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아름다운 중봉의 여명..2010.10.10

해송 이근철 2010. 10. 11. 17:50

지리산 중봉의 여명..

 

산행일시:2010년 10월 10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백무동 탐방안내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봉(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 약17.4km 산행소요시간: 11시간30분(시간의미 없음)

 

 

 

 중봉에서..여명..

 

 

 

 

 시시각각 위치에 따라 변하는 운해와 빛의조화..



 

 

지난 주 보지 못했던 지리산 일출과 동부계곡 단풍을 보려고 이른 새벽 백무동(2시)에서 지리산으로 잠함을 한다.. 3시간여 쥐죽은 듯 올라오니 장터목대피소..언제나 그러하듯이..장터목에는 천왕봉으로 새벽 장 보러 떠나는 산님들이 서성거린다. 일출시간 맞추려고 시원치 않은 발목을 데리고 오느라고 여간 조심스러웠는데 잠깐 쉬며가며..젖은 옷 갈아입고 나도 저 들과 같은 생각으로 제석봉 계단 길을 오른다. 그리고 천왕봉 유혹을 뒤로 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그 동안 중봉에서 아침여명을 한 번도 맞아보질 못해서 ㅎ. 중봉에는 먼저 도착해 삼각대만 펴놓고 있는 진사님들뿐이다. 나도 한쪽에서 삼각대를 펴고 기다린다... 중봉에서 찬란한 일출을 생각하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운해의 움직임이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미동도 하질 않는다. 20여분 기다리니..여명이 밝아온다. 그리고 이내 아침 해가 떠오른다. 중봉에서 1시간 50여분 기다림과 반복을 계속한다. 그리고..중봉에서의 임무를 접고 천왕봉으로 산행 길을 나선다. ㅎ.

 

 

 

 

 우측에 진사님이 선 자리가 명당이라는데.ㅎㅎ

 

 

 

 운해속의 작은 섬들..

 

 

 

 천왕봉과 사람들..

 

 

인연이란 뭘까?.

그 동안 온라인상에서 인사만 주고받던 산님을 산정에서 만난다.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다. 이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이 인연이 소중 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에 빛을 받고 되쏠 수 있을 때 별들은 비로소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 것  -최인호의 인연(머리말 중에서)-인연이란 내가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 그 무언가가 되 주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대간 이라는 산줄기에서 인연을 맺어온 대구 산마을 산 친구들이 그동안 백두대간, 낙남정맥, 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길 금남정맥을 시작하는 날이다. 첫 구간 산행이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쩌나 이친구들은 9시부터 4시까지 산행이라고 한다. 생각했던 산행 길이 있는데.. 이친구들 얼굴이라도 봐야 할 것 같아 오늘가야 할 한 구간을 생략한다. 오늘 못 보면 앞으로 일 년을 또 기다려야 하지만.ㅎㅎ..

 

 

 

 

 천왕봉과..중봉을 오르는 사람들..

 

 

 

 빛과그림자..

 

 

 

 천왕봉~ 반야봉까지..살아서 천년동안 못한 아름다움을 죽어서 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사이 벌써 동부계곡 천왕봉 사면의..아름다운 단풍은 끝물이다.

8부 능선으로 내려왔다. 단이와 풍이가.. 제석봉에서 천왕을 바라보며 40여분 그렇게 제석봉을 내려서고 사냥감을 찾으며 두리번거리는데 내 시야에 다른 사물이 포착된다. 아니 이렇게 반가운분 얼굴이 산하에 이 향진님이다. off line에서 처음 뵙지만 금방 알아 볼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린다. 불과1~2분산상에서 짧은 대화이지만 정말 반가웠습니다. 가는 길이 다르니 또 다음을 기약 할 수밖에 그렇게 기쁜 마음에 장터목을 내려선다. 그리고 대구 아우들 만날 생각에 백무동으로 곧장 내려서는데  아 그 발목이 말썽이다. 내려서는 시간이나 오를 때 시간이나 별 차이가 나질 않는다. 반가운 마음에 산마을 산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시산제는 아침 산행 전에 지냈다며 고마운 마음만 받겠다고 한다. 다음 산행 길 어드뫼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중봉 산행 길을 마무리 한다. ^&^.ㅎ지난주 일박 산행을 하면서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원하는 그림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중봉은 조금 일찍 산행 길에 나선 죄로 심신은 조금 피곤하지만 정말 호사다마했다고 했다고 할까 언제나 넉넉한 지리산...너무나 즐거운 산행 길이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