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의 신록..(촛대봉~천왕봉) 2012.05.26

해송 이근철 2012. 5. 30. 11:41

지리산의 신록..(촛대봉일출~천왕봉)

 

산 행자; 나 홀로

산행일시:2012년 5월 26일

산행코스: 거림-세석대피소-촛대봉-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타리대피소-중산리 산행소요거리;16km

 

 

 

 

 연하선경.. 뒤로 가야 할 천왕봉이 고개를 내밀며 손짓을 한다.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거림을 출발한 지 2시간 10분 세석대피소 불빛이 들어온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아니지만 자기 나름대로 이국적인 풍경이다. 오름 길에 급수대를 찾아 물 한 모금 들이키고 곧바로 촛대봉에 선다. 거림에서 오를 때 별빛하나 보이질 않았는데 잿빛 구름사이로 붉은 여명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좀 더 많은 것을 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머리에 불 밝히고 촛대봉에서 숨 돌리며 정지 비행을 한다. 짙은 구름사이로 여명이 붉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툭 터진 촛대봉 바위에서 삼각대 펴는데..

웬 바람이 이렇게도 세차게 부는지 펴던 삼각대 접고 바위 밑으로 웅크린다. 잠시 후.. 천왕을 태운다. 그리고 이내 해님이 얼굴을 내민다. 갑자기 앵글이 하이에나로 변한다. 세찬바람 때문에 변변한 먹잇감 하나 찾지 못하지만 1시간 20여분..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동서남북 사방팔방을 둘러본다. 진정한 무릉객이 되어 자연의 통해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다. 부족한 것은 자연이 보충해 주니까.. 돌덩어리 곁에 숨어서 선경을 바라보다 코끼리 얼굴 같기도 한 암릉을 뒤로하고 부드러운 아침빛 따라 천왕을 향해 잔걸음을 옮긴다.

 

 

 

 

 

 아침 햇살을 따라 멀리 덕유능선도 잠에서 깨어난다.

 

 

 

 

 

 

 

 

 

 무슨 미련이 남아서일까?.. 촛대봉을 내려서며 주위를 돌아본다.

 

 

 

 

 

 

 

 

 

 

 

 

 

 

 

 

 이제 천왕을 향해 걸음을...

 

 

 

 

 나도옥잠화.. 심술궂은

 

 

 

 

우측의 촛대봉

 

 

 

 

 와룡폭포가 있는 도장골..

 

 

 

 

 조망 처에서 바라본..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연록 지평선 멀리 가물거리며 보이는 산마루금 자기들이 주연 인 냥 우두커니 서있는 구상나무 그 사이를 뚫고 소생하는 무명초에 비치는 소중한 아침햇살 행복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며 연하선경을 걷는다.

 

 

 

 

 

 

 

 

 

 

 

 

 

 

 

 

 

 

 

한때는 세석하면 떠 오르는 것이 철쭉이었지만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촛대봉을 지나 천왕봉까지가 등산로를 따라 아름드리 고목철쭉들이 반긴다. 오래전 세석철쭉제를 향수를 생각하며 강현옥 님 철쭉제 시를 옮겨본다, 

 

-지리산 철쭉제-

 

일제히 일어서서 살아있음을 알리는 야생화 무리 끝없이 퍼진 아지랑이 바라보며 어깨춤을 춘다. 철쭉제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심술부리듯 뿌리는 안개비 재촉하던 젖은 그리움들 바위의 이끼처럼 온몸으로 비를 맞는다. 철쭉의 혼을 달래는 날 하객들은 산이 시작되는 산문에 앉았다 하나 둘 청사초롱불을 끄고 빗물처럼 스스로 사라진다.

 

 

 

 

 

 

 

 

 

 

 

 청래골..

 

 

 

 

 

 

 

 

 아름다운 연하선경 길..

 

 

 

 

 

 

 

 

 

 

 

 

 연하봉 털진달래.. 그사이로 일출봉이 들어온다.

 

 

 

 

 

 

 

 

 연하봉 암봉의 모습들..

 

 

 

 

 연하봉에서 바라본 백무동계곡..

 

 

 

 

 

 

 

 

 금강얘기나리.. 

 

 

 

 

 연하봉~장터목 가는 길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철쭉..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구상나무 생과 사..  

 

 

장터목이 지천인데.. 이곳을 지나니 고목에 철쭉들이 활짝 만개를 하였네..ㅎ. 예쁘기도 해라.. 장터목.. 어딘들 이 작은 육신 어딘들 쉴 곳이 없으랴만.. 힘들어도 마지막 돌계단 오름길을 올라한 켠에 자리 잡고 늦은 아침을 해결한다. 연휴라고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았다. 세석에서 장터목 한가로이 걷는 것과 달리 이곳 장터목에서 제석봉에는 사람도 많다. 나도 그 무리와 함께 걷다 보니 천왕에 선다. 작은 바윗덩어리를 서로 않아보겠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족히 2~30명은 될 것 같다.ㅎ. 이곳저곳 잠시 곁눈질하니 중봉이 유혹하는데... 유혹을 뿌리치고 로터리대피소로 내려선다.

 

 

 

 

 

 

 

 

 

 

 

 

 

 

 

중봉과 하봉...

 

 

 

 

 천왕봉과 사람들..

 

 

 

 

 칠선계곡도 기웃거려 보고..

 

 

 

 

 마야계곡과 황금능선.. 다음을 기약하고 바라만 본다.ㅎ

 

 

 

 

 천왕봉이 보이는 조망 처.. 개선문에서 이곳까지는 아직 철쭉이 50% 정도 피었다.

 

 

 

 

 개선문 아래 아름다운 철쭉 길을 오르는 산님들..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 오름길 작년 무의파 태풍으로 유실된 등산로를 말끔히 정비해 놓았더니.. 로터리대피소로 내려서는 길도 한창 복구 중이다. 마야계곡 계곡과 순듀루 골짜기도 볼 겸.. 경남학습교육원방향으로 내림 길을 정한다. 안타깝게도 마야계곡은 초토화가 되어 있다.. 복구는 엄감생심.. 자연이 치유해야겠지요?.. 오늘도 아쉽지만.. 넉넉하고 행복한 지리산행을 마무리한다.

 

 

 

피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