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山河

천상화원..구름 위를 걷다(남덕유산~육십령)

해송 이근철 2009. 7. 30. 12:21

천상화원..구름 위를 걷다(남덕유산~육십령)

산행일시: 2009년 7월 26일

산 행 자: 본인과 곁님

산행코스: 영각사 탐방안내소-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산행소요거리; 약12.3km이정표거리 산행소요시간:8시간15분(순수산행 6시간30분이면 충분함)

 

 

암봉에핀 솔나리..

 

 

08:45/영각사 탐방안내소

10:00/동능 삼거리

11:23~32/남덕유산(1507m)

12:20~52/서봉(중식)(1492m)

13;15~13:50/암봉에서..만남..

14:53/교육원 삼거리

15:55~16;10/할미봉

17;00/육십령

 

 

 남덕유에서 바라본 암봉,,안개가 내 마음을 휘감는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육십령에 주차를 하고 서상택시를 콜 영각사로 이동한다.

지난해 시간차공격을 잘못해 아름다운님을 못 만나..오늘은 필히 만나 산상테이트를 하기위해 목적산행을 한다. 

영각사 입구는 차량이 만원인데..어째 산님들이 보이질 않는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탐방안내소를 지나20여분 오르는데..이곳도 지난번 장마에 등로 가 많이 유실되었다...

부드러운 흙들은 다 어디로 쓸려갔는지..

뼈다귀 돌들만 앙상블이다. 4개월여 만에 동행한 곁님이 오름길에서 뒤처진다.

동능 삼거리 계단 길을 올라 목 한번 축이고  반갑게 맞이한 야생화들과 잠시 환담하며..

이정표상의 거리 남덕유산 1km를 두고 곁님이 먼저 앞서가고 난 이내 뒤 처진다.

운해가 춤추고 그사이를 야생화들이 웃음 지으니 카메라가 유혹에 넘어 갈 수밖에.. 남덕유를 오를 때마다 없어진 출렁다리는 추억으로 떠오른다.

80년 8월, 곁님과 첫 산행 지가 덕유산 종주길 이였으니까.. 암릉 철 계단을 오른다.

겨우 사람 눈에 보일 듯 말듯 한곳에서 아름다운 자 테를 뽐내고 숨어있는 보물찾기란 쉽지만은 않다.

영각사 입구 많은 차량은?.. 출사 하신 분들이 좋은 위치에서는 순서를 기다리며 그림을 담고 있다.

어쩌다 한자리 찾으면 이번에는 운해와 바람이 훼방을 놓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사진 한 장 찍는데 5분은 보통이고 10분쯤 소요되기도 한다.

남덕유산에 올라 10여분 간식하며 쉬었다..넓은 공터에서 좌회전 50여 분만에 서봉으로 이동한다.

 

 

 

남덕유를 오르는 곁님.. 오던길을 뒤돌아본다. 뒤로 보이는1440봉

  

 

  

헬기장에10여명 서봉아래 7~8명...

남덕유산에 많은 산님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소수인원들이다.

서봉정상 바위한쪽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껏 싸온 김밥도시락을 펼친다.

덤으로 얼려온 캔 맥주까지..그리고 전화를 해본다.

오늘 덕유산에 온다고 했던 모스님에게..전화가 꺼져있다.

그렇다면 지난주 덕유산에 와서 안개 속을 방랑한  고이기님에게.. 손폰을 해본다. 아니라 다를까..

교육원에서 시작 서봉을 향해 올라오는 중 이라고..문자가 온다.

서봉아래 암봉 지대로 이동한다.

그리고 20여분을 기다리며 야생화를 담고 있는데.. 멋쟁이 산님이 영원한 동반자와 나타난다.

반가워 악수하고..여자들은 꽃 이야기.. 남자들은.. 비밀입니다.ㅎㅎ..

육십령까지 내려선다니까..가다가 간식하라며 배낭에서 맛있는 복숭아까지 건 내 준다..

짧은 만남..또..다시 긴 이별..

 

 

  서봉아래 암봉에서..차기자님이 그려준 그림..

고이기님과 온라인상에서 만나고 "한산"서대산 모임 후 인연이되어 편한 산친구가 되었다..

 

 

 

교육원삼거리를 지나고 12분여..또 한 번 교육원으로 내려서는 이정표가 서있고..

교육원0.7km 할미봉1.8km 육십령4.0km 표시되어있다.

할미봉 전위봉까지는 힘들지 않은 순한 육산길이고 할미봉 오름길이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하는데..

언제부터였는지..상단부가 계단으로 설치되어 있다.

할미봉 정상에서면 지금껏 힘들게 달려 온 것을 이곳에서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다.

동서남북 사통팔달이라고 할까?..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남덕유산을 비롯해 우측으로는 천왕봉..

그 아래는 황석산이..진행해야할 방향으로는 육십령과 깃대봉과 영취산 그리고.. 장안산까지

암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힘들지 않은 부드러운 대간 마루금을 따라50여분 내려서면서

갑자기 곁님이..성철스님이 말씀이 생각난다 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할미봉에서 육십령을 바라 볼 때는 금방이라도 도착 할 것 같았지만..

역시 산은.. 아무리 부드러운 산길이라도 오르내림의 연속이고 걸음걸이가 더해질수록 고행의 연속이라고..

진리는 진리이고 거짓은 거짓이라고.. 그렇다면 발걸음은 진리이고..눈은 거짓 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