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왕시루봉 2013.09.18

해송 이근철 2013. 9. 24. 10:56

 

지리산 왕시루봉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질매재-느진목재-왕시루봉-선교사별장-파도리 산행소요거리; 약18km 산행소요시간:8시간30분..

 

 

 

 

짜가..왕시루봉석 뒤로 진짜가 보인다.ㅎ

 

 

 

한가한 노고단..

 

 

 

추석연휴..이맘때면 홀로 갈수 있는 지리산이 있어 좋다.

노고단 물매화도 보고 또 다른 ㅎ 편안하게 구례터미널에 차량 세워두고 8시20분 버스로 성삼재를 오르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버스가득 인원이 많다. 요즈음 부쩍 심하게 단속한 국공모습에 노고단에 일찍 올라봤자 보초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고..10시 개방에 맞춰 걸음을 옮긴다.노고단에 올라 가야할 왕시루봉을 바라보지만 박무로 인해 흐릿하고 섬진강주변 조망마저 꽝이다. 산오이풀, 구절초 쑥부쟁이는 어느덧 끝물이고 물매화가 한창이다. 대충 볼 것 봤으니 가야할 길을 찾아 나선다.

 

 

 

흔적:파란선을 따라서..

 

 

둥근이질풀..노고단 오름길에..

 

 

물매화..

 

 

노고단에서..소경들..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형제봉능선..저기도 걸어야하는데..ㅎ

 

 

 

 

월담하고 바라본 노고단과 노고단고개..

 

 

가야할 왕시루봉..박무로인해 흐릿하게 보인다.

 

 

산부추..생명력이란..

 

 

바위떡풀..

 

 

 

노고단 철책을 넘어 걷다 이동통신탑 사이로 빠져 들어 주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왕시루봉을 향한다.

조릿대와 참나무 군락지다. 잠깐 내려서면 문수대 삼거리가 우측으로 열려있고 30분여 더 길을 걷다보면 질매재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좌측 길은 피아골 대피소 옆으로 내려 설수 있다. 문바위등을 우회할 생각에 질등에 올라 조망을 즐겨본다. 하지만..한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1시간이상을 상상하기도 싫은 알바 아닌 알바를 한다. 문바위등 오르기 전 삼거리가 나오는데..우측으로 빠진다. 이 길은 문수사로 내려서는 길인데 무심코 버섯유혹을 못 이기고 아니다 싶어 겨우 토끼 길을 찾아가는데 인기척이다. 주능선에서 내려온 사람들인가 보다 하고 바라보니 추석을 앞뒤고 벌초 다녀오는 사람들인데.. 동련상변일까?.이 사람들도 문수사로 내려서는 길을 찾아 2시간째 헤메고 있다고 한다.ㅎㅎ. 좌측 주능선을 찾아 나서는데..조릿대 바위너덜이 종아리를 할키고 빰을 스치고 난리를 한다. 주능에서 벗어나고 1시간 만에 다시금 주능으로 합류하니 웃음이 난다. 겨우 하나 찾으러..

 

 

 

풀솜대씨방..잘읶어가네요..

 

 

노루궁뎅이버섯..딱2개 수확..ㅎ

 

 

이곳이 진짜 왕시루봉이다.ㅎ

 

 

 

느진목재로 내려서며 고도를 낮춘다.

올렸던 고도를 다 까먹고 다시 원위치 짧은 거리에 수직절벽에 바위를 좌측에 두고 치고 오르면 삼거리다 왕시루봉은 좌측이다.우측은 문수리 중대로 내려서는 길인데 급경사 내림 길이 상당히 험하고 토끼길이 가끔씩 나타난다.  조망도 없는 왕시루봉을 올라 배낭을 벗는데..인기척 소리가 난다. 겸연쩍어 한쪽으로 고개 돌려 바라보는데 아니! 이 사람들이 ㅎ. 어쩌다 산행을 하던 산우들이다. 혼자 오셨어요. 아무리 산이 좋다고 징그럽소 형님 한다..^^없던 정상석이 보인다. 아우들 흔적 한 장 남겨주고 내려서 삼거리에서 왕의강(섬진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 좌측으로 10분여 이동  왕의강을 바라보지만, 박무로 건너편 백운산자락도 가물거릴 뿐이다. 봉애산자락으로 내려선다는 산우들과 헤어지고 내려섰던 삼거리로 올라서 이번에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전나무아래서 잠시 쉬어가며 마지막 비상식을 입안으로 털어 넣는다.

 

 

 

 

 

왕시루봉 조망처에서 왕의강을 바라보지만..박무로인해 가물거린다.

 

 

피아골 골짜기..

 

 

 

 

 

 

 

그리고 잠시 후 근위병처럼 서 있는 반송우측으로 선교사별장(한국주재 선교사주재관 촌)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당연히 아무런 표식기도 없지만..뻔질 한 길을 보고 직감할 수 있다. 갈 길이 아직도 멀어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 수가 없듯이..아니 보고 갈수가 없어 500여m들어가니 잘 가꿔진 구상나무사이로 돔형 별장이 보인다. 192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외국선교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풍토병(이질 .말라리아, 등)이 심하여 선교사 자녀들이 9명이나 사망하자 수인성질병을 막으려고 여름철에 기온이 서늘한 장소를 찾다보니 노고단이었는데 1948년 여순 반란사건과 6.25전쟁이후 토벌작전으로 노고단이 파괴되자 1962년 이곳 왕시루봉으로 12동을 옮겼고 지금은 7동정도 남아있다. 파이프를 타고 철철 넘치는 물..수통에 가득 담고 조용히 갔던 길을 뒤돌아 나온다. 잠시 뒤 억새가 가득한 넓은 공터에 또 하나의 왕시루봉 표지석이 서 있고 지리산 여느 길과 달리 푸근한 육산 길을 밟고 내려서다 솔향기 가득한 노송군락지를 50분여 걸어 나오면.. 국공 휴식년제 안내판과 파도리에서 시작한 콘크리트 임도에 나온다. 이곳에서 파도마을까지 25분 이상 지루한 콘크리트 임도를 내려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