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설경의 백미 선자령(仙子嶺) 2014.02.23

해송 이근철 2014. 2. 26. 15:29

 

설경의 백미 선자령(仙子嶺)

산행일시;2014년 2월 23일

산 행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항공무선표지소-새봉-선자령-한일목장-바우길-양떼목장-대관령휴게소

산행소요거리; 약 12km 산행소요시간:4시간 40분(순수산행 4시간이면 충분함)

 

 

 

 

 

 

 

 

 

선자령은 눈이 많을 뿐 아니라 빼어난 설경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곳이다.

선자령에 깃든 전설을 보더라도 설경이 아름다운 이유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 옛날 선녀들이 선자령의 아름다운 계곡에 반하여 자식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고 선녀가 반할 정도로 아름답고 깊은 계곡을 품고 있으니 눈 덮인 선자령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선자령 높이는 1,157m이지만  산행 깃점인 구대관령휴게소 높이가 840m 자리하고 선자령까지 6km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선자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대관령에 인접해 있어 겨울 산행지로 많이 찾는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릴 뿐 아니라 세찬 바람으로 인해 눈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눈꽃 산행지이다. 2주 전 태백산 눈꽃을 보려고 찾았지만 흐리고 눈이 내린 날씨 탓에 헛걸음질을 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기에 또다시 잔뜩 기대를 하고 설경의 백미 선자령을 또 찾는다. 버스는 힘겹게 5시간 50분을 내달려 대관령휴게소 도착하니 11시 20분이다.아침 일찍 산행 길을 나섰다면 하산해야 할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셈이지만 이곳 역시 중국 발 미세 먼지 탓에 햇살은 보이지만 하늘은 흐릿한 잿빛이다. 

 

 

 

 

 

 

 

 눈 덮인 대관령 휴게소.. 좌측 뒤로 능경봉이 들어온다.

 

 

 

 

 

 

 

 

 

 

 

 

 

 

 

 

 

 

 

 

 

 

그래도 혹시나 저만큼 오르면 파란 하늘 속살을 잠시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만 바빠진다. 단체 흔적 남기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동해전망대까지 쉼 없이 올라 자연스레 고개는 동쪽을 바라보지만, 동해는 고사하고 강릉 시내도 가물거릴 정도로 심한 미세 먼지 탓에 가시거리는 꽝이다. 아니다 싶어 눈꽃도 없는 황량한 숲길을 부지런히 걷다 보니 밋밋한 봉우리 새봉이다. 새봉을 지나니 아름다운 설국사이로 이국적인 바람개비 풍차가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안개라는 복병이 나타난다. 이곳은 눈길이 닿는 곳마다 산 그리메가 아름다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조망이 좋은 곳이었는데 아무리 아름다운 설경이라 할지라도 조망이 시원치 않으니 마음껏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대충 포인트 될 만한 곳에서 몇 분씩 기다려보지만 마음만 바쁠 뿐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하며 30여분 기다려보지만.. 시샘하는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ㅎ

 

 

 

 

 

 

 

 

 

 풍력발전기를 따라 걸으면.. 매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인데..

 

 

 

 

 

선자령 산정을 지나 대간길이 훤하게 볼 수 있는 곳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늦은 점심상과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파란 하늘아래 광활한 목장에 설원이 보이길 기다리며 30분남짓 장고에 들어간다. 혹시나 하늘이 열릴까 하고 북쪽하늘만 주시하지만 가끔씩 열릴 듯 말 듯  안개가 애간장을 태우지만 이내 포기한다. 약속된 17시까지 대관령휴게소로 원점회귀해야 선자령에서 5분여 내려 서면 대간길과 한일목장으로 나눠지는 임도에 도착하고 임도 좌측길을 따라 걷는다.

 

 

 

 

 

 대간 길과 한일목장으로 나눠지는 임도에 도착하고 임도 좌측을 따라 걷는다.

 

 

 

 

 

 

 

 

 

 

 

 

 

 

 

 

 

 

 

 

이후 순백의 목초지를 지나 양 떼목장의 설경을 감상하니 이제야 안개가 살포시 걷힌다.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떠나기는 많이 시간이 부족하지만, 어쩌라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바우길 2구간으로 내려서 눈꽃이라고 남아 있는 잣나무 숲길을 걷는다. 그리고 나지막한 언덕을 오른 뒤 대관령 양 떼목장 울타리를 따라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대간 길에 이 구간(진고개~대관령) 추위와 강풍으로 엄청 고생했던 구간이라 감회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