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만복대..2015.03.01

해송 이근철 2015. 3. 3. 11:32

지리산 만복대..

산행일시 :2015년 3월 1일

산행코스: 상위마을-묘봉치-만복대-요강바위-선유폭포-고기리

산행소요거리; 약10km..

 

 

 

 

 

 

 

일기예보는 일요일 오전9시까지가 대부분 눈과 비가 내린다.

어딜 갈까?.. 인터넷에서 이산 저산 시간대별 일기예보를 체크해가며 기웃거리다.

가까운 만복대를 선택한다. 이곳 역시 봄철 산방기간이지만 전날 내린 비와 눈으로 산방과는 관계없을듯하여 상위마을에 주차하고 잠행한다. 상위마을에서 묘봉치까지는 3km이지만 2km정도는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가볍게 오를 수 있지만 1km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야한다. 짙은 안개가 낮게 깔려 보이는 사물은 답답할 뿐이다. 하늘이 열리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나마 한걸음씩 이동할 때마다..

뿌드득 뿌드득하고 춘삼월 초하루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소리를 듣고 걷자니 한없이 행복한기분이다.

2시간 남짓 소요하고 묘봉치에 오르지만 가시거리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게 더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1시간여..매서운 찬바람은 만복대를 오르자마자 벗었던 고아 자켓을 서둘러 입게 만든다. 산정에서 주위를 살펴보지만 하늘이 벗어질 기미는 이미 종치고 물 건너 간 듯 무거운 카메라 배낭 속으로 잠수 시키고 정령치를 향해 걷는다. 어느 시점에서 좌측 다름재를 향해 걷겠지만 만복대 부터는 말 그대로 혼자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한다. 전날부터 내린 눈보라로 등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보이는 것은 백설과 솜이불 덮은 나무뿐..

갑자기 서산대사의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글귀가 생각난다. “눈 덮인 들판을 갈 때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말라”..~~중략

스틱으로 길을 찾아가며 조심스럽게 다름재 입구에 지 능선에 선다. 갈까 말까 저 아래 요강바위를 우회하는 사면길이 눈보라 속에 종적을 감춰 고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내심, 찾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감행을 한다. 생각하였던 대로 요강바위근처까지는 아무 탈 없이 잘 내려왔는데 요강바위근처에서 도저히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몇 번을 오르내리다 결국 눈 덮인 산죽과 쓰러진 나무들 사이를 오가며 1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지 계곡으로 내려선다.

 

여러 갈래 지 계곡 나타나지만.. 큰물줄기가 이어지는 지 계곡을 따라 걷다 반가운 표시기를 보고 점심을 하니 2시가 지났다. 하지만, 앉아있는 지계곡이 어딘지 모르게 전혀 생소하다는 느낌이다..ㅎ늦은 점심을 하고 토끼길 흔적을 찾아 내려서니..우렁찬 폭포 소리가 들리고 도로가 나온다. 이곳이 어디냐?..ㅎㅎ또 한 번 웃음이 나온다. 구례 산동수원지라고 내려온 길이 선유폭포로 내려선다.

 

 

 

 

 

 

 

 

 

눈 덮인 정령치 길을 따라 약 2.3km 걸으니 육모정과 운봉으로 나누는 고기리 삼거리다.

이곳에서 운봉 개인택시를 콜하여 산동면 상위 마을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육모정으로 가면 40,000원 운봉으로 돌아가면 45,000원 눈길 이라 위험해 운봉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