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종주(2005.08.12~13)

해송 이근철 2010. 3. 15. 10:21

 

. 산행일시 : 2005년 8월12~13

․ 산 행  자 : 나 홀로
․ 산행코스 : (35.5Km)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1박)~장터목~천왕봉~백무동
 

칠선봉..잠자리와함께

 

 

 

 

출발!
전날 늦은 저녁시간에 집사람은  내일 산에서 먹을 김밥을 준비하고 있다.
난 내일 새벽 구례까지 데려다줄 후배님에게 부탁하고 잠자리에 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알람 울리는 소리에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50분이다.
준비물을 주섬주섬 챙겨서 배낭 가득히 채우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난 산이 좋아서 이런 시간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지만 집사람은 같이 산행도 못하면서도 이것저것 준비해주며 택시 타는 곳까지 배웅해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새벽 3시30분 약속한 장소에 후배의 택시를 타고 구례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산행 잘하고 오라는 산악후배님에게 택시비\30.000원을 지불하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노고단행 버스에 오르니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의자에 배낭만 남겨둔 채 다들 요기 중 인가 보다.  새벽 4시20분 버스는 산님들을 가득 싣고 출발한다. 화엄사를 거쳐 꼬불꼬불 길을 달리던 버스는 4시50분 성삼재에 도착 \3.200원을 받는다.  머리에 붙이고 신발끈 동여 매며  결의를 다져본다.
 

 

 

 

 

 

5시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노고단을 향한다. 벌써 잠에서 깨어나 산행하는 이들을

이름모를 새들이 서로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해가며 반겨준다.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면서 지리산종주 계획은 아들 녀석 입대일 기준을 잡다보니 한 여름철이다. 훈련 잘 받고, 적응 잘해서 씩씩한 모습을 볼수 있도록 하는 바램으로 내 자신과 약속도 지키고 싶다,(22년만에 종주를)  출발 며칠 전부터 산행에 필요한 목록표를 만들어 부족한 장비와 주,부식을 준비하고, 제일 중요한 체력보강에 아내와 함깨 저녁으로 속보와 달리기를 반복하며 10일정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다. 
 

․ 코스별소요시간
1성삼재~노고단(50분) 2,노고단~임걸령(1시간) 3,임걸령~화개재(1시간10분)
4,화개재~토끼봉(35분) 5,토끼봉~연하천(1시간30분) 6,연하천~벽소령(1시간30분)
7,벽소령~세석(3시간10분) 8,세석~장터목(2시간) 9.장터목~천왕봉~장터목.(2시간)10장터목~백무동(3시간)
 
#주요구간 일정표
@첫날(금요일)날씨 : 흐리다.맑음
성삼재(05:00)~코재(05:30)~노고단(05:50) ~돼지령(06;20)~임걸령(조식),(06:50)
~노루목(07:39)~삼도봉(08:08)~화개재(08:25)~토끼봉(08:58)~연하천산장(10:25)
~형제봉(11:33)~벽소령산장(12:30)~덕평봉(14:19)~칠선봉(15:37)~영신봉(16:30)~세석산장(1박,석식16:45) 
 
 
연하천 산장..
 
 
형제봉..
 
 
 

 

안개속을 헤드란탄에 의지하며 얼마쯤 가니 노고단 산장이다. 연하천 산장까지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화장실을 다녀온다.
산장 취사장에는 산님들이 아침밥 준비가 한창이다. 혼자서 하는 산행이라 마음만 바쁘다 디카를 커내서 사진 한 컷 부탁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노고단에 도착하니 5시50분이다. 짙은 안개에 가시거리가 10m정도다. 오르락 내리락 돼지령에 도착하니 아침 햇살이 구름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나온다. 해 떠오름이 아름답다. 임걸령에 도착 약수 한 모금 마시고 집사람이 간밤에 정성스럽게 싸준 김밥 두줄을 꺼내서 맛있게 먹고 일어선다. 조릿대 사이로 구름을 뚫고 나온 강열한 태양빛이 안개와 함께 한줄기의 영롱한 빛이되어 내려쬔다 원색의 무지게 빛처럼 아름답다. 반야봉은 노루목 이정표에서만 보고 지나친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가는 도중 550여개 나무계단을 내려가면서 작업하는 분들이 고생 하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가며 오르는 사람은 무척 힘들겠지만,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 산장을 못 미쳐 잠시 쉬는데 뱀사골산장에서 1박을 하고 온다는 아가씨 두분과 사과를 깎아 먹으면서 세석산장까지 동행 하기로 한다.
 
하지만 연하천 산장에 도착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하자니까 힘들다고 먼저 가라고 한다.
형제봉에 못 미쳐 형제봉과 벽소령산장을 디카에 같이 담아보려고 10분을 기다려도 안개가 도와주질 않는다. 형제봉 아래쪽에서 불러오는 바람이 날 유혹한다. 쉬었다 가라고....잠시후 벽소령산장에 도착 중식을 한다. 야외용 아이스box에 얼려 넣은 물과 함께 넣어둔 김밥과 집사람의 사랑을 먹는다. 벽소령에서 식수를 보충하는데 식수장까지는 지척인데도 멀게만 느껴 진다. 하지만 그 물 맛을 무엇하고 비교하라. 식사 후 휴식 또한 뭐라고 말하면 표현이 될까 한순간에 고생하며 힘들었던 일들이 다 지나간다.
 
