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山河

사량도 (지리망산~칠현산) 종주 섬 산행

해송 이근철 2024. 4. 23. 20:21

(지리망산, 397m~칠현산, 349m)

 

 

 

 

 

사량도는 윗섬과 아랫섬이 마주 보고, 그 사이에 호수처럼 잔잔한 동강(桐江)이 흐른다. 진짜 강은 아니다. 바닷물이 오동나무처럼 푸르고 강처럼 흐른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사량도 윗섬에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을 잇는 주릉 종주를 공식처럼 산행을 할 수 있다. 아랫섬에는 칠현산(344m)이 일곱 봉우리를 펼친다. 내지항에서 내려 버스로 수우도 전망대까지 이동 지리산을 오른다. 바다 건너 수우도를 감상한 뒤 처음 해보는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20분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길이 쉬워진다. 진달래가 지고 초록이 싱그러워진 능선을 약 20분 더 가면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면서 지리산 정상에 닿는다. 지리산 정상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험한 구간에는 우회로가 나 있다. 초보자는 안전하게 우회하자. 암릉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짜릿한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지리산에서 내려오면 사거리에 닿는다.

 

 

 

 

 

 

 

 

 

 

 

 

 

 

 

 

읍포항으로 향하는 능선 덕동 갈림길을 지나고 지금은 나무데크계단을 설치해 놓았는데 예전에는 밧줄 타고 올라갔었다

 

 

 

 

 

사거리에서 15분쯤 오르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긴 계단을 만난다계단 앞 이정표는 우회로를 알리고 있다여기가 달바위로 가는 칼날 능선이다힘들어도 피하지 말고 꼭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예전에는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했지만지금은 튼튼한 철제 난간을 설치했다용의 등뼈 같은 산과 잔잔한 동강 너머의 동서남북으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한눈에 잡히는데산세가 역동적이다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날아가는 듯하다풍경은 멋지지만산행 난이도가 높다가마봉(303m)은 지리산 능선의 중간쯤이다걸어온 지리산과 가야 할 옥녀봉이 한눈에 잡힌다. 가마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의 경사가 거의 90도처럼 느껴진다조심조심 내려오면 연지봉 구름다리가 기다린다.

 

 

 

 

 

 

 

 

 

 

 

 

 

 

낙타 등처럼 봉우리 3개에 다리 2개가 걸려있다. 옥녀봉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길이 있다사량도 지리산 옥녀봉(304m)도 특별한 자태를 뽐낸다봉우리의 산세가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것 같다는 옥녀탄금형 풍수지리설과 옥녀 설화에서 유래했다고동산을 포기하고 사량면사무소 앞으로 내려선다잠시고민을 하다가 대기하고 있는 차량으로 사량대교를 건너 이정표 따라서 칠현봉능선을 오르지만상도지리산능선과 같이 바위와 너덜길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까칠하기는 마찬가지다.

 

 

 

 

 

 

 

 

 

 

 

좌측부터 지리산달바위가마봉출렁다리옥녀봉고동산 등이 조망되고 아래로는 덕동항이맞은편에는 금평항이...

 

 

 

오래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상도(금평항)와 하도(덕동항)를 이동하려면 여객선 배 시간에 맞춰야 하기에 당일 종주 산행이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사랑대교가 설치되어 있어 옛날과 다르게 당일 종주가 가능하다. (사량도 종주를 하려면 차량을 도선해 가야 할 것 같다이유는 섬에서 도로를 걷는 시간을 줄이고 하산 장소가 덕동항인데 간조시간으로 바닷물 수위가 낮아 여객선 접안이 불가능하고 또 종주 산행 끝나고 마지막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내지항으로 이동하려면 교통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능선 돌무더기가 있는 전망대 

 

 

칠현봉으로 향하는 암릉길칠현봉(349m) 정상에서지 여기까지 오는데 만만치 않다.

 

 

 

 

 

 

 

 

 

걸었던 길:

수우도전망대-지리산-불모봉-가마봉-옥녀봉-금평항-사랑대교-칠현산-덕동마을선착장(12km) 소요시간:5시간 30분

☞ 들어가는 배: 고성 용암포 사량도선착장(09:00 출발-09:20분 내지항도착)

☞ 나오는 배: 통영 사량도 내지항(16:30 출발-16:50분 도착)

올봄 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게 지나고 있다. 풋풋한 기억 속에 소중한 인연을 일려 준 아름다운 섬을 다시 찾아 걸어보지만 시간은 벌써 저만큼 멀어진 기분이다. 아직 내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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