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설악산(雪嶽山)..공룡능선 따라서 춤추는 운해.. 2010.06.12~13

해송 이근철 2010. 6. 14. 18:20

설악산(雪嶽山).. 공룡능선 따라서 춤추는 운해..

 

 

산행일시: 2010년 6월(12~13/무박2일)

산행코스: 설악동-비선대-마등령-1275봉-무넘이재-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원점회귀)

산  행 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소요거리; 약 25km

산행소요시간; 11시간 15분

 

 

 

 

1275봉에서  외설악을 감싸는 운해..

 

 

 

나한봉 사면에서 바라본 미시령 가는 길.. 운해 속 황철봉 인 듯.. 

 

 

 

03:30/설악동 탐방안내소 04:10/비선대 06:30/금강문 07;00/마등령(1300m) 07;20/나한봉(1276m) 08;58~09:35/1275봉 11:00~15/신선봉(1218m) 11:25/무넘이재 12:15/천당폭포 13:10~30/귀면암(중식) 13:55/비선대 14:45/설악동 탐방안내소  

 

 

 

 

 

1275봉의 솜다리..

 

 

 

 "산중미인"이라는 설악은 당초 지난달 부처님 오신 뒷날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하늘에서 비바람 몰아치며 다음으로 미뤄라고 하여 오늘에 야 출발한다. 하지만 설악산 일기예보는 새벽 3시까지는 비가 오고 오후에 맑겠다고 한다. 반신반의하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은 약간 흐린 정도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매표소도 개점휴업상태고 조용하기만 하다. 랜턴 빛 의지하며 비선대길을 따르는데 가끔씩 물소리와 단잠을 설쳐 울부짖는 새소리만 들릴 뿐 적막감마저 든다. 비선대 교량을 지나 본격적으로 설악의 산행 길. 마등령 오름 돌계단 밟는다.

 

 

 

 

 

 

 

 

 

 

 

어쩌면.. 조망이 터지는 능선전망대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비선대를 지나 50여분 쉼 없이 걸음을 팔아 기다리며 하늘을 바라보지만.. 살짝 맛만 보여주고 만다. 가야 할 길은 멀고..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다음을 약속하고.. 일어선다. 금강문을 지나 흐르는 물을 보충하고 뒤돌아보는데 갑자기 외설악이 다른 그림으로 바뀐다. 감탄사를 연발하고 나니 잔뜩 흐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낭커버하고 카메라 때문에 우산 받쳐 드는 모양새가 이상하다 집선봉, 아침을 깨운다. 능선 전망대에서 부지런히 올라 일출을 기대하였는데ㅎㅎ 달마봉과 설악동 울산바위 정말로 지게로 이동하였을까?.. 믿거나 말거나..ㅎㅎ 금강문에 도착하는데 안개가 짙어진다..

 

 

 

 

 

 

세존봉과 토막골..

 

 

 

 

 

 

 

내, 외설악을 가로지르는 마등령은 능선전망대에서 1시간 50분 만에 도착한다. 우측 길은 미시령으로 통하는 대간길이다. 오세암 갈림길에 없어진 독수리상 흔적 생각하고 나한봉에 오르니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이제 공룡을 타고 사뿐히 발을 내디뎌본다. 나한봉과 1275봉 신선봉을 지나면서 솟아오른 기암침봉과 녹음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바라보고 시인이 되어 걸을 것이다.  거기에 덤으로 눈요기 감으로 야생화와 운해가 있다면 금상첨화이고, 아.. 그런데 이게 현실로 변한다. 나한봉에 올라 숨 고르기를 하며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는데, 운해가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황철봉에서 마등령까지 휘감으며 구름바다를 만들고 있다. 척박한 돌 틈 사이에는 핑크빛 큰앵초가 빗물을 머금고 방긋 웃고 있고, 이 녀석들을 언제 다 바라보고 공룡을 넘을꼬.. 

 

 

 

 

지체구간.. 기다려라 차례를..ㅎㅎ.

 

 

 

 이 녀석은 솜다리인지 왜솜다리인지?..

 

 

 

 수묵화.. 키 큰    

 

  

 

 

 

 용아장성을 삼킨 녀석은 서북능선도 구름바다로 변화시킨다. 운해 속으로 숨어버리고 귀때기청봉..

 

 

 

 

 척막한 땅에  1275봉을 짝사랑하며 홀로 서 있는 노송..

 

 

 

 1275봉과 신선봉..

 

 

 

 암봉사이로 보이는 세존봉.. 

 

 

 꼭꼭 숨어라.. 중청 대청

 

 

 

1275봉 안부에서 마등봉에서 나한봉까지..

 

 

 

 

 

이 모습을 보려고 1275봉을 올라 본다. 그림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잠깐 이 모습을 바라보지만신선이 살았다는 전설 때문일까? 넋을 놓고 바라본다. 한마디로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수 없이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범봉.. 화채봉과 운해 속의 대청. 중청..

 

 

 

 

 1275봉의 꽃게회나무..



 

1275봉의 금강봄맞이꽃.. 산행 길 내내 인사를 나눴던 녀석들..

 

 

 

 

 

 

 

 

 

 

 

종덩굴..

 

 

 

설악바람꽃

 

 

 

용아장성릉이 잠깐 고개를 내민다.

 

  

붓꽃..색깔이 이렇게 고울수가..

   

 

 

귀때기청봉도 작별인사를 한다.

 

 

 

 

 

 

큰앵초..공룡 길내내  눈인사를 했던 녀석들..

 

 

 

 

금강봄맞이꽃,설악솜다리,발걸음 닿고 바라보는 곳마다 있지만 눈 맞춤을 하고 간다.

보고 싶은 녀석 찾고 싶은 녀석을 만나 40여분 그리고 또 아쉬워하며 헤어진다.  그렇다보니 꼴찌 되었나 ㅎ 최대한 유혹을 뿌리쳐가며 바쁜 걸음으로 1시간20여분 만에 신선봉에 도착 간식을 먹으며 건너편 용아를 바라보려고 15분여 기다려보지만 안개란 녀석이 시샘을 하며 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넘이재에서 곧바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천불동이라는 이름은 계곡좌우편에 칼날 같은 연봉과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마치 1천명의부처가 도열해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함박꽃..천불동으로 내려서니 함박꽃나무가 보인다.

 

 

 

짖은 안개속 미로..

 

   

안개속.천당폭포 보일듯 말듯..

 

 

 

 

무명폭포를 바라보고 5분여 거리에 있는 천당폭포를 담아보지만 안개뿐이다. 지척도 분간하기 어려울정도 심한 안개 때문에 양폭포 오련폭포을 다 생략한다. 혼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아,모양새가 귀신을 닮았다는 귀면암 고개 마루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일어선다. 그리고 비선대에 도착할 때까지 안개는 걷히질 않아 천불동 계곡 조망은 발품으로 대신하고 내려선다. 

 

  

 

천불동계곡..우측 귀신을 닮았다는 귀면암..

 

 

 

비선대에서 바라본..천불동계곡..

 

 

  

신흥사로 내려서 경내를 잠시 둘러보며 오늘산행을 마무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