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거림~세석~삼신봉).남부능선..2010.09.19

해송 이근철 2010. 9. 20. 18:05

호젓하고 장쾌한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일시:2010년 9월 19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거림-세석-촛대봉-세석-음양수-삼신봉-청학동  산행소요거리; 약18km  소요시간10시간(여유 있는 산행)  

 

 

 

 

 

 촛대봉을 오르며 처음 바라보는 천왕..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햇님은 벌써 저 만큼 올랐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남부능선과 지리주능선과 뭉게구름..
 

 

 

04:00/거림 탐방안내소 06;30~7:50/촛대봉 08:50/의신,거림,세석 삼거리 09;05~15/음양수 09:39/의신,대성동 삼거리 09:53/석문 10:55/한벗샘 삼거리 12:55~13:15/삼신봉 14:00/청학동 탐방안내소

 

 

 

 

 

 

 

오늘은 모처럼만에 지리산 한 귀퉁이 촛대봉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고 천상화원에서 야생화들과 눈 맞춤하다가..

호젓하고 장쾌한 지리산 남부능선, 주능선상의 세석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길을 한갓지게 걸어보고 싶어진다. 새벽 2시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일어나 간밤에 넣어둔 먹 거리 냉장고에서 꺼내 등짐으로 옮기고 갔다 올게 하고 아파트 문을 나선다. 거림에 도착하여 새벽하늘을 바라보니 무수히 많은 별들이 초롱거리며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쏟아질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답다. 이 맛에 산님들이 지리에 들어 泊을 하는구나!!.4시 거림을 출발 삼천포를 찾아보세요. 조망 처에 도착하니 벌써 동이 트는 듯 헤드란탄불빛이 희미해진다. 오늘 晋州市 해 뜨는 시간이 6시13분 발걸음은 지쳐 자꾸만 힘들어하는데 괜히 마음만 바빠진다. 세석대피소를 지나 세석습지에서 영신봉을 바라보니 벌써 아침햇살이 보인다.

 

 

 

 

 

 

 촛대봉에서 아쉬워 한참을 저아래 거림골을 주시한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촛대봉과 천왕봉..

 

 

 

 

 지리주능..저 멀리 노고단위로 운해가 넘는다.

 

 

 

 

 촛대봉사면에 천상화원..

 

 

 

 

 

 

 

 

 시루봉..

 

 

 

 

 

 

 

 

 산부추..유난히도 색갈이 곱다.

 

 

 

 

이곳에서 청학동으로 향한다.

 

 

 

오늘 일출 보는 것은 늦었나보다..촛대봉에 도착 시간을 보니 6시30분이고 해는 저만큼 올라와 있다. 촛대봉 바위에 올라 숨고르기하며 소우주 지리를 바라본다. 많은 들꽃과 눈 맞춤 해본다. 산부추, 산오이풀, 별개미취, 구절초. 아직은 시간이 아니 되었나 유난히 푸르러 마음을 상큼하게 해주는 용담은 꽃잎을 닫고 있다. 아래 잠시 들렀다 세석주능선으로 합류하고 넉넉한 아침을 즐겨본다. 그리고 세석대피소 0.5km 남겨두고 의신 거림 갈림길에서 한적한 남부능선으로 들어선다. 15분여 산책로 걷듯이 유유자작하면 예로부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하고이 물을 마시면 아들딸을 소원대로 낳는다는 음양수 도착 가야할 삼신봉을 바라보니 옅은 구름이 삼신봉 라인을 휘감고.. 하늘은 답답할 만큼 시야가 흐려 보인다. 음양수 바위 위에서 잠시 쉬는데 아무리 인적이 드문 남부능선이라지만 2명이 한팀을 이루는 부산 분들이 지날 뿐이다. 가을이 온다는 처서 백로가 벌써 지났는데..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등로 들어간다.

 

 

 

 

 

 

 음양수에서..가을에 전령사 용담..

 

 

 

 

 바위에 올라 가야할 삼신봉을 바라본다.

