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설악산..(공룡능선~천불동계곡) 2006.02.26

해송 이근철 2009. 8. 22. 11:52

설악산(설악동-공룡능선-천불동)

산행일시: 2006년 2월 26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설악동매표소-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천불동(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 약25.4km 산행소요시간: 11시간40분(중식시간 포함)

 

 

1275봉과.. 주변암봉들..

 

 

 

03:45설악동탐방안내소

04;31 비선대

05;05 금강굴

07:47 마등령(1,300m)

08:12 나한봉(1,276m)

09:21~30 1275봉

11;05 신선대(1,218m)

11:30~12:10 희운각 대피소(중식)

13:13 양폭대피소

13:42 귀면암

14:10 비선대

15:15 설악동탐방안내소

 

 

 

 

 

 

올 겨울에는 눈 녹기 전에 설악 한 번 다녀와야 하는데..혼자생각..^^

아들 녀석 면회를 구실 삼아 집사람과 함께 주말 강원도로 나선다. 산에 갈 욕심으로 아침 일찍 출발 구마/중앙고속도를 이용 홍천 I.C를 미끄러져 아들이 근무하는 인제로 향한다.

 

외박을 나온 아들과 약속된 장소에서 반갑게 만나,정성이 가득한 엄마 표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황태축제장을 둘러본 뒤 속초로 이동하여 푸른 동해안 바다와 설악을 배경으로 흔적남기며 그동안 못 먹었을 싱싱한 횟감으로 풍성한 저녁을 하고 호텔로 들어와 핸드폰 모닝콜을 설정해놓고 이른 잠자리에 든다.처음해보는 공룡등짝을 타보기 위해서..하지만 깊은 잠은 아니 든다. 온통 머릿속은 공룡이 그려졌다 지워지기를 반복할 뿐, 더구나 잠깐 나갔다 들어온다는 아들 녀석 마저 새벽1시에 들어온다. 3시가 되니 어김없이 핸드폰이 울어댄다. 꼬끼오 하고..~· 숙소주차장에서 설악동으로 이동한다. 이른 시간이라 매표소와 주차장은 조용하기만하다. 차가운 바람을 맞고 신흥사를 지나 금강교를 지나니 적막감마저 든다. 비선대까지는 가끔씩 고요를 깨고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 그저 조용하기만하다. 비선교를 지나 오름이 시작되고 차갑게 불어대는 바람사이로 예정에는 없던 눈발이 날리고 금강굴 0.5km 이정표에서 잠시고민하다 금강굴을 다녀온다.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오르나하고.ㅎㅎ. 하지만..금강굴 오르는데 쉽지만은 않다.돌계단에 시멘트계단 철계단까지 가파른 계단을 쉼없이 올라보니 캄캄한 새벽이라 아무것도 볼 것이 없어 흔적만 남기고 내려서며, 오늘산행 무탈하게 해주십사 하고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내려서는데 오를 때는 모르고 왔는데 경사가 너무 심한 것 같아 여간 조심스럽다.

 

 

금강굴..

 

 

1275봉 안부에서 바라본 가야 할 신선봉과 구름에 덮인 대청..

 

 

 

피치를 올려 바람골을 지나는데 보이지 않는 응달에 얼음이 얼어있어 굉장히 미끄럽다.

거기에 눈보라까지 치니 설악 날씨가 요동을 한다. 화려한 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속초 야경은 카메라를 꺼내자 흐려진 날씨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렇다고 이제 산행시작이나 마찬가지인데, 포기하고 금강문 근처를 지나다 두 번이나 미끄러져 허벅지가 따끔한 느낌이 든다. 가벼운 찰과상인가 보다. 아무래도 설악 산신령님이 공룡처음 타는 설악새내기 혼나봐라 하는 것 같다. 금강문을 지나고 마등령 0.5km 이정표가 나온다. 힘든 곳 다 올라 왔나보다 하고 능선하나를 넘으면 또 기다리는 능선 마에 0.5km 힘들지만, 고갯마루를 두 번 더 지나 올라서니 백두대간 길 마등령이다. 그나마 작은보상을 받는다. 조금 전까지 약을 올리던 날씨가 대청방향부터 맑아지기 시작한다. 마등령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한다. 쉬엄쉬엄 가며 즐기자 하는데도 처음 산행 길이라 걸음이 빨라진다. 나한봉을 지나 1275봉을 향해 걷는데 간밤에 비박했다는 젊은 산 꾼들이 침낭정리를 하며 인사를 한다. 잠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1275봉을 오르는데 조금은 힘이 든다. 1275봉이 공룡능선 중간에 분기점을 이루고 설악골과 잦은바위골 사이에 릿지능선에 조각품처럼 서있는 바위능선이 장관이다. 혼자보기가 아쉽다.

