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의 가을연서..2017.09.29

해송 이근철 2017. 9. 30. 16:09

지리산의 가을연서..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중산리-로타리대피소-천왕봉-중봉-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산행소요거리; 약15km

 

 

 

 

 

 

 

 

 

지리산의 가을소식이 지난주 천왕봉으로부터 전해진다. 마음처럼 쉽게 떠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쩌라 고민 끝에 대피소 예약하였지만,요즈음 따라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접하다보니 여차하여 입금이 늦어진 죄로 예약된 대피소마저 취소되어 자정에 꾸려진 배낭을 짊어진다. 중산리에 도착하고 입산시간 전에 도둑고양이처럼 들어간다. 미안하지만..ㅎㅎ

 

 

 

 

 

 

 

 

 

 



 

 

  

 

 

출발하고 시간 반 쯤 올랐을까? 법계사 뒤 너럭바위에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고 앵글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멀리 한 탓에 빠르게 걷는 걸음이 아니라 페이스조절해가며 걷는 수준이라 일출시간전에 중봉에 도착하려니 마음이 조금 바빠져 이내 포기한다.천왕 샘에서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먹고 목을 축이니 손가락이 아릴정도 차갑다. 곧장 중봉에 서는데. 두 분이 서 계신다. 어둠속에서 가볍게 인사하고 사진 찍은 장소로 이동 젖은 옷 갈아입고 고어자켓으로 무장해도 덜덜 떨린다. 세찬바람에 기온까지 뚝 떨어지다 보니 ~~ 아니다 싶어 설치해둔 삼각대를 접고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니 올 때 인사 나누었던 두 분께서도 그곳에 계신다. 인사를 하다말고 가만히 보니 남해에 사는 산 선배님이 아니신가요? 어제 저녁 장터목에서 주무시고 오셨다면서 반갑게 해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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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지리산)이 공통분모이다 보니 가끔 뵙지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그림을 얻어 본다. 일출과 단풍 생각과는 전혀 딴판이라 또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중봉에서의 아침 그림이다. 중봉에서 사색을 마무리하고 천왕에 다시 올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선배님은 곧장 중산리로 난 그래도 미련이 남아 장터목으로..

 

 

 

 

 

 

 

 

 

 

 

 

 

 

 

 

 

좋은 사람과 만남과 아름다운 지리산의 가을 단풍소식을 일곱 빛깔 무지개색감은 아니지만, 중봉 가을 길목에 사념의 줄을 달아 수취인 주소도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리산의 가을 연서를 띄웁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