단 116개(중간에 침목계단 제외)올라 헬기장을 지나고 서봉정상에 서니 낮은 구름층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아름다워 보인다. 서봉에서도 식수 보충하는 곳이 있는데..공터에서 북쪽 방향으로 1.1km(이정표방향으로 가다가 좌측 방향에 있는데 이곳 물맛 또한 일품이다) 이곳에서 육십령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으므로 길 주위를 해야 한다.대간 길을 바위를 돌아 좌측으로 이어진다. 내림 길을 조금만 내려오면 육십령 6.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다. 저 멀리 할미봉도 보이고 암릉 구간을 지나니 동자꽃과 나리꽃 처음 접하는 솔나리가 시선을 멈추게 한다. 자연의 이치란..정말 오묘하다는 걸 조그마한 들꽃들을 보면서 느껴본다.작은 오르내림을 하다가 경남교육원삼거리를 지나 할미봉(1,026m)을 오르는데 멀리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르다. 마지막 암본구간 20m 남짓이 거의 수직절벽이다. 다행이 밧줄이 있어서 잡고 오를 수 있었지만 적설량이 많은 겨울에는 보조자일은 필수일 것 같다. 할미봉에 도착하니 조망 처로서는 그만이다. 아마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오름길이 힘들었나보다.ㅎㅎ.괘방산,금원, 기백,남으로는 깃대봉, 백운산, 운장산, 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서봉과 남덕유산이 압권이다. 아쉽다면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대간 길 좌우가 파 해쳐져 있다. 40여분 별 어려움 없이 26번국도 육십령에 내려선다.

 

 


 

할미봉..

 

쾌방산과 금원 기백..

 

 

 

육십령 간이휴게소 옆에는 공용주차장이 있고 새로 지어놓은 화장실에는 산사람들의 흐르는 땀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꼭지까지 화장실 밖에다 설치해 놓았다. 조그마한 배려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