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구룡령~동대산~진고개)천상초원..2007.07.08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57

 

 

 

“천상초원” 야생화와 함께 숲의 바다에 빠져들다.(구룡령~응봉산~진고개)

 

산행일시;2007년 7월 8일

산 행 자: 대구산마을 친구들과 함께

산행코스; 구룡령-1.0km-약수산-5.0km-응봉산-7.6km-두로봉-6.7km-동대산-1.7km-진고개

산행소요거리:22km 산행소요시간:11시간 20분

 

 

 

 

 

 

 약수산을 지나 공터에서 산상 생일 파티 중...

 

 

 

 

 

06:20/구룡령(1185m)

06:55/약수산(1306.2m)

08;45/마눌봉(1226.6m)

09:35/응봉산(1359.6m)

12:40~13:40/두로봉(1421.8m):중식

15:25/차돌박이(1230m)

16:40~17;00/동대산(1435.6m)

17:45/진고개(970m)

 

오솔길엔 푸른 이끼 온통 뒤덮었구려

세상을 그냥 초월하면 그만인 것을

뭣 때문에 오대산을 굳이 가려 하시는고

동쪽 개울에 병들어 누운 거사님

한해 쉬고 돌아올 그대를 기다림세

이식(李植)의 택당집(澤堂集)에서..

 

(울암鬱巖에서 노닐 적에 오대산으로 들어가려는 혜종惠宗선사에게 작별 선물로 준 시)

                 -울암(鬱巖)은 지금의 강원도 원주지정면 월송리 한지명:月刊山에서..-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시원한 계곡산행이나 되면 모를까. 어느 산하를 간들 다 마찬가지겠지만 연 2주 우중산행을 하며 오늘도 비가 내리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대산자락을 들어서니 안개만 자욱할 뿐 비는 잠시 휴식 중인가 보다. 이름아침 6시 구룡령에 도착하여 체조로 간단히 몸 풀기하고 산림전시관 뒤로 진입 들머리를 오른다. 등로는 초입부터 통나무계단의 연속이며 코가 땅에 닿을 정도 된비알이다. 약수산 아래 이정표를 지나면 능선이 부드러워지고 10여분 후 약수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좁은 공간에 표지판에 정상 1326m로 표시되어 있지만 지형을 보면 정상 같은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 곳이며 주위에 공간도 없다. 삼각점과 표시판이 없다면 모르고 지나 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흐린 날씨에 조망도 없다 오늘도 습한 날씨 탓에 땀과 한판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무심한 바람은 다 어디로 출장 갔는지? 아!! 어찌 이런 일이 카메라 배터리가 벌써 깜박거린다.

 

 

 

 

 

 

 

 

집에서 예비 배터리를 충전해 놓고 카메라 가방에 담지 못하고 이런 낭패가.. 하는 수없이 기록에 필요한 사진만 카메라와 핸드폰을 사용 담기로 하고 산행을 이어간다. 약수산을 지나 공터에서 오늘도 같이한 대원 산상생일파티를 열어준 이 친구들.. 케이크를 성의껏 만들어준 대원도 고맙지만 여기까지 조심스럽게 들고 온 친구 또한 정성이 지극하다. 1280봉과 마늘봉을 통과하고 안부에 도착 잠시 쉬어간다. 응봉산 오름길 오늘 산행 중 고도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라 잔뜩 긴장하였는데 완만한 경사길이라 당초 걱정하였던 것보다 쉽게 오른다. 응봉산정상에 오르니 흐렸던 날씨가 잠깐 좋아져  표지 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긴다. 응봉산 전상은 주위에 수풀이 가득하고 좁은 공간에 왼 잠자리들이 이렇게도 많을까?.. 잠자리들의 낙원이다. 만월봉 못 미쳐 숲이 우거져 등로가 잘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정상을 옆으로 스쳐 내려가면 안부에 이른다.

 

 

 

 

 

 

1210.1봉(이정표:복령산)을 우회하고 1시간여 허리를 낮춰 내려오면 조개골 3거리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이상해진다.

조개골 3거리에 산행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님들도 대간길이 맞다고 일러주고 선두가 이미 지난 길을 뒤 따르는데 선답자들 산기를 보면 근사한 나무벤치 있는 곳에 신배령이 나와야 하는데.. 나무벤치는 고사하고 대간 시그널도 보이질 않는다. 뒤로 돌아서기는 너무 많이 와버렸다 물론 걷고 있는 등로도 훤하게 뚫려있다. 잠깐 스톱!!.. 지도 위에 나침반을 올려놓고 진행 방향을 바라보는데 걷는 방향은 맞다. 하는 수 없이 그대로 날 따르라 하고.ㅎㅎ. 잠시 후 자작나무와 참나무가 많이 산재한 경사 길을 올라서니 두루봉 정상석이 서 있는 넓은 헬기장이다.

 

 

 

 

 

두로봉과 넓은 헬기장..

 

 


대간 길에서 벗어나 잠시 다른 길로 걷다가 제 위치를 찾은 듯 ㅎ 안개와 흐린 날씨로 조망은 없지만.. 점심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갖고 일어서는데 방향감각이 없어진다. 배낭을 둘러매고 아무런 생각 없이 길을 따라 내려서는데 후미가 스톱을 시킨다.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나침판으로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오대산 상왕봉으로 향하고 있다. 두루봉에서 우측 길은 오대산 상왕봉으로.. 두루봉 헬기장에서 잡목사이로 나 있는 내림 길이 대간 길인데.. 이번에는 내가 실수를 한다.ㅎ. 두루봉에서 100여 m 진행하면 북대사(미륵암) 4.1km 동대산 6.7km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참고를 하려고 이정표를 찍고 나니 카메라가 아웃된다. 그리고 갑자기 소나기성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정표를 지나고 가파르게 내려서면 안부에 이른다. 신석목이다. 오른쪽으로는 오대산상원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신선 골이다. 지도상 식수가 표시되어 있지만.. 찾아보질 않고 가야 할 길을 걷는다.

 

 

 

 

 

 

 

 

 

 

차돌바위를 지나며.. 이번 산행길에는 고사목들이 많이 등로에 누워 있었습니다.

 

 

 

 등로는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며 1261봉을 지나면 곧이어 헬기장을 지나고 3분 남짓 거리에 또 수풀 속에 덥혀 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구멍이 뚫린 나무도 장마철이라서 일까?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수풀 속에 숨어있다 간간히 모습을 내비친 앙증맞은 야생화는 눈으로만 담아보고.. 잠깐 내렸던 비는 그치고 빗방울이 가득한 초록 잎들은 더욱더 싱그럽게 채색하여 보여준다. 1261.8봉에서 동대산직전의 완만한 능선까지 큰 신갈나무의 끝없는 녹음..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심리적인 보상을 위로받는 듯 차돌박이  이곳에서 동대산까지 2.7km.. 정상 헬기장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올초 혹독한 추위와 강풍을 견디며 갈았던 황병산이 안갯속에서 조망될 뿐 이곳에서도 응봉산처럼 숲이 우거져 아무것도 볼 수 없다. 헬기장 주변에는 박새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약 50m 내려서면 동피골 이정표가 서 있고 진고개 1.7km 알린다.

 

 

 

 

대간 길 등로는 왼쪽으로 이어진다. 혹시나 하고 20여분 기다린다.

산방기간이라서.ㅎ. 59번 국도 진고개 휴게소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출장 중인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오늘 산행은 장마철 습한 날씨 탓에 조망이 없었고  오르내림이 많다 보니 땀을 많이 흘리고 조금은 힘들었던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