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반야봉 진달래 .2013.05.17

해송 이근철 2013. 5. 21. 18:37

반야봉 털진달래

 
산행일시; 2013년 5월 17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노루목-반야봉(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 14.3km 

 

 반야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천왕봉..

 

 

어느 순간부터 산 사진에 욕심이 생겨 철 따라 단잠을 반납하고 별 보고 일어나는 운동을 가끔씩 한다.
오늘도 뭔가 얻어 볼까 하고 머리에 불 밝히고 노고단을 찾는다.지리산..이 산자락 좋아 자주 찾지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추위와 싸워야하고 심술부리는 날씨와 기다림으로 한판 씨름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가 완패당하면 카메라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산행을 하면서 혼자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리산 자락만 들어서면 언제나 막힌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상큼해진다. 부처님 오신 날부터 연휴가 3일 동안 이어지니 지리산 성삼재는 종주하는 산님들도 북새통이다. 4시 20분여 평시 같으면 굳게 닫혀 있어야 할 주차장 차단기도 오늘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ㅎ불자는 아니지만..석가탄신일을 맞아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듯 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 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어대는지 얼른 자켓을 꺼내 입고 노고단을 향한다.
 
노고단고개를 오르니 달궁 계곡을 따라 멀리 덕유산 자락까지 운해가 장관이다.가슴이 콩 당 콩 당 남에 귀한물건 훔쳐보는 것 같다.
적당한 곳에 배낭 벗어두고 바람을 달래가며 지리 10경중의 하나인 노고단 운해와 일출 그리고 덤으로 만개한 털진달래까지 대충 1시간 남짓 즐겨보고 내려서 반야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야생화를 보려면 이곳을 지나야하니까 물론 반야에 털진달래 소식이 궁금하고 노루목에 올라 숨 한 번 고르고 반야를 오르지만 그리 힘들다는 생각 없이 수월하게 올라진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 ㅎ지리산하면 벌떡 일어날 지인분이 일행과 함께 반야 소경을 담고 있다. 반야에서 일출은 별로였다나 ㅋㅋ 그러면서 나보고 세석가자고 하네요 아이고 오늘은 안 됩니다. 내려가서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어서요.반야봉에서 적당히 앵글놀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