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중봉~통신골 (2013.10.2~3)

해송 이근철 2013. 10. 8. 10:35

 

지리산 중봉의 찬가

일시:2013년 10월 2~3일

산행코스; 중산리 탐방안내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봉-천왕봉-통신 골-유암 폭포-중산리 탐방안내소

 

 

 

 

 

통신골의 비경..

 

 

 

중봉.. 맛깔스러운 모습..

 

 

 

단풍의 계절이면 발병하는 병중에 하나, 지리산 중봉 사랑에 오늘도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장터목대피소 어렵게 예약이 되었던지라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차량을 세우고 천왕을 올려다본다. 올려봐야 까마득하지만 오후 2시 30분  오늘은 야영지인 장터목대피소까지만 가면 된다. 하지만..기다리는 이도 없는데.. 괜스럽게 발걸음만 바빠진다.혹시나 아름다운 일몰이 기다리고 있을까 봐..ㅎ

 

 

 

 

 

유암 폭포..

 

 

 

 

 

 

 

무거운 배낭은 생각도 않고.. 유암 폭포에 오르니 벌써 단풍이 보인다.바쁠 것도 없지만, 산행 시작 1시간 30분 만에 배낭 내리고 통신 골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고도를 올릴수록 파스텔 색감이 진해지는 단이 와 풍이 어렵사리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는데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로 휩싸인다. 카메라 챙겨 들고 대피소 밖에서 반야봉 궁둥이 쪽을 주시하지만  아무래도 일몰은 종친 것 같아, 일찍 저녁 먹고 자리에 든다. 내일을 위해..ㅋㅋ

 

 

 

 

 짙은 구름 속에서 잠수하다 잠시 모습 보인 반야 궁둥이

 

 

 

심심풀이 장노출.. 내공이 부족해 잘 안된다.ㅎ 

 

 

 

04:20분 장터목을 떠나 중봉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혼자 내딛는다.

천왕봉을 거쳐 중봉에 도착하니 아직도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멀리 보이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저 불빛은 광양제철소와 건너편 여수 국가산업 단지 인 듯하다.부지런한 진사님 한 분이 먼저 도착해 인사를 나눈다.

 

지리산 중봉(中峰 1875m)은..

천왕봉 북쪽에 위치하며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 두 번째 높은 봉우리답게 천왕봉 위세에 결코 뒤지지 않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치밭목 능선, 구곡 능선, 황금 능선, 등 아름다운 산줄기가 여기서 뻗어나간다.그리고 중봉 기슭에서 발원해 흐르는 마야 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용추폭포 및 마야독녀탕등 원시적인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태풍으로 산사태가 발생 옛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중봉에 올라 2시간여 아쉽지만 이제는 설국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내려선다. 어디로 내려서야 하나??ㅎㅎ 잠시 망설이다 통신 골로 정하고 천왕봉을 향해 다시 오름 짓을 하다

 

 

 

 

 

 

 

 

 

산청 자락에 안개가 피어오르고.. 스카이라인처럼 멀리 보이는 덕유산 자락..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젠 내려선다.

 

 

 

 

 

 

천왕동릉..

 

 

 

마야 계곡..

 

 

 

중봉과 써리봉..

 

 

 

 

 

 

 

 

 

 

 

신설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아침 시간이 지나도록 뭘 했는지 모르지만, 거지들의 아우성에 못 이겨 배낭 속 먹 거리로 가볍게 뱃속을 채워주니 짓누르던 어깨가 펴진 것 같다. 천왕에 도착하니 9시 이제 산객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반야 궁둥이를 지나 노고단까지 일망 무재로 들어오는 지리 주능 한 번 바라보고 통천문을 지나 통신 골로 내려선다.

 

 

 

 

 

 

 

 

 

 

이제는 가을이면 유난히 아름답다는 좌측 통신골로 내려선다...

 

 

 

 

 

 

 

 

통신 골, 통시 골, 죽음의 계곡, 천왕 골 이름도 다양하지만..,

주 메뉴는 통신 골로 칭한다. 아니!! 죽음의 계곡이란 이름만큼이나 급경사에 미역 줄나무들과 깨진 바위들이 발목을 잡는다. 처음에는 보이던 길이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니  감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게끔 길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길을 조심스럽게 20여분 내려서니 눈앞이 펼쳐지는 풍광이 혼자 보기는 아까울 정도라 배낭 속에 잠수시킨 카메라 꺼내서 사진놀이를 한다. 그리고 1시간  이번에는 감탄사만 연발 나오는 소경들이 펼쳐지는 곳에 선다. 통신 골 주 골짜기를 따라 처음으로 천왕봉 방향에서 물 길이 합류된 곳에서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본다. 암반은 누군가 아름답게 빗어서 이곳으로 옮겨 놓은 듯 정교한 조각 작품들을 보는듯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지뢰밭으로 변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무더위에 지쳐 그늘을 찾아 폭염을 한탄한 것이 얼마 전이었는데 비단을 두른 듯 형형색색 아름다운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연발하고 바위틈에 핀 구절초와 애절한 눈빛 나누고 바위를 타고 넘으니 유암 폭포 상부에 걸쳐진다. 그렇게 내려서 내려섰던 그곳 한번 올려보고 빙그레 입가 미소 띠우며 중산리 탐방안내소로 내려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