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힘들었지만..아름다웠던 희양산 (이화령-희양산-버리미기재) 2006.06.18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20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희양산(이화령~희양산~버리미기재)

 

산행일시: 2006년 6월 18일

산 행 자: 순천 한백 대간 1기 팀 일원으로

산행코스: 이화령-7km-백화산-4km-곰틀봉-5.55km-희양산-13.25km-장성봉-0.8km-버리미기재

산행소요거리:30.6km 산행소요시간:13시간 30분 

 

 곰틀봉에서바라본 백화산..

 

 

 






02:50/이화령(510m)

04:48/백화산(1.063.5m)

05:35/평천지(842m)

06:54/곰틀봉(821m)

07:07/이만봉(989m)

08:16/시루봉삼거리

09:00/희양산 갈림길

09:20/희양산(983m)

10:40/구왕봉

11:33/은티,주치봉(683m)

13:17/악휘봉 삼거리(821m)

15:38/장성봉(915m)

16:25/버리미기재(484m)

 

 

 

 

 

칠흑같이 어두운 밤, 초승달은 저만큼 가고 이화령에서 군 시설물 계단을 따라 오른다.

초장부터 왠지 엉성한 대간길이 이어진다. 얼마나 올랐을까? 그 어두운 순간에도 불빛에 비친 산딸기는 대간꾼들에게 체포되었다.

조그마한 연못을 뒤로하고 참나무 숲과 억새가 무성한 대간 길을 따라 오르니 백화산정상석이 보인다. 

 

 

 

 

넘고 가야 할 봉우리들

 

 

더불어 여명도 밝아오고 백화산을 조금 지나니 가야할 봉우리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황홀경에 감탄사가 나오지만 언제 다 걸을까 하는 걱정도 한몫을 한다. 평천지를 지나 사다리재에 도착 잠시 쉬어간다. 가끔씩 눈에 띈 원추리도 담아보며 곰틀봉을 오르다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데 손에 잡힐 듯 조령산, 주흘산, 황학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구름이 타고 흐르는 백화산은 한 폭의 그림이다. 10분여 거리 이만봉으로 이동 자연을 벗 삼아 아침식사를 한다. 이만봉은 지나왔던 백화산까지는 4.7km 가야 할 시루봉까지는 2.km1 남았다고 정상석에 새겨져 있다. 정상석은 충북괴산군에서 검은 화강석으로 아담하게 설치를 해놓았다. 마당바위와 용바위 표시기는 소나무에 걸려있는 희양산 사선봉을 거쳐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수로 식수를 보충한다.  이곳에서 은티마을로 탈출을 할 수 있다.

 

 

 

조령산과 주흘산 황학산이 한눈에...

 

 

 

시루봉은 대간 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곳 은티 마을에서 구간을 끊는 종주자들은 시루봉을 다녀오지만 그렇지 않은 종주자들은 지척에 있는 시루봉을 대부분 그냥 페스 한다. 잠시 쉬었다 일어서는데 이정표 상으로 희양산 40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간은 1시간이 걸린다. 곧게 자란 노송군락지와 옛 성터를 밟고 지나 희양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15분 거리에 희양산 정상이 있고 대간 길은 우측으로 곧장 내려서면 된다. 희양산을 오르는데 거대한 암봉들 사이로 소나무들이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비경에 취해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갑자가 희양산에 안개가 휩싸인다. 이내 소나기라도 쏟아질 듯 서둘러 내려간다. 삼거리에 도착 대간 길로 합류 내려서는데.. 40~50m쯤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거의 일직선상으로.. 비 오는 날이나 결빙되는 겨울철에는 상당히 미끄러울 것 같다. 마당바위를 지나 무덤앞에서니 악휘봉 100분 은티마을 20분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보고 지도를 보면 충북 연풍면 분지리와 주진리를 타원형으로 계속 돌고 있다. 전진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이..

 

 

 

 

 희양산 정상 주변 암봉들

 

 

 

주치봉을 올라 은티재까지 내림 길에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서있다. 등산금지라고 크게 걸린 프랑카드가 눈에 띈다. 등로를 나무로 엉성하게 막아놓은 서낭당입구를 지나 722봉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악휘봉 방향으로 오르는데. 오르내림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들게 악휘봉 삼거리에서니 장성봉 120분 알리는 이정표가 미워 죽을 지경이다. 장성봉까지 오르내림도 많이도 남아있다. 827봉에서 장성봉을 보고 한없이 내림 길이 이어지는데..ㅎ공짜는 없다 내려섰으니 다시 그 만큼 조금 더해서 목적지 장성봉을 치고 오른다. 힘들어서 오르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악휘봉 삼거리 이정표 예정시간보다 20분이 더 소요된다. 버리미기재까지 내려서면서 중간중간 시야가 트인 곳에서 힘들게 걸었던 그 길을 바라보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림 길을 내려서니.. 숫가마골로 연결되는 922번 지방도로다. 이 구간은 이렇게 무더운 여름철에 지나야 한다면 꼭두새벽부터 진행할 것이 아니라. 은티마을에서 한 번 끊고 주위에 아름다운 비경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 제일감일 것 같다.

 

 

 

 

애기암봉과 원통봉 뒤로 보이는 희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