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절세미인 설악산.. 2013.10.20

해송 이근철 2013. 10. 29. 13:21

 

절세미인 설악산..

산행일시;2013년 10월 20일

산행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 오색탐방안내소-대청봉-소청봉-소청대피소-봉정암-수렴동대피소-백담사-용대리주차장

산행소요거리:26km 산행소요시간:11시간 30분

 

 

 

설악산은 절세미인..

 

 

 

대청봉에서 바라본 운해..아침 여명이 붉어지려다 아쉽게도 잠수함을 탄다.ㅎ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설악공룡과 우측으로 보이는 울산바위.. 

 

 

 

 

03:30/오색 탐방안내소

04;40/설악폭포

06:30~07:20/대청봉

07:40/소청봉

07:55~08;35/소청대피소

09;10~40/봉정암

10:40/쌍폭

12:00~20/수렴동대피소

12:30/영시암

13:30~50/백담사

15:00/용대리주차장

 

 

 

 

 

대청봉과 사람들..

 

 

 

운해가 벗어지는 중청과 끝청..

 

 

 

 

 

가을비가 낙엽 따라 내리려나?..

오색의 하늘은 어둡기만 하다. 조금 짧게 한다는 산 친구들 한계령에서 내려주고 버스는 꼬부랑고개를 미끄러져 오색들머리 앞에 정차하는데 단풍철이면 어김없이 치러야 하는 인파와의 전쟁이 시작 된 듯 긴 행렬이 이어져있다. 새벽3시 30분..대청봉까지 지루한 오름길을 헤드란탄 불빛에 의지하며 앞사람과 보조를 맞춰 걷다가 서면 같이 서고 발걸음이 움직이면 뒤따라 걷기를 수 없이 반복하다 설악폭포를 지나고 급경사 오름길부터 한발 앞서 나간다. 혹시나 하늘이 벗어져 햇살이 나올까 하고서 정확히 3시간이 소요 되었다 대청봉까지 짖은 운해 속에서도 여명이 살포시 띠장을 이루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화채봉을 주시하고 바위틈을 내려서 카메라 꺼내 바위에 올려놓고 젖은 옷 갈아입고 자켓을 걸치며 무장을 하지만 추위가 느껴져 손가락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다.

 

 

 

 

죽음의계곡과 운해에 뒤덮인 공룡..

 

 

 

소청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대청..

 

 

 

소청삼거리에서 ..용아장성릉을 휘감은 운해..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소청대피소에서 흔적..

 

 

 

 

사진이 뭐라고 50여분을 벌벌 떨다 오늘은 아니다 싶어 중청으로 5분여 내려서는데 끝청부터 짙은 운해가 햇살을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하며 중청까지 속살이 보일들 말듯 애간장을 태운다. 내려서고 싶지 않지만 정해진 시간까지 도착해야하기에 이곳에서 시간을 소비할 수가 없어 소청삼기를 거쳐 곧장 소청대피소로 내려서니 같이한 친구 녀석이 레이다에 포착되어 산행 길 내내 동행을 한다. 설악을 10번 정도 찾았지만 이 길은 처음인지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들이 생소할 따름이다. 예쁜 소청대피소도 그렇고,우측으로 보이는 공룡도 그렇고, 언젠가는 한번쯤 걸어 보고픈 용아릉도 그렇고, 아직도 운해란 치마폭에서 나오질 못하고 얼굴숨기는 귀때기청봉도 그렇다. 집에서 챙겨온 밥으로 아침 해결하고 잠시 쉬었다 봉정암으로 내려서는데..곳곳에 기암괴석들이 비경이다. 셔터 연신 눌러도 더 누르고 싶어지며 자연스럽게 걸음이 늦춰진다. 봉정암에 도착 사리탑에 올라 불자는 아니지만 삼배 후 시주하고 바위를 올라서니 용아장성릉이 손에 잡힐 듯하고 공룡 또한 지척이다. 이런저런 볼거리에 봉정암에서 40여분소비하고 비경이 숨어있는 수렴동계곡으로 빠져든다.

