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반야봉..2012.05.28

해송 이근철 2012. 5. 31. 19:08

 

지리산 반야봉(智異山 般若峰)

 

산행일시:2012.05.28

산 행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성삼재-임걸령-노루목-반야봉(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16.5km

 

 

 

 

 

 

이틀 전 촛대봉에 올라 천왕동편을 휘감는 아침햇살을 바라보았지만..

오늘은 천왕뒤편으로 떠오르는 햇살을 보고파. 야밤에 성삼재에 도착 머리에 불 밝히니..벌써 차량몇대가 주차되어있다.부처님오신 날이라 국공직원들도 다들 자비를 배푸는지?..성삼재는 조용하다.ㅎ. 노고단고개를 지나 임걸령까지 길동무도 없으니 더벅더벅 발걸음만 옮긴다. 아무리 바빠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지리산에서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임걸령에 흐르는 샘물로 목 축인다. 지금까지 덤으로 걸었으면 이제부터는 종아리에 힘 좀 써야겠지요?.. 야밤에 오름길을 혼자 걷는데도 먼지 냄새가 난다. 자연이 숨 쉰다는 증거일까? 노루목에 도착 배낭 벗어두고 고개를 들어보니 맑은 하늘에 영롱한 별들이 머리위로 금방이라도 쏟아 질것만 같이 수놓고 있다. 빨리도 걸었다. 2시간도 안되었으니ㅋㅋ반야봉까지 마의1km..세월아 네월아 걷는 데로 가자 일출 시간 여유 있으니까..ㅎㅎ 그러면 그렇지..반야봉에는 벌써 도착한 진사님들이 계신다. 익산서 오셨다는 부부 또,박을 하던 분들

 

 

 

 

 

 

 

 

 

 

 

 

 

 

 

반야봉에서 하룻밤을 노숙하면서 동쪽에서 해가 솟아 희미했던 봉우리가 점점 드러나니 태초에 세상이 개벽 할 때가 이와 같았으리라 ..

하고 생각하며 썻다는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1489~1546) 지리산 반야봉 해돋이 시를 떠 올려본다. 이런저런 이유에서일까? 반야에 오르면 내심..포근해진 느낌이다.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1489~1546) 지리산 반야봉 해돋이-

 

지리산은 우뚝 솟아 동녘 땅을 다스리고 있네   (지리외외진해동 智異巍巍鎭海東) 

산에 올라가 보매 마음눈이 끝없이 넓어지네    (등림심안호무공 登臨心眼浩無窮)

벼랑의 바위는 장난하듯 솟아 더욱 빼어났으니  (참암지완봉만수 巉巖只玩峯巒秀)

충만하기만 한 조물주의 조화를 그 누가 알랴    (방박수지조화공 磅礴誰知造化功)

땅에 담긴 현묘한 정기는 비와이슬이 일으키고  (축지현정흥우로 蓄地玄精興雨露)

하늘에 머금는 순수한 기운은 영웅을 낳게 하네  (함천수기산영웅 含天粹氣產英雄)

산은 오직 나를 위하여 구름과 안개를 걷어내니  (아위위안청연무 嶽祗爲我淸煙霧)

천리 길을 찾아온 정성이 통한 것이려니            (천리래님심소통 千里來尋誠所通)

 

 

 

 

 

 

 

 

 

 

 

 

 

 

 

 

 

 

 

 

 

하지만...

시간이 되었는데도 잿빛 속에서 나오질 않는다.

노루목에서까지는 날씨가 넘 좋아 쾌재를 불렀는데 불과3~40분 사이에 이렇게 변하는구나. 지리산 날씨..알 수가 없다. 한참 뒤에야 비실비실 떠오르는 햇살..진사는 아니지만.. 반야봉에 오른 것만 마음에 담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아 보따리 짐 정리하여..내려선다. 대신 반야봉 철쭉과 눈인사하고..총총걸음으로 왔던 길 되돌아 성삼재로 원점 회귀한다.

 

 

 

 노루목에서..

 

 

 

 피아골로 내려서는 용수골..

 

 

 

 

 임걸령 지킴이와 병꽃.ㅎ ..

 

 

 

 

                삿갓나물..

 

 

 

 

금강애기나리

 

 

 

 

나도제비란

 

 

 

 

큰앵초..한창이쁘게 피었다.복주머니 보려고 노고단에 올라 보았는데.. 아직 잠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