 

 

 

1275봉 안부에서..

 

 

1275봉..

 

 

 

 

 

울산바위와 멀리 보이는 속초 앞바다의 수평선...

 

 

 

산행을 같이하면 시간이 늦어진다고 포기한 곁님도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지금쯤 어디선가 아들 녀석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겠지만, 1275봉 안부에서 배낭 벗어두고 사진 몇 장 담는데 중청에서 박하고 출발했다는 5명의 산님을 마나 잠시 이야기를 하고 사진 한 장 부탁해서 카메라에 담고 서로의 갈 길이 다르니 인사 나누고 반갑게 헤어진다. 그렇게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대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땀이 식히며 걸어왔던 흔적과 지척에 보이는 대청 중청을 바라보고 있는데, 희운각대피소에서 야영하고 온다는 젊은 친구들이 자기들도 이 길이 처음 걷는 거라며 얼마쯤 시간이 소요 되냐고 물어오는데 뭐라고 대답해야할까요?? ㅎㅎ그럼 희운각에서 몇 시에 출발했느냐고 역으로 물으니 9시에 출발했다고 하네요. 40분 남짓 거리를 2시간씩이나 물론 놀망 쉴망 걸었겠지만, 새벽부터 신선대 오를 때까지 행동 식으로만 요기를 하였기에 이제는 허기가지고 배가 고파온다. 희운각대피소가 보이니 뱃속에서 밥 달라고 애걸을 하는 것 같다.

 

 

 

 

 

 

 

 

 

 

범봉과 울산바위

 

 

 

 

 

 

희운각 대피소

 

 

 

 

천불동 계곡에서 올려다본 신선봉조망...

 

 

 

 

무넘이재를 지나 희운각대피소에 도착 버너에 물 올려놓고 가져온 햇반으로 점심을 준비하는데..설명서에는 끊는 물에 10분만 데우면 된다는데 밥알이 퍼지질 않는다. 나도 모르겠다. 끓는 물에 부어서 섞어먹자 식후 차 한 잔 하고 자리를 치우며 일어서니 40여분이 지난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내려 왔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좋다. 다시 무넘이재에 올라 이제는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천당폭포 양폭 폭포는 꽁꽁 얼어 얼음덩어리로 변해있고 천당폭포 철 계단을 내려서며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철이면 인파로 넘쳐나던 그 생각을 하며 잠시 망상에 빠져보기도 한다. 혼자 여유롭게 걷는 이길 천불동 계곡의 미에 흠뻑 취하고 싶은 심정이다.오련폭포를 지나 귀면암에 도착 화채능선에서 내려오는 칠성봉과 집선봉을 조망하며 먼 훗날을 생각해본다. 계곡 골짜기에는 잠시 후면 꽃피는 춘삼월인데  아직 잔설이 남아 있어 오후 햇살에 반사되니 그저 아름답다는 표현 밖에는,,

 

 

 

 

천불동계곡..

 

 

오련폭포..

 

 

귀면암..

 

 

 

 

 

 

비선교 다리를 건너며 아침에 올라던 금강굴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언젠가는 좋은 날 또 오르는 날이 있겠지만, 이렇게 공룡능선을 걸을 수 있게끔 도와준 설악령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새벽에 오르며 보지 못했던 신흥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지났다. 몸 상태는 좋은데 조금 피곤하다. 이제부터는 아들 녀석 귀대 시간에 맞춰 저녁 먹고 안녕하고 헤어져 운전대를 잡다 보니 집에 내려오는데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온다. 어쩌라 휴게소를 들려 쉬었다 를 반복해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 아들하고 6시 30분에 헤어졌는데, 인제에서 홍천 I.C 나오는데 무려 2시간 30분이 가다 서다 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첫 설악공룡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