 

 

 

봉정암으로 내려서다바라본 기암들..

 

 

 

 

 

봉정암과 기암들..

 

 

 

사리탑..ㅎ

 

 

 

사리탑위에 바위에올라 바라본 공룡능선과 황철봉..

 

 

 

언젠가는 한번쯤걸어보고 싶은 용아장성릉..

 

 

 

봉정암 지붕에는 언제 내렸는지 눈이 보인다.

 

 

 

이제 설악의 비경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빠져들어간다.

 

 

 

봉정암의 마의오름길.

 

 

 

 

 

 

 

 

금강산 단풍은 너무나 드러나서 마치 길가에서 술을 파는 색시 같이 아무나 손을 잡게 된 한탄스러움이 있음에 견주어 설악산은 절세미인이 골짜기마다 있되 고운모습으로 물속에 고기가 놀래듯이 참으로 산수풍경이 지극히 아름답다고 표현한“육당 최남선의 설악기행“ 말이 실감나게끔 아름답다.

 

 

 

 

 

 

 

 

 

청봉골로 내려서면서 부터 아름다운 단풍이 시작된다.

 

 

 

 

 

백양사에 얘기단풍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볼것이 넘 많아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한다.

 

 

 

 

시선을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온다.

무슨 수식어를 어떻게 표현해가며 써야할지 답이 없다. 만산홍엽 불타는 설악산자락이 화려한 가을 옷을 차려 입고 있다. 따사로운 가을볕에 단풍은 더욱 붉게 타오르며 절정을 이루고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자연이 그려놓은 그림 앞에서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완성된다. 봉우리와 계곡에 펼쳐진 장엄한 광경 계절의 변화에 부지런한자만이 누를 수 있는 특권인가 보다.ㅎ 혼미 했던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번에는 선녀들이나 내려 올법한 매끄러운 암반을 타고 여인의 허리를 휘 감듯.. 쌍폭이 흐른다. 이 모습을 바라본 신선들의 표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쌍폭을 지나니 작은 소폭들이 수없이 이어지다 턱 버티고 서있는 옥녀봉기세에 또 한 번 놀라고 나서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하니 따사롭게 내리쬐던 햇빛이 구름사이로 숨어들더니, 산행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잠수함을 탄다.

 

 

 

 

  

 

 

이런 소폭들이 수없이 이어진다.

 

 

 

 

 

좌측 청봉골과 우측 쌍폭골이 만나는 쌍룡폭포..

 

 

 

 

 

 

 

용아폭포..

 

 

 

 

 

꼭 한 번 걸어보고픈 용아장성릉..

 

 

 

 

 

용아장성릉의 끝자락 옥녀봉..

 

 

 

만수폭포 상부..

 

 

 

만수폭포..

 

 

 

 

 

 

 

 

 

수렴동대피소가 가까워지니 파스텔 색감이 훨씬 다양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아무리 절세미인인 설악산이지만 조금 쉬면서 먹고 가자 ㅎ수렴동대피소를 떠나 10여분 발품 팔았나하고 고개 드니 오세암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영시암에 도착된다. 쉼 없이 1시간 정도 부지런히 걸어서 백담사에 도착한다. 하지만 백담사에서 마을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있다. 맨 뒤에 자리하고 뒤따라온 친구를 살짝 사이에 끼우고 줄을 서 기다리는데 2시간이상 기다려야 버스를 탈수 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차라리 걷자 8km 1시간 남짓 부지런히 걸으면 가능하겠지 하고 지루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사이 길이 보여 빠졌는데 아니  백담사 계곡치기를 할 줄이야 2km 정도계곡치기를 하는 도중 신발 신은 채로 계곡 가로지르기를 3번하고 도로로 원위치 ㅎㅎ조금 빨리 가려다 아까운 시간만 몇 분 더 소비하고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약속한 오후3시다. 일출을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지만,단풍과 사람들이 아름다웠던 설악기행이 즐겁게 마무리된다.^^

 

 

 

 

 

 

 

 

수령동대피소앞에서 바라본 옥녀봉 끝자락..

 

 

 

백담사앞 수렴동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