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山河

“한라산(돈내코~어리목)2016.02.28

해송 이근철 2016. 3. 2. 14:10

“한라산(돈내코~어리목)”

산행일시: 2016년 2월 28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돈내코 탐방안내소-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윗세오름-사제비동산-어리목 탐방안내소

산행소요거리: 13.8km 산행소요시간: 5시간30분

 

 

 

한라산 남벽의위용. 좌측 봉우리 윗세오름 우측은 동릉정상 ..

 

 

남벽을 배경삼아..ㅎㅎ

 

어느새 2월 끝자락이네요. 움츠렸던 겨울을 보내고 따사롭고 포근한 새봄을 기다리며 한라산을 찾습니다. 제주 출장길 일정에 맞춰 산행을 하려다보니 날씨와 한배 타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모처럼만에 돈내코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날 오후 제주시내에서 대정읍현장으로 이동 지인들과 곡차 한 잔 한 탓에 컨디션이 오르기 전이라 종아리가 뻐근합니다. 그래도 한 걸음 한걸음 걸음을 재촉합니다. 오후 2시까지는 제주 현장에 들려 업무처리하고 4시30분 녹동으로 나가는 배를 타려니 마음도 발걸음도 바빠집니다. 일타 삼 피 하기가 바쁘네요.^^*

 

 

 

 

 

 

 

 

무인대피소 평궤

 

 

 

산행시작 1시간이 조금 지나 소나무 향기 가득한 노송군락지에 접어드니 등로에 잔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미끄럽습니다. 지도상 살채기도 조금 못 미쳐 잠시 무거운 배낭 벗어두고 쓰러진 나무를 의자삼아 차 한 잔 호사를 누려봅니다. 비록 전날 챙겨둔 마트용이지만요.이번 출장길에 혹시나 하고 삼각대에 여벌 렌즈까지 챙기다 보니 걸망이 천근만근입니다.ㅎㅎ.누가 데려다 줄 것 아니기에 또 걸음을 재촉합니다. 평궤대피소위 조망 처에 올라서니 한라산 남벽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 뒤로 낮은 구름들이 한라산으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남벽분기점 0.68km 전방에 갈림길표지석이 나오는데 어디 가는 갈림길표지석인지는 감이 오질 않습니다. 그곳을 지나 구름사이에서 숨바꼭질 하는 햇살을 기다리며10여분 앵글 짓하고 남벽분기점에 섭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봅니다. 언제 저곳을 또 한 번 오를 수 있을까 하고요. 산철쭉이 피는 시기에 영실에서 윗세오름 이곳에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몇 번 올라 보았거든요. 물론 통제소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추억은 추억이었기에 윗세오름으로 이동합니다.

 

 

 

 

 

 

 

 

 

 

 

 

 

 

 

 

 

 

 

 

 

 

 

 

 

 

 

 

 

 

 

내 계산대로라면 12시까지는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 라면하나 먹고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오후 1시30분까지 도착하는 시나리오이라서 아 그런데..복병이 있습니다. 방애오름샘을 지나니 주목나무에 숨겨진 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내문에는 방애오름샘은 식수로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한 걸음 한걸음 이동 할 때마다 북사면주목나무에 눈(雪)폭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네요.ㅎ 시간은 잊은 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기 바쁩니다.ㅎ 이 맛에 산을 찾나 봅니다. 몇 걸음 걷다 돌아서면 또 다른 그림들이 한 없이 유혹합니다. 그렇다 몇 걸음씩 백 하기도 하지만..여차저차 윗세오름에 도착 대피소를 들어가니 ㅎㅎ오늘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포기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 지니 자연감상을 덤으로 더합니다. 사제비동산 샘터에서 파이프를 타고 질금 질금 흐르는 물 맛보며 비상식으로 점심해결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짐 되는 카메라 배낭 속으로 잠수 시키고 대신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면서 그렇게 어리목 탐방안내소 앞에 서니 예상한 시간이네요.

 

 

 

 

 

 

 

 

 

 

 

 

 

 

 

 

 

 

 

 

 

 

 

 

 

 

택시를 탈까 하고 가격을 물으니 25,000원..

아침에도 대정읍에서 돈내코까지 35,000원을 지불하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좋아 산에 왔기에 기분 좋게 요금 지불하였거든요. 산행 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어리목 탐방안내소 직원에게 버스에 대해 물으니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승강장을 있고 시내까지 버스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기에 7~8분 걸어 내려가니 일방통행 길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승강장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은 또 웬 횡제일까요.? 승강장에 내려와 잠깐 앉아 있다가 혼자 내려가는 차량이 있어 사인을 보내니 탑승하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방애오름샘 근처에서부터 사진 찍는 날 보았다고 이야기하네요. ㅎ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시내택시가 다니는 곳에서 내리니 얼마나 고마운지 통성명도 못하였지만, 덕분에 즐거운 산행 길이었답니다. 저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