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노고단 여명(黎明)... 그리고.. 피아골 단풍.2010.10.29.

해송 이근철 2010. 10. 30. 14:46

노고단 여명(黎明)...  그리고.. 피아골 단풍..

 

산행일시:2010년 10월29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연곡사  산행소요거리:16km

 

 

 

 

 노고단에서 바라본 아침 여명..

 

 

 

세석대피소 아래..합수점에서..
 

 

 

노고단은,, 봄,여름 생동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해가 다가기전 아름다움을 뽐내야할 단풍잎은 며칠 전 한파로 힘 없이 떨어져 나뒹굴고 있어 그저 황량하기만 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이제 찾아온 나를 미안하게 만든다. 궁금한 노고단(운해)雲海와 피아골 단풍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오늘도 새벽 일찍 집을 나서 구례에서 4시 노고단 오르는  첫 버스에 몸을 싣는다.

 

 

 

 

 

 천왕봉에서 시작한 여명은 남부능선을 타고 흐른다..

 

 

 

그렇고 보니 오늘이 올 가을 들어 제일 춥다는 날이다. 겨울채비를 한 모습으로 새벽하늘 반달과 별을 보니 유난히도 아름답고 영롱해 보인다.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호사로움 일까? 노고단고개 도착해보지만 시간이 아직 일러 아무도 없는 노고단은 그저 쓸쓸하기만 하다. 밝아오는 여명을 바라보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한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다.

 

 

 

 

 

 

 

 

 

 

 왕의강(섬진강)은 흘러흘러 종착역을 향한다..

 

 

 

 섬진강변의 운해..

 

 

사광..

 

 

 

 

 

 

 

 

 

 운해를 건너면 구례오산~동주리봉이 작은 섬처럼 떠있다.

 

 

 

 

 

 

 

 

 

 구례계족산과 순천 계족산이 사이좋게 아침을 맞이한다.

 

 

 

잠시 후 남부능선 자락을 타고 여명(黎明)이 밝아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출을 기다리는 내 마음 항상 긴장의 연속인 것 같다. 떡갈나무 노랑단풍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 속에 앵글을 맞춘다. 노고단의운해는 없다 대신 구례를 섬진강을 따라 구례방면만 낮은 운해가 덮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에..노고단에서 1시간 반을 훌쩍 넘기고 반야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서북능선과 반야봉..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반야봉과 천왕봉..

 

 

 

 왕시루봉 능선..

 

 

 

 돼지령을 지나며 바라본 왕시루봉과 광양 백운산..

 

 

 

 

단풍은 온데간데없고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 채비를 하고 있다.

임걸령까지 가보고 시간이 되면 반야봉을 찍고 내려설 요령으로 임걸령에 도착 목 한번 축이고 잠시 쉬는데 핸 폰으로 연락이 온다. 사무실에서.. 하는 수 없이 반야봉을 포기하고 피아골 삼거리를 되돌아와 피아골로 빠져든다.봄, 여름, 가을 복잡했던 지리산 주 등 로는 오늘 하루 나 혼자 임대한 듯 한적하기만 하다. 전날도 단풍소식이 궁금해 뱀사골 제승대 위까지 올라 보았지만 아름답던 단풍은 고사 직전 이었는데 지리10경중 하나로 꼽힐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경관을 자랑한 피아골은 어떤 모습일까. 사뭇 궁금해 하며 가파른 피아골로 내려서는데 연배 지긋한 산님들이 4~50L쯤되는 배낭을 메고 힘들게 오르고 있다. 다음에 나도 저 나이 되어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ㅎ 

 

 

 

 

 

 

 

 

 

 

 

 

 

 

 

 

 

 

 

 

 

 

 

불로교를 지나니 선명한 선홍색 단풍잎들이 살아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자태로 가끔씩 시야에 포착된다.

함 태선님이 떠난 자리가 너무 클까? 대피소는 고요하고 적막감 마저 느껴진다. 지나는 길에 안부도 여쭙고 말 동무도 해 드리며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곤 하였는데 피아골대피소 산장지기 함 선생님과 인연은 이제 한 장의 추억 속으로 접어둬야 할 것 같다. 대피소를 내려서면서부터 계곡을 따라 단이와 풍이가..

 

 

 

 

 

 

 

 

 삼홍소..이곳 단풍이 이제야 시작한듯..

 

 

 

아름다움이 극치에 달하며 자꾸만 바지자락을 잡고 호객행위를 한다.쉬어가라고, ㅎ

 물론 먼저 핀 녀석들은 지난 추위에 말라 비틀진 녀석들도 있지만 곱게 물든 단풍, 단풍이 비친 붉은 못, 가을향기 취한 붉은 얼굴, 삼홍소까지 내려선다. 못 이긴 체외눈박이 앵글을 들이대며 덕분에 내 마음도 단풍에 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