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헛물켠 제석봉 나들이..2013.02.02

해송 이근철 2013. 2. 5. 14:07

 

헛물켠 제석봉  아침소경..
산행일시: 2013년 2월 2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백무동-장터목대피소-제석봉-삼신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15.6km
산행소요시간;8시간30분(04~12;30) (순수산행 7시간정도)
 
 

 

 

 
 

 

 

 


 
아저씨 어디 가세요?..

산에 가는데요.지금 몇 시인데 산엘 갑니까?.못갑니다.5시 이전에는..차에 가서 쉬었다가 산행시간 되면 오세요. 지금 쉬엄쉬엄 가야지 중봉에서 조금 여유롭게 아침일출을 볼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겠다. 날 잡아 잡수시요 하고 배낭 탐방안내소 곁에 벗어두고 탁자에 않아 눈을 붙인 척 한다. 30여분지나 아쉬워서 사정을 하니..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서울에서 내려오는 첫 버스 (4시 도착) 그 인원과 함께 보내 줄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3월부터는 야간산행은 훈방 조치 없이 곧바로 과태료 고지 발부한다고..ㅎㅎ.

 


 

 

 

 

 

 

 

 

 

 

 

참샘에 도착 목축이고 아이젠을 하지만 이런 아이젠이 무뎌졌는지 얼음에 미끄러진다.
걸음이 느려지고 미끄러지지 않으려니 종아리에 그 만큼 힘이 더들어간다. 망바위에서 배낭내리고 시간을 보니 6시다. 하지만..있어야할 눈꽃 한 송이도 보이질 않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지만 역시나 이곳도 마찬가지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모처럼 지리산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하나하고 상상 속 그림을 그려가며 새벽잠 반납하고 아쉬운 소리 해가며 도착했는데 ㅎ. 전날 철없이 내린 겨울비가 눈꽃은 고사하고 조금씩 붙어 있던 눈까지 청소하여 지리산 소경만 망처 놓은 것 같다. 싫다 싫어 중봉도 천왕봉도..오늘은 포기하자.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지리산 전면 입산통제를 하는 바람에 시끌벅적해야할 장터목대피소는 개접 휴업상태다. 따끈한 차 한 잔 마시면서 20분 남짓 쉬었다가..그래도 혹시나 하며 제석봉을 오르지만 제석봉북사면에도 겨울이면 나타나는 그 흔한 서리꽃 한 톨 보이질 않고..차가운 바람만 매몰차게 불어댄다. 
 

 
 
 

 

 

 일출봉과 도장골..

 

 

 

 연하봉에서..

 

 

 

 연하봉..

 

 

 

 반야봉과 서북능선..

 

 

 

 장터목에서..

 

 

 

자리를 이동 붉어지는 여명을 따라 조용히 아침을 기다린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힘들게 찾아 오르니 생각과는 전혀 엉뚱한 소우주의 또 다른 모습에..미련이 남고 이젠 그만 하면 되겠지 하고 뒤돌아서면 그곳이 아른거려 고생보따리 메고 또 찾아오니.ㅎ..
 

 

 

망바위서 바라본 반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