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조령관문을 지나다..(하늘재~조령산~이화령) 2006.06.04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18

 

문경새재(조령관문)를 지난다.

 

산행일시: 2006년 6월 4일 날씨 맑음..

산 행 자: 순천 한백 백두 1기 팀 일원으로 본인과 곁님..

산행코스; 하늘재-2.4km-탄항산-2.5km-부봉삼거리-4.4km-조령3관문-4.8km-조령산-2.1km-이화령

산행소요거리:16.2km 산행소요시간:9시간 30분

 

 

  

북문을 지나며 바라본 월악영봉..

 

 

  

 

03;38/하늘재 9520m)

04:25/탄항산(856m)

05:33/부봉삼거리

07;28/마패봉(927m)

07:32~08:00/조령 제3관문(조식)

08:28/깃대봉 안부

10:45/신선암

12:02/조령산(1.017m)

12;27/조령샘

13:05/이화령(548m)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회가 주위에 있어 주위의 권유로 동참해 본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구간이라도 같이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 팀의 특성은 대간 길이지만, A/B팀으로 운영을 하면서  등반자가 힘들어 탈출을 시도하면 언제 어느 구간에서도 탈출구를 열어두고 대간 팀을 즐기는 팀이다. 대간 길 첫걸음.. 하늘재 들머리 산불감시초소 좌측 길로 들어선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캄캄한 새벽녘이라 머리에 불 밝히고 선두만 따라간다. 초장 오름길이 마사 토 길이라 미끄럽다. 2번째 봉우리를 올라서니 거대한 바위기둥이 나타난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 되지만 아직 어둑한데.. 한눈에 봐도 노송과 바위가 잘 어울리는 듯... 비경지대를 지나니 벌써 선두 불빛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탄항산을 지나 평천재에 사거리안부에 도착하니 산행소요시간 1시간이 지난다.

진행방향으로 우측은 동문암 가는 길 좌측은 원항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옛날 군사로 일까?. 직진을 하니 계곡상단에 마른 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다. 처음으로 밧줄을 잡고 오르니 주흘산 삼거리다. 주흘산을 가려면 좌측 대간 길을 우측이다. 05시가 막 지난다. 헤드란탄을 끄고 어둠 속에서 지나온 길을 주시해 본다. 삼거리에서 흐르던 땀을 훔치며 잠시 쉬었다 부봉 쪽으로 걸음을 옮겨 안전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지나니 바위생김새가 특이한 녀석이 날 유혹한다. 흔적이라도 담아가라고.. 부봉 삼거리에 도착 부봉 쳐다만 본다. 그리고.. 축대가 이어진 동문암으로 통과하니 우측으로는 석문이 있고 월항재로 가는 길과 좌측 동화원으로 가는 이정표가 초보 대간 길 걷는 이 에게 가는 길잡이를 해준다. 성곽 길을 따라 불암문에 내려서니 우측으로는 지릅재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동화원 길이다. 노송사이로 아침햇살과 함께 월악산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영봉그림을 뒤로하고 20여분 오르니 마패봉 1.0km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잠시 시야가 탁 트인 마패봉이다.

 

지나온 뒤안길과 멀리 보이는 월악산군, 주흘산, 소나무와 암봉들이 잘 어울리는 부봉이 눈앞이고 가야 할 대간마루금은 남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소 험로를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좌측 길을 따르면 조령 3 관문으로 내려선다. 7시 30분, 조령 3 관문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온 산 친구들이 주막에서 해장으로 막걸리 한 사발씩 걸치며 부른다. 사실 난 막걸리는 거의 안 마시는데 ㅎ 약수터 앞 노송아래서 문경새재 시 구절을 읽어가며 아침을 한다. 김시습 정약용 등 옛 선비들의 시 구절이 많이도 작은 화강석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식수를 보충하여 산신각 뒤로 오른다. 바위슬랩지대를 지나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름길이 식후 복부포만감 때문에 힘이 든다.

 

 

                                   -새재에 올라-/ 정희량

단풍 든 새재를 나귀 타고 넘는데

새해 지난 베옷에 몸종 하나뿐

나는 새 바라보며 솔바람 맞노라니

내 모습 그야말로 그림 속 그 시인

 

 

깃대봉 이름이 좋아서일까? 이곳저곳에서도 지명이 참 많이 사용된 것 같다. 깃대봉 1km 안부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며 757봉을 지나 조망 좋은 넓은 바위에서 문경새재를 바라보며 또 한번 쉬어간다. 부봉의 기암절벽과 명봉 주흘산이 조망되고 바로 아래는 새재 골짜기가 녹음과 함께 아름답게 보인다. 주위에 노송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연이어지는 암봉 구간을 통과하여 신선암에 올라서니 시원스럽게 바람이 흐르던 땀을 멈추게 한다. 짙어지는 박무만 아니라면 이곳 조망이 제일 일 것 같다. 언제든 이곳은 다시 한 번 찾아야 할 것 같다. 밧줄이 설치된 슬랩지대를 내려서는데.. 바위틈에 가냘프게 피어있는 야생화가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다소 험한 곳만 아니면 꽃명이라도 알고 싶어 담아보고 싶은데, 조령산 아래 안부사거리에 도착 배낭에서 비상식을 제외하고 같이한 일행들과 나머지 음식을 모두 꺼내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안부사거리에는 제1관문 4.5km 80분.. 제3관문 7km 4시간.. 절골 3.5km 2시간으로 표기되어있다. 나무계단 길을 오르는데.. 지난번 향로봉에서 보았던 앵초가 여기도 피어 있다. 철쭉은 거의 지고.. 가끔씩 늦게 핀 따개비와 둥굴레만 보인다. 12시.. 조령산 산정에 도착 대간 길 처음흔적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촛대바위와 절골 가는 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송림지대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물맛 좋다는 조령샘이다. 하지만 주위가 너무 산만하다. 그래도 파이프를 타고 흐르는 약수를 한 모금 마셔본다.ㅎ 잠시 내림 길이 작은 돌들이 널려있는 너덜지대를 지나면 자동차소리가 들리고 곧 이화령이다.

 

 

 

"이화령.. 경북문경시와 충북괴산군 경계에 있는 높이 548m 고개는 소백산맥의 조령산과 갈미봉 사이에 있다. 지금은 이 고개 밑으로 이화령터널이 개통되어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이화령으로 참여한 곁님이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렇게 해서 대간 길과 더불어 들꽃사랑을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