 

 

 

 

 

 

 

 

 예로부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하고 이 물을 마시면 아들 딸을 소원대로 낳는다는 음양수.. ㅎㅎ

 

 

 

 

 첫번째 조망 처에서.. 좌측부터.. 영신봉.. 촛대봉...시루봉

 

 

 

 

 영신봉에서 흘러내린 남부능선

 

 

 

 

 의신 삼거리 이정목..

 

 

 

음양수에서 20여분 내려서면 의신으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오고 잠시 후 석문에 도착한다. 석문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청학 샘과 더불어 여러 설들이 난무하다. 눈높이 산죽 길을 걸어가지니 여간 신경이 쓰인다. 산죽 길을 알고 긴팔을 입었지만 더위에 먼 길을 생각하고 반바지를 입었는데..ㅎㅎ하지만 이미 종아리는 상처투성이다. 한벗샘 입구 삼거리다. 그런데 이정목에 표시된 한벗샘 표시가 없어졌다. 아마도 일부러 없앤 듯.. 한벗샘을 지나 거림골로 내려서는 길이 자빠진 골인데..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리산을 자주 찾는 사람도 길 찾기가 힘들고 험한 곳이다. 대신 이동 통신 탑 사물함에다 누군가 한벗샘이라고 써 놓았다.

 

 

 

 

 

 

                                  석문..

 

 

 

 

 지리꼬들배기...이렇게 좋은 안식처가..

 

 

 

 

 참바위취..

 

 

 

 

 송이풀..대단한것을 한건 한줄 알고 이렇게 저렇게 담아보고 일어서며 자세히보니 꽃잎이 달랑 두개체 붙어있는 송이풀이다.ㅎ

 

 

 

 

 

 참나무 고사목..자세히보면 뭐가 붙어있다.ㅎ 자연산 표고버섯..

 

 

 

 

지루한 산죽길이 이어지다 삼신봉을 바로 앞에 두고 화재로 고사한 참나무 고사목지대를 돌아선다.

지난 97년 10월 삼신봉 일대50ha 산림을 태웠는데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제일 큰 산불로 기록 되었고 등산객 실화로 추정된 안타까운 현장에서고사목을 바라보며 조금여유를 갖고 쉬어 간다. 그리고 잠시 후 구절초가 반기는 삼신봉에 선다. 세석에서 출발하고 4시간 만에 아무래도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삼신봉은 내삼신봉 외삼신봉 등,3개봉우리가 있다. 내삼신봉의 높이가 제일 높지만 일반적으로 삼신봉하면 외삼신봉을 그냥 삼신봉으로 칭한다. 아마도 주능에서 흘러내리고 다른 삼신봉보다 조망이 좋아서 일까? 주능선 사진을 담는데 카메라 앵글에 아는 얼굴이 보인다. 아니!!..세상에 이런 일이 대간으로 인연을 맺어 알고 지내는 대구 사는 후배님이다. 이친구들 작년5월에 낙남정맥 232.5km(지리산 영신봉~고암 나루터) 첫 구간 시작할 때 이곳에서 조우를 하며 무탈하게 완주하길 빌며 응원을 하였는데 당시 산행대장을 똑같은 산상에서 만날 줄이야 첫 구간을 빼먹은 산 친구 동행산행을 한다면서 이렇게 반가울 때가 서로에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늘도 서로 갈 길이 달라 아쉽지만 헤어진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영신봉과 남부능선..

 

 

 

 

 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과 청학골..

 

 

 

1년4개월만에 목적이 같은 산행을하면 산상에서 조우한 대구 산마을대장.. 구간을 놓치고 보충에나선 산친구와 동행.

 

 

 

저 친구는 파란하늘만큼 아름다운 산행이었을것 같다.

 

 

 

새벽4시 거림에서 시작한 산행이 오후 2시 청학동 탐방안내소를 나오며 끝이 난다. 지난 북한산 산행 하산시 왼쪽발목을 삐끗한 뒤로 조금 먼 거리산행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데 무리하지 않으려다보니 산행시간이 조금 길었지만, 그래도 아무 탈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지리산 신령님께 고마움을 전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