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1박2일..아름다운 추색...

해송 이근철 2010. 10. 5. 13:25

"智異山".. 아!..아름다운 秋色...

 

산행일시: 2010년 10월3~4일(1박2일)

산행코스; 중산리-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촛대봉-거림통제소 산 행 자; 나 홀로

 

 

 

 

 

중봉방향에서 바라본 천왕봉 사면..

 

 

 

가을이라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가고픈 지리산을 찾는다. 월요일 오전 근무시간을 까먹어가며 이때쯤 동부 쪽 단풍이 제일 아름다울 때라..마음은 벌써부터 콩밭에 있다. 차량은 거림 터미널 공터에 세워놓고 10시40분 버스로 중산리로 이동한다. 발목이 시원치 않아 험한 계단 길 조금 덜 걸어볼 요령으로 법계사행 버스에 보시하고 기다려보지만 나 혼자라 버스는 출발기미가 없다. 마음이 바쁘니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해 몇 명분을 추가로 보시하니 홀로 탄 버스는 출발한다.ㅎ.순두류 길을 따르는데 발길을 유혹한다.ㅎ..하지만 주등 로를 따른다. 개선문을 지나 천왕 조망 처에 도착 할 때까지 기대를 잔뜩 할 수 있게끔 좋던 날씨가 비바람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천왕을 안개로 뒤덮는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고 했던가..

 

 

 

 

 

 

 

역시 지리는 대장산답게 아름다움도 최고 인 것 같다. 황금능선으로 흘러내린 단풍 또한 한창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일몰..반야궁댕이로 숨는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게끔 기다려보자 열리겠지 하며 40여분을 기다리니 중봉이 보인다.ㅎㅎ.. 약 30여분..열어 준 듯 그리고는 무식하게도 일몰시간에 맞춰 졸병산하에 안개와 칼바람을 대장 산으로 다시 불러 모은다. 내려서자 가다가 운 좋으면 제석봉에서 반야 궁둥이 좀 구경하기로하고 이것저것 다포기하고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선다. 배낭을 벗고 잠시 하늘을 보는데 노을이 붉어지더니 반야을 구름 속에 숨겨 두고 해넘이가 시작된다. 언제 그랬느냐하고 뻔뻔히 얼굴을 내민다. 방 배정을 받고 취사장으로 내려서니 우리네 시골 장터분위기다. 한쪽 귀탱이를 차지하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천안서 왔다는 대학생 인 듯한 친구 둘이서 저녁을 지으며 말을 건 낸다.  지리산 종주를 한다며 그래 이렇게 만난 것도 귀한인연인데 가지고간 양주를 한잔씩 나누며 이야기 하니 이친구들 연불은 뒷전이고 젯밥에만 신경을 쓰는 눈치다. ㅎ.이렇게 또 지리산이 맺어준 인연을 짧은 저녁 시간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나 홀로 분위기 깨는 사람이 있어 찬바람 맞으며 침상을 들랑거리며 하늘만 바라보는데 영롱하게 빛나야하는 별들은 다들 잠수중인가?.시간이 흐를수록 별빛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비바람과 어둠을 헤치며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제석봉 지나 통천문에 다 달았는데도 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모른다. 빛이 있어야 님 도 보고 뽕을 딸 텐데 아쉬워도 뒤돌아온다. 또 내려서 오후에는 업무처리를 해야 하니 하늘이 열릴 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ㅎㅎ.웨메!!.. 동부골짜기 황홀한 단풍 마음속으로만 담고 내려온다. 장터목대피소를 떠날 때 내리던 비바람은 촛대봉 도착하니 아주잠깐 하늘이 열린다. 그리고 청학연못에서 흔적남기고 거림 통제소를 빠져 나오니 이틀 동안 애간장을 태우던 날씨는 가을 하늘로 변한다. 

 

 

 

 

 

 일출봉과 노을..

 

 

 

 

 청학연못..

 

 

 

 

 

가을을 준비중인 거림골 밀금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