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제석봉 일출..2012.01.02

해송 이근철 2012. 1. 26. 13:55

새해 첫 산행.. 

지리산 제석봉 일출..

산행일시:2012년 1월 2일

산 행 자; 나 홀로산행코스:백무동-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원점회귀)산행소요거리:15km

 

 

 

 

 

신년 첫 날.. 강원도를 제외한 일출산행은 틀린 듯하여 신정 첫 산행 지를 2일로 잡고 며칠 전부터 인터넷 검색창에 날씨를 두들기며 구라청을 들랑날랑합니다. 마침.. 가까운 지리산 날씨가 아침 해 떠오른 시각까지는 맑음입니다.ㅎ. 신정 첫날.. 남해안 어느 바닷가에 신년 첫 일출을 보면서 가슴속에 담아둔 작은 소망 해님에게 고할까 하고 나섰다가.. 일출은 고사하고 여명도 못 보고 돌아섰는데..

 

 

 

 

 

 

새벽 2시..핸폰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간밤에 꾸려놓은 짐들에다 보온도시락에 따뜻한 식수 식탁 위에 챙겨놓은 간식거리까지 챙겨 넣으니 배낭 무게가 한 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각대에 렌즈까지 하나 더 챙기니..ㅎ.. 그렇게 나의 지리산 신년 첫 산행 애정행각이 시작된다. 인월에서 마천 들어오는 길이 전날 내린 탓에 살짝 얼어있다. 엉금엉금 기어서 백무동 주차장 도착하니 웬 바람이 이렇게 차가울까?.. 장비 챙겨 머리에 불 밝히고 4시 20분 백무동 주차장을 출발.. 지리산 품속으로 들어선다.

 

 

 

 

 

 

 

 

 

 

 

 

 

 

 

 

 

 

 

 

 

 

30여분 진행하는데.. 먼발치에서 불빛이 보인다. 하동바위를 지나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인사를 하는데 야밤의 불빛 주인공 세 명이 혼자인 날 보고 깜짝 놀라며 먼저 가라고 한다. 참샘에 들러 졸졸 흐르는 자연의 생명수를 감사한 마음으로 마시고 나서는데.. 어느 산님 한분이 벌써 지났는지 족적이 전날 내린 눈 위에 선명히 보일뿐이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금일 아적행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이라.. 족적을 보니 서산대사 휴정의 시가 떠오른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내가 오늘 걸어가는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라..

 

 

 

 

 

 

 

 

 

 

 

 

 

망바위를 지나며 장터목을 바라보는데.. 새벽하늘에는 아직도 별들이 초롱거린다. 바람세찬 장터목 대피소에 올라서니 잔뜩 기대했던 운해는 한 점도 보이질 않고.. 대신 붉은 여명만이 보인다. 7시.. 일출시간까지 조금 여유가 있지만.. 쉼 없이 제석봉 조망 처로 오르는데.. 아니 벌써.. 어느 진사님 차지다.ㅎ갑자기 불어대는 바람도 의지할 겸.. 조망 처 아래로 내려서 삼각대를 펴고 일출 오름을 기다리며 카메라를 조작하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장갑 속에서 나온 손가락이 감각이 없다. 언 손가락을 녹이면서 별 쇼 를 다해 본다.ㅎㅎ천왕봉을 주시하는데.. 약 2~30명의 무리들은 천왕봉을 접수하고 해오름만 기다리고 있고.. 잠시 후 여명을 뚫고.. 임진년 산정에서 처음 보는 햇살은 삼라만상에 활짝 펼쳐진다. 손가락이 동태처럼 감각이 무디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아 몇 컷 훔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모처럼 정상에서 흔적을..

 

 

 

서쪽으로는 반야를 지나 노고단까지..

 

 

 

 동으로는 가야산과 황매산이..

 

 

 

북으로는 중봉 하봉을 넘어 함양 백운산.. 저 멀리 덕유산 자락이 들어온다.

 

 

 

어둠 속의 칠선계곡..

 

 

 

 남으로 보이는 중산리와 삼신봉자락..

 

 

 

 

 

 

 

 

 

 

 

 

 

천왕봉을 찾으면 끓어질 줄 모르고 상봉으로 이어지는 행렬은 오늘따라 휴점 한 듯 나 또한 여느 때보다 빠른 시간에 천왕을 떠나  제석봉 데크 주변을 배회하는데 오후에 꼭 미팅해야 한다는 전화질이다.ㅎ하는 수 없이 장터목대피소로 향한다. 늦은 아침을 먹고 오랜만에 세석을 거쳐 한신계곡으로 내려 설까 하였는데 그런데 그것도 마음뿐이다. 

 

 

 

 

 

 

 

 

 

 

그림도둑과 제석봉.. 그리고 백설..

 

 

 

 

 

 

 

 

 

 

 

 천왕, 중봉, 하봉..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그저 바라만 볼 따름이지요.ㅎ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그 뒤로 삼신봉과 광양 백운산이 조망된다. 

 

 

 

백무동으로 내려서다 보니 서북능선 뒷자락 대간길을 따라 운해가 피어 있다. 

 

 

새해 첫 지리산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한다. 제 불방을 찾아주시는 많은 이웃님들.. 올 한 해도 무탈하고 즐거운 산행 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