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山河

사라오름 산정호수..2016.01.22

해송 이근철 2016. 1. 29. 13:56

사라오름 산정호수

 

 

 

얼어붙은 산정호수를 간직한 사라오름은 아득한 태고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아침에 백록담 오르면서 숙제로 미뤄 놓았던 사라오름을 찾는다.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백록담방향으로 5.9km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된다.) 약 600m.눈 속에 파묻힌 나무게단 10여분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눈꽃사이로 꽁꽁 얼어 있는 호수가 보인다. 왼편 가장자리로 산책로가 따로 있지만..얼어붙은 호수로 내려서 눈밭에 앉아본다. 몇몇 사람들은 호수를 가로질러 건너편 전망대까지 걷지만 난 그저 얼어붙은 산정호수에 마음을 빼앗겨 미동도 하지 않고 감탄만 하고 있다. 얼어버린 호수는 그지없이 평온하다. 이러한 자연을 볼 수 있게끔 해준 사라오름에 감사한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그저 무상무념이라고 할까?

그리고 30여분 동릉정상을 뒤로 하고 오던 길로 발길을 되돌린다. 더 있어 본들 과욕(過慾)이 아닐까 싶어서요.ㅎ

 

 

 

 

 

 

 

 

 

 

 

 

 

 

 

 

 

 

 

 

 

 

 

 

 

 

 

 

 

 

 

 

 

 

 

 

 

 

 

 

 

 

 

 

 

 

 

 

 

 

 

사라오름은 해발1,324m 화구호 둘레2,481m 면적44만1,000m2이고 오름 높이는 150m 이며 정상에 산정호수를 아늑하게 품고 있다. 얼어붙은 산정호수를 간직한 사라오름은 아득한 태고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보일 듯이 보이지 않고 햇빛에 눈꽃이 일렁이며 바람에 눈가루를 날려 마치 반짝이는 신기루 인 냥 착각에 빠지게 한다. 발목까지 빠진 순백의 눈에서 삶의 깊이를 느낀다. 바닥까지 얼어버린 산정호수에 내 가슴에 투영된 마음을 보며 나무마다 피어 있는 눈꽃에서 순수한 삶을 느껴본다. 그저 오름의 신비롭고 아름다움을 왜 이제 찾았을꼬..하는 탄식이 나온다. 역시나 산행에서 배우는 것은 겸손일 것 같다.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사라오름은 제주의 풍수에서 제1 음택 혈지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맥이 사라오름을 거쳐 성널오름을 지나 동쪽의 수많은 오름을 거쳐 우도로 간다고 한다. 한라산의 생동하는 기운이 오름에서 대자연의 기를 받고 호흡하며 살아가는 만물에게 땅의 기운을 순환시켜 생동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한라산의 기가 있는 제주는 그 어느 곳 모두가 명혈의 기운이 있다. 한라산 그림자에 몸을 맡겨보면 알 수가 있다. 사라오름에 생각을 맡겨보면 안다.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과 감도의 꿈이 있다는 것을 사라오름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이다. 봄에는 연초록색의 자연이 산정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자연의 내동을 선물한다.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에서 느껴지는 풀빛과 구름의 모습이 호수의 물빛과 어우러져 시선을 쉽게 돌리지 못한다. 가을은 자연대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흔적들을 호수에 담그고 그들이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곤 한다. 겨울은 모진 생명을 잉태한 자연을 지키며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할 모든 것들에 하얀 입김을 불어넣어 호수 속에 넣어둔다.

                                                                                                                                            -네이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