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山河

봄바람 난 월출산(月出山) 2015.05.02

해송 이근철 2015. 5. 7. 08:53

봄바람 난 월출산(月出山)

 

산 행 자 ; 나 홀로

산행코스 : 천황사-바람폭포-천황봉-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 ; 약 7km 산행소요시간: 6시간

 

 

 

 

​육형제봉의 아침 맞이..

 

 

 

 

 

월출산의 명물인 사자봉과 매봉을 잇는 구름다리 해발(510m)..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영암의 월출산.

고산 윤선도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하며 구름에 걸친 월출산을 선경(仙境)이라 했다.

월출산에 깃드는 여명을 바라보며 하루를 열고 떠오르는 달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고 할 정도 영암 땅 사람들에게서 월출산은 신령스런 산이라 한다. 이른 아침 멀리서 바라보면 안개치마를 두른 듯 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월출산 봄바람 나게끔 만드는 산철쭉이 피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일욜 또 비 소식이 있어 바쁜 업무를 반나절 뒤로 미루고 이른 새벽 3시30분 월출산을 향한다. 아니 그런데 예정에 없던 손님 안개란 복병이 나타난다. 마음은 이미 월출산 콩밭에가 있는데 밟을 수가 없다. 그래도 가끔씩 밟지만 안전을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가는데 5시 40분쯤 시간 맞춰 떠오르려고 대기하는 햇살이 눈에 자꾸만 아른거리니 진퇴양난이다. ㅎ 천황사 주차장을 통과하며 시간을 보니 예정된 시간 보다 5분 늦었기에 차량을 야영장까지 올린다.ㅎ

 

 

 

 

 

 

 

 

 

 

 

 

 

 

 

 

 

상큼한 새벽을 열며..머리에 불 밝히고 나 홀로 걷는다.

작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푸른 대나무 숲과 붉은 동백 숲이 산객을 조용히 맞아준다. 굴러온 돌들이 박힌 돌 사이에서 걸음걸이를 성가시게 할 즈음 구름다리 삼거리를 지나는데..앞서가던 불빛 하나가 나를 세운다. 월출산 천황봉이 초행 산객인데 이 길로 가면 되냐고 처가가 영암이고 서울서 오셨다는 이분 산에서 만났으니 당연히 산 이야기 하지요.북한산 아래가 집이라 북한산을 일주일이면 3번 정도는 오르고 지금 만경대에는 진달래가 아름답다고 자랑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쉬엄쉬엄 걷는다. 그렇다 바람폭포 앞에서 잠시 쉬었다 일어선다.

 

 

 

 

 

 

 

 

 

 

 

 

 

 

 

 

 

그리고 적당한곳에 올라 카메라를 편다.

산철쭉과 함께 일출이 시작된다. 운해와 함께 이분과 사진을 같이 하다 천황봉 오름길을 자세히 일러주니 먼저 오른다. 그리고 자리하고 50여분 나도 그곳에서 일어선다.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오르더라고 노래를 하며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라 칭송했다. 기암들이 수놓은 다양한 경치를 감상하면서 걸으니 발품 파는 고생은 애초부터 잊고 걷는다. 아름다운 나신으로 비유한 월출산 그 아름다움의 감동은 산을 오를수록 그 감흥에 빠지게 된다.

 

 

 

 

 

 

 

 

 

 

낮은 운해에 뒤덮인 영암읍내와 저만큼 멀어진 육형제봉..

 

 

 

천황봉아래서 바라본 경포대 ..

 

 

 

 

 

 

통천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천황봉에 올라서니 낮은 깔린 운해가 영산강과 영암들판에 펼쳐져 너울대고 있다.

구정봉을 뒤로 하고 한 사람 겨우 빠져나오는 통천문(通天門)을 내려서 삼거리에서우측 사자봉 쪽으로 이동한다. 경포대능선 삼거리를 지나 오랜만에 흙길이 나타난다. 흙길이 이렇게 마음 편하고 걷기 좋은지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ㅎㅎ 월출산의 명물인 사자봉과 매봉을 잇는 구름다리 해발(510m) 다리에서서 고개를 들면 천길 낭 떨어지기 매봉과 사자봉 웅장함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다리를 돌아 바람골로 내려서며 바라본 육형제봉 언제보아도 늘름한 기상이다. 새벽산행 피곤도 하지만..즐거운 걸음으로 봄바람 난 월출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천황봉에서.. 낮개 깔린 운해가 영산강과 영암들판을 감싸고 있다.

 

 

 

우뚝 솟은 사자봉..

 

 

 

 

 

 

바라보는 곳곳이 절세 미인들이다..ㅎ

 

 

 

 

 

 

 

 

 

낙락장송..황산이 부러울까?..

 

 

 

 

 

 

 

 

 

 

 

 

 

 

 

 

 

 

바위쉼터에서 바라본 사자봉 위용..

 

 

 

 

 

 

 

 

 

바람골로 내려서며 바라본 육형제봉 언제보아도 늘름한 기상이다.

 

 

 

 

 

 

 

같이한 서울 산님이 언제 담았을까?.. 톡으로 날아온  한 장의 흔적..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