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대간4차:(버리미기재-대야산-늘재)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21

대아산의 비경은 우중 속으로..

 

 

산행 일시: 2006년 7월 2일

산 행 자: 순천 한백백두팀 일원으로

산행코스: 버리미기재-4.5km-대아산-1.25km-밀재-4.35km-조항산-4.9km-청화산-2.49km-늘재

산행소요거리:17.49km  산행 소요시간:9시간 40분 

 

 

 

                                        


 

 

 

03:50/버리미기재(450m) 

05:00/불란치재(510m)

05:20/촛대봉(668m)

06:16/대야산(930.7m)

07:00/밀재(701m)

08:00/899봉 갈림길

08:16/고모령(670m)

09;46/조항산(951m)

12:14/청화산(984m)

12:40/전망대 바위

13:30/늘재(490m

 

 

 

 

빌어 먹이다 “의 경북 내륙지방 사투리에서 비롯된 지명인 버리미기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좋았던 날씨가 심술궂게 비가 내린다. 이런 무더위에는 우의를 입고 산행한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비를 맞고 산행할 수도 없어 우중산행 채비를 갖춘다. 이곳부터는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잘 가꿔진 낙엽송 숲을 지나 자욱한 안개 길을 머리에 밝힌 불빛에 의지하며 암벽 구간을 조심스럽게 지난다. 곰넘이봉을 거쳐 미륵바위 앞에서 안갯속에서 미동도 하질 않는 미륵바위를 눈으로 담아보고 불란치재, 촛대봉 촛대재를 지나 대야산에 오른다. 대야산을 오르는데 솜다리 2 개체가 보인다. 하지만, 선등자들이 안타깝게도 솜다리를 모르고 그냥 밟고 지나갔다. 담을까 말까 망설이다 비에 젖은 꽃잎만 만져보고 그냥 지나간다. 절벽 구간을 비에 젖은 밧줄을 잡고 대야산 북릉에 다다르니 천 길 낭떠러지기 비는 멈췄지만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비를 맞고 있는  대야산 정상석   

 

대간길에 대문바위..(대야산에서 조령산 가는 길에)

 

 

 

정상에는 피아골을 거쳐 그 유명한 용추계곡과 대간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비스듬히 서 있다.

조망이 아주 좋은 구간인데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자연히 걸음이 빨라진다. 대문바위 코끼리바위를 지나 밀재에 내려선다. 우측은 선유동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은 월명대를 거쳐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대간 길은 직진.. 고모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고모령에서 10m 아래에 고모샘이 있는데.. 암반에서 흘러나온 석간수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샘물은 마르지 않을 것 같다. 잘 참고 있던 빗줄기가 아침을 먹고 배낭을 정리하는데 또 비가 쏟아진다. 우의를 다시 입고 조항산으로 이동한다.

 

고모령에서 조항산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라 아침 먹은 포만감에 우의까지 입었으니 열기가 땀방울로 변하여  이마를 타고 줄줄 흐른다. 땀으로 옷을 흠뻑 적시고 나서 비가 갠다.조항산을 지나 짧은 암릉을 오르는데.. 무척 위험스러운 칼날 능선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즐기는 코스이겠지만 헬기장을 지나 갓 바위재에서 우위를 벗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산님 한분이 늘재에서 3시간 걸려 여기까지 왔노라 한다. 갓 바위재에서 청화산까지는 부드러운 오르내림 길의 반복이다. 청화산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장대비가 쏟아진다. 이제는 우의를 꺼내 입고 싶은 생각도 없다.

 

 

 

조항산 정상석

 

                              

 신발 속에서는 이미 개구리가 뽀글뽀글 울어대지만, 오히려 비가 반갑다고 할까? 배낭 카버만 씌우고 그대로 진행한다. 청화산 전망대 바위에 다다르니 언제 그랬냐 하면서 하늘이 맑아진다. 눈이 호사다마를 즐기려고 하니 산행이 종료된다. 조망 처에서 50여분 내려서니 늘재다. 늘재에는 근래에 새로 세운 것 같은 성황당이 있다. 이름 하여 백두대간 성황당, 수령이 320년 되었다는 보호수(음나무) 두 그루가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있고, 당초 산행을 밤재까지 하려고 계획하였지만 하루 종일 비를 맞는 우중산행을 하다 보니 지친 일행들이 있어 늘재에서 마감하기로 하였는데, 이 소식을 늦게 접한 선두 몇 명은 벌써 밤재까지 도착했다고 한다.ㅎ 이 구간 언제 다시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