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仙境)의 공룡능선을 넘으며..(한계령~대청~마등령)
산행일시: 2007년 5월 27일
산 행 자: 대구 산마을 백두팀과 본인
산행코스: 한계령-2.3km-서북능선삼거리-4.2km-끝청-1.2km-중청-0.6km-대청-1.2km-소청-1.3km-희운각-1.1km-신선봉-1.9km-1275봉
-2.1km-마등령-3.5km-비선대-5.3km-탐방안내소
산행소요거리: 24.8 km(대간거리:16km)
산행소요시간: 15시간 10분
용아장성릉을 뒤로하고..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에..공룡을 넘나드는 운해..
03:00/한계령(947m)
04;08/서북능선 삼거리(1380m) 06:27/끝청(1610m) 07:20/중청(1664m) 07:40/대청봉(1709.9m) 08:00~08:40/중청대피소 조식 09:07/소청봉삼거리 09:52/희운각 대피소 10:27/무넘이 고개 10:52/신선봉 12:35/1275봉 안부 14:30/나한봉 14:50/마등령(1212m) 17:20/비선대
18:10/설악동
오늘은 산행거리 만큼이나 차량 이동거리가 먼 것 같다.
순천에서 대구까지 개인차량으로 이동하고 대구에서 설악까지 버스로 그래도 설악을 한다는 생각에 피곤한 줄 도 모르고 버스는 중앙고속도로 홍천I.C를 빠져나와.. 44번 국도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도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한계령으로 향한다. 한계령 가는 길은 지난해 수해로 유실된 복구공사가 지금도 한창 인 듯 보인다. 비올까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한계령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별빛이 영롱하게 비추고 있다. 2시 40분에 한계령에 도착하니.. 타 산악회에서 도착한 버스 5~6대에서도 많은 산님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설악에서 즐거운 산행길만 기대를 하고 이른 새벽 3시에 머리에 불 밝히고 설악으로 미끄러진다. 설악루를 올라 보니 수해 복구 사업 중에 새로 설치하였는지 돌계단길이 처음부터 힘들게 한다. 계단 길 오르내림 길에 철쭉 이 일행을 반긴다. 1km 이정표까지 오르다 다시 내림 길이 10여분 진행되는데 등로는 많이 미끄럽다. 서북능선 삼거리 오르는 길은 된비알이고 지난해 수해가 지나간 흔적이 너무 크게 나 있다. 서북주릉을 200m쯤 앞에 있는 샘터주위는 수마가 지나간 흔적으로 옛 모습을 잃어버려 안타깝다. 아름다워야 할 설악이 군데군데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스럽게 올라 서북능선 표지판이 서있는 주능선에 올라서자 비로소 완전하게 설악에 품에 안긴 느낌이 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오늘은 설악산이 식후경이 되어야 할 듯 대청에 오를 때쯤 날씨가 좋다면 금강산은 덤으로 바라볼 것 같은데 6시 27분 끝청에 오른다.
설악에 개선문이라고 할까요?...
용아장성릉... 구곡계곡..
해 떠오름을 바라며 조망은 없지만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조망 처까지 남설악에 점봉산과 공룡 같은 암릉을 마음으로 즐기며 천천히 걸어간다. 중청아래 저 멀리 깜박거리는 불빛은 소청 인듯하고 대청, 중청, 끝청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조망 처로 이동하여 설악에 아침일출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
간다. 끝청에서 가야 할 중청 대청을 바라본다. 아직도 후미일행이 덜 도착하며 배냥 을 벗어두고 설악에 취해본다 북쪽으로는 가야 할 공룡능선이 기다리고 있고 서북으로는 용아장성능이 햇살과 함께 우측에 공룡과 황철봉 저 뒤에 신선봉까지 보인다. 동쪽으로는 화채봉과 칠선봉 이 서쪽으로는 걸어왔던 서북능선에 귀때기청봉과 조망된다. 풍경이 신비롭고 비경이다.
중청에서 대청에 오르는데 저 멀리 동해 바다에 푸른 물결이 아침햇살에 반사되어 춤을 추고 있다. 대청에 오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흔적을 남기려고 사진을 담아보려는데 웬 사람이 이렇게도 많을까?.ㅎㅎ. 정상석 주변에서 10여분 기다려 겨우 사진 한 장 찍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배낭을
벗어두었던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예나 지금이나 경치가 빼어난 곳을 보면 누구나 갖다 붙이는"선경”(仙境)이라고 한 것 또한 안개나 구름일지 모른다. 자연에 오묘함을 어찌 인간들이 알 수 있으랴? 아침을 먹고 일어서니 가야 할 공룡 길에 운해가 춤사위를 시작되고 있다. 소청으로 가는 등로 옆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아직 꽃 몽우리를 겨우 겨우 부풀려가는 진달래의 모습이 애처롭다.
희운각대피소를 지나..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신선대를 오르며..
가파른 돌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한다.
통상적으로 대간 종주 길은 대청봉 정상에서 죽음의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희운각을 향한다. 하지만 이길 은 통행이 금지된 곳이다. 희운각 앞 가야동계곡의 그 맑은 물은 여전하다. 물에다 손을 담그는데 손이 시리다. 하지만 지난해 수마흔적이 가슴 한 곳을 허전하게 만든다. 이곳을 다시 찾은 것도 벌써 1년 여가 지난 것 같다. 산장 앞에서 식사를 하는 일행들이 반갑게 맞는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무넘이 고개를 지나 신선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설악에서 처음으로 활짝 핀 솜다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신선봉에서 조망을 생각하며 콧노래 부르며 오른다. 신선봉에 오르면 나도 신선이 되니까..ㅎㅎ
아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조화일까?. 신선봉에 오르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안개가 자욱해진다. 해와 자연이 어우러졌다는 용아 장성릉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인데 오늘 공룡 타면서 조망 즐기려는 꿈은 버리고 비라도 오지 않았으면으로 생각이 바뀐다. 짙은 안갯속에서 1275봉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그리고 1275봉 능선에 올라 중식 겸 간식을 나누어 먹는데 이슬비가 내린다. 처음 본 설악의 솜다리, 금강봄맞이, 돌단풍, 이 척박한 바위틈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공룡을 3번째 해보지만 한 번도 올라보지 못했던 1275봉에 서 보려고 했는데 짙은 안개에 비까지 내려 바위를 오를 자신도 없고 혼자 몸도 아니라 그냥 지나친다.
나한봉 오르는 길에..
1275봉에서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암반과 협곡 같은 사이를 계속 오르내린다.
눈으로 즐기다 보면 지루함은 전혀 없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가 없다. 마등령을 1km 남짓 남기고 조망 처에서 공룡 동쪽기슭 바위 사이로 울산바위의 풍광이 오늘 산행에 별미로 장식해야 하는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마등령 삼거리 좌측으로 내려서면 오세암 백담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대간 길은 마등령 정상으로 향하고 이제는 내림 길만이 남아있다. 마등령에서 설악동까지는 지난 3월 잔설이 남아 있었던 길을 생각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움직여 본다. 다들 힘들어하는 눈치 나 역시 시간이 많이 지체되며 걸음걸이가 늦어진다.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까지 내려오는 길에 천불동계곡과 저항령 계곡은 아름다운 옛 모습을 찾을 길이 없고 수마에 흔적으로 계곡은 흘러내린 바위 덩어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처량하게만 들린다. 빨리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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