 
 

안개에 휩쌓인 벽소령산장..

 

 

 

벽소령에서

 

 

벽소령에서 세석산장까지는 지도상에 덕평, 칠선, 영신봉까지 3개봉우리가 남아있다.

벽소령에서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을 종주한다는 분당 사신다는 조산님 팀을 만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보니 덕평. 칠선봉 까지는 같이 산행을 하다보니 어느새 세석평전이 나온다. 덕평. 칠선봉에는 때 이른 고추잠자리 천국이다. 세석산장에 도착 시간을 보니16시04분이다 거림골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장관이다. 잠시 휴식 후 대피소직원에게 예약을 확인하고 햇반과 콜라 한 캔을 주문해서 아래층으로 내려와 잘익은 김치와, 멸치볶음, 더덕장아찌 꺼내 먹으니 꿀맛이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배정만 기다리는데 방배정은 18시 담요는20시에 준다고 한다.방대실료 \7,000원, 담요 한 장 \1,000원, 담요 두장을 빌려 일찍 자리를 편다, 2층은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사용하니 조심 한다고 해도 무척 시끄럽다. 억지로 잠을 청한다. 시끄러워서 깨어보니 새벽2시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나서는 산님들이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영 아니올시다.
 
 
 
 

       

 
촛대봉 에서 바라본 세석산장과 멀리보이는 반야봉과 노고단.
 
 
@둘쨋날(토요일)날씨 : 맑음
:촛대봉(05:05)~연하봉(06:57)~장터목(07:16)~제석봉(07:46)~천왕봉(조식)(08:23)
~장터목(09:50)~참샘(11:25)~하동바위(12:00)~백무동매표소(12:52)
 
#준비물(약11Kg)
등산배냥(32L),윈드자켓,등산모,스틱2,여벌옷(속옷,양말포함)2, 반찬3,김밥4줄,햄1,양갱3,
초코릿(자유시간)6,육포1,사과5,물병2,헤드랜턴1,손전등1,장갑1,의약품5점,지도1,나침판1,호루라기1, 황도3EA    
 
새벽4시 일어나 모포를 반납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이른 시간이지만 4시30분 세석산장을 출발한다.
촛대봉에는 일출을 사진을 담으려는 산님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해서 일찍 떠오르지..시간 맞춰 5시40분 구름 속에서 해가 솟는다. 사진 몇장을 디카에 담고 발길을 재촉한다. 내리막 오르막을 반복 연하봉에 도착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바로앞의 촛대봉, 멀리 반야봉,구름속에 갇힌 노고단이 조망에 들어온다. 장터목에 도착 식수를 보충하니 갈등이 생긴다.천왕봉에서 몸 상태를 보고 하산길을 결정하기로 하고 제석봉에 도착 쓰러진 고사목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이라는 고사목이 잘못된 인간들의 손놀림으로 고사해 있으니.. 한 장의 사진을 담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도착하니 8시23분이다. 바람이 너무 세차다.
 

 

 

통천문에서 바라본 제석봉..

 

 

 

 

 천왕봉에서..어제 새벽부터 걸어 온 길을 뒤 돌아 본다.   

 

저 멀리 노고단에서부터 못 오르고 지나친 반야봉 일출사진을 담았던 촛대봉 바로 앞의 연하봉, 다들 아름답게 보인다.

배냥 속에서 초코렛과 황도, 육포로 아침을 대용면서도 하산 길을 고민 한다. 힘들어 하면서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을 쳐다보니 대원사 길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백무동으로 결정하고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 간다.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는 5.8km 생각보다는 지루한 코스다 돌계단과 돌길이 끝이 없이 펼쳐지는데 심신이 피곤해진다. 망바위를 거쳐 참샘에 도착 비상식인 사과를 꺼내 먹는다 하동바위를 지나 두번째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오니 백무동 야영지다 .백무동 매표소를 지나오면서 시간을 보니 12시50분이다. 근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한 그릇에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시니 신선이 따로 없다.

 

백무동 ~ 인월\1.600원 14;00출발

인월 ~ 남원\2.400원 14;40출발

남원 ~ 순천\5.600원 15;25출발 16;50도착

1박2일 힘든 여정이었지만 즐거웠던 지리산종주 산행이었다.

 

 

* 분당에 사신다는 조산님 백두종주완주를 축하합니다, 건승하십시오   

* 10월에 미국 유학간다며 마지막 기념 산행을 지리산 종주로 한다는 쵸코렛 주신 서울산님 유학가셔서 하시고자 하는일 성취 바랍니다. 

* 연하천 산장에서 헤어진 두분 아가씨 종주는 잘하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