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설악..공룡 이렇게 아름다울수가!!....2008.09.28

해송 이근철 2009. 3. 28. 10:04

설악.. 공룡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산행일시:2008년 9월 28일

산 행 자: 순천 e.. 안내산악회 일원으로..

산행코스; 오색-대청봉-희운각 대피소-신선봉-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소공원

산행소요거리: 약 22.0 km     

산행소요시간: 12시간(사진촬영으로 지체산행..)

 

  

 

1275봉과 파란 하늘..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다..    

 

 

03:20/ 오색 05;47~06:36/ 대청 07:15/ 소청삼거리 07:43~08:08/ 조식 08:30/ 희운각 대피소 08:40/ 무넘이재 09:10~09:16/ 신선대 10:45~11:05/ 1275봉 12:05/ 나한봉 12:35~12:55/ 중식 13:05/ 마등령 14:40/ 비선대 15:20/ 소공원

 

 

 

 

 

기다려라 설악의 단이와 풍이야..

그동안 공룡을 몇 번해보았지만 가을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더더욱 기다림이 커진다. 27일 저녁 8시 35분에 출발한 버스는 28일 새벽 3시가 되니 오색에 도착된다. 산행길보다 이동시간이 훨씬 힘든 여정이다. 그래도 어쩌라.. 내가 좋아서 자청한 일인데ㅎㅎ 이왕지사 고생한 일 일출이 시작되기 전 대청을 오르려니 발걸음이 조금 빨라진다. 좀처럼 산행 길에서 추월을 하지 않는데 마음이 바빠지니 나도 모르게 속도가 붙는다.  설악폭포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1시 10분 정도 소요 된 듯 이 정도 페이스면 대청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먼저 출발한 많은 산님들이 가파른 오름길을 일렬횡대로 길게 늘어져 있다. 비껴서 갈 곳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2시부터 출발했다는 군인 아저씨들 까지 무슨 훈련을 하는지 소대, 분대 단위로 조금 넓은 등 로에서 휴식 중이다. 이 친구들도 대청까지 올라 일출을 보려고 한다고 한다. 그래도 조금 빠르게 걸어온 덕분에 대청에서 장엄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붉은 하늘의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상받는다. 30여분을 기다려 6시 17분여느 산에서 바라보았던 일출과 다르게 연한 분홍 빗으로 오른다. 부드럽게 오른 아침햇살은 산님들의 얼굴에서 만산홍엽을 느끼게 한다.

 

 

공룡의 모습들..

 

 

신선대..

 

 

범봉과 울산바위

 

 

 

 

 


자 이제부터는 약속된 시간 속에서 공룡을 즐기고 설악동으로 내려서면 된다. 설악 공룡을 지난 것도  일 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났다.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탓으로 중청대피소에는 들어설 자리도 없다. 아침식사를 중청대피소에서 포기하고 소청 삼거리로 향한다. 소청삼거리에는 봉정암 쪽에서 산님들이 오르고 햇살에 비친 용아장성모습과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그리고 가야 할 공룡능선을 지나 대간 길 저 멀리 향로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맑은 날씨다.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서다 평소 조망 처였던 암봉에 올라 아침만찬을 즐기고 일어선다. 희운각 앞 계곡은 다른 곳에 비해 수해복구가 늦은 탓일까? 수마가 범람할 때 밀려왔던 많은 토사가 아직도 방치되어 하천의 기능을 잃은 모습이 아쉽다. 그래도 물은 흐르는 법 귀한 생명수는 희운각 교량아래 돌담사이로 작은 파이프를 타고 졸졸 흐르고 있다. 수통에 식수를 보충하고 무넘이재를 올라 신선대를 한번 바라보고 공룡을 시작한다.

 

 

 

 

 

 

 

 

 

세존봉과 속초시내..

 

 

신선대 오름길도 앞에 펼쳐질 공룡을 생각하며 오르니 저절로 힘이 나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펼쳐진 공룡능선 우측으로는 범봉과 친화대 울산바위. 좌측으로는 저 멀리 안산 기암괴석이 춤추는 용아장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그 아래가야동계곡을 따라 눈을 돌리니 감탄사 연발 그런 길을 따라 호사다마를 하며 1275봉 전위봉까지 올라 친화대와 범봉 뒷 사면과 설악골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돌아서서 1275봉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파란 도화지를 보는 듯 하늘이 푸른 옥처럼 푸르다 못해 새 파랗다. 이런 맛에 이 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ㅎㅎ내려섰다 오르는 1275봉 된비알 길을 이처럼 가벼울 줄이야.. 1275봉에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다 늦게 핀 솔체꽃도 담아보고 20여분 쉬어간다. 작은 오르내림을 하고 마지막 와이어 밧줄을 잡고 오르면 나한봉이 지척이다. 가야동계곡의 마지막 진수를 바라보고 고개를 들면 마등령과 금강문이 조망되고 우측을 바라보면 칠성봉아래 형제바위를 비롯한 많은 암봉들의 모습에 넋을 또 한 번 잃는다. 마등령 못 미쳐 적당한 곳에서 일행들과 함께 중식을 마치고 독수리 상을 찾아보는데 아쉽게도  땅에 뒹구르고 있다. 마등령 오르니 위험하던 직 벽 구간을 계단 길로 좋게 만들어 놓았다. 금강문을 지나고 왕관봉을 조망하는데 군데군데 단이와 풍이가 가을 채비를 하고 있다. 마등령에서 출발 2시간 20여 분에 걸쳐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 산행을 종료한다.

 

 

 

 

 

 

금강굴이 있는 비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