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댓재~피재) 야생화에 천국..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59

전설고향 구부시령(九夫侍領)을 지난다. (댓재-덕항산-피재)

 

 

산행일시:2007년 7월 22일

산 행 자; 대구 산마을 백두팀 일원으로

산행코스; 댓재-0.6km-황장산-4.4km-큰재-6.6km-덕항산-7.9km-건의령-6.0km-삼수령(피재)

산행소요거리:25.3km 산행소요시간:11시간 40분

 

 

 

 

 

 

빗방울 가득한 솔나리..

 

 

 

                                                                        

 

 

 

 

 

 

 

06:00/댓재(810m)

06:17/황장산(975.5m)

07:47/큰재(902m)

08:45/자암재

09:30/환선봉(1.080m)

10:22/덕항산(1.017m)

10:55/구부시령(971m)

12;00~13;20/한의령 4.5km 지점(중식)

14:32/푯대봉(1.002m)

14:50~15:24/한의령

17:00/태백 423-2004 복구

17:40/피재(920m)

 

 

 

5시 40분 댓재에 도착하니 벌써 버스 몇 대가 보인다. 이 구간  남 북진 25km가 넘고 여름철이라 다들 일찍 시작했나 보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흐려서 구름 속으로 이른 아침 여명과 보일뿐이다. 황장산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정각 06시에 들머리를 내딛는다. 초입부터 가파른 길을 15분여 오르니 황장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고 바로 위 봉우리에 올라서 동해 쪽을 바라보니 산마루금 사이로 안개들이 춤추는 모습이 보인다.

 

 

 

 

황장산에서 바라본 동해 쪽 조망..

 

 

 

완만한 능선은 높지 않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 1.059봉을 내려서니 묵은 임도가 지나는 큰 재다.

지나온 봉우들이 상수리 키 재기하듯 고만고만하게도 많이도 늘어서 있다.ㅎ. 넓은 농로 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니 언덕너머로 수평선처럼 펼쳐지는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나고 밭 자장자리에 한그루 나무가 이정표 역할을  하듯 서 있다. 농로 길을 따라 작은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비 온 뒤라 농약살포를 하려는지 큰재에서 남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좌측(동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대간 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낮은 언덕 위로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건너편 산사면 일대까지 귀네미골 35만 평 고랭지 채소단지가 펼쳐진다. 이곳.. 귀내미골은 삼척시 하장면 광동댐을 만들면서 수몰지구 사람들이 이주해 와서 정착하여 고랭지 채소밭 단지를 조성한 곳이다. 큰 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왼쪽봉우리를 오르내리면 채소밭이 나오는데 채소밭 가운데 포장된 농로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가 비포장임도 길을 150m 정도 지나면 대간표시기들이 결려있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고랭지 채소밭으로 둘러싸인 귀네미골이 평화롭다..

 

 

 

고랭지 채소밭으로 둘러쌓인 귀네미골이 뒤로하고..

구릉 같은 완만한 능선을 타고 걷노라면 오른편(서쪽)으로 광동댐 이주단지가 깨끗하게 정돈된 주택들이 보인다. 그런 길을 30분 정도 진행하면 그 유명한 환선굴을 품고 있는 1.036봉에 올라선다. 일대는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있고 자암재로 내려서는 길에는 큰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길이 열려있다. 1.036봉을 지나고 자암재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이정표에 큰재 3.4km 헬기장 0.8km 환선굴 1.7km를 알리며 길잡이를 하고 있다. 자암재에서 후미일행을 기다리며 나무숲에서 잠시 쉬어간다. 헬기장에 바라보면 좌측 골말쪽은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그 유명한 환선굴이 이 있는 곳이다. 날씨 습하고 땀이 많이 흐르니 물이 자주 먹는다. 한의령(건의령) 4.5km 이정표가 서 있는 곳.. 990봉 아래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리는데 한 친구가 무릎이 아파 걸음걸이가 많이 불편했는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점심시간이 많이 길어진다. 점심을 하고 한참 뒤 무전기를 하나 줘서 삼밭골로 탈출시키고 일행들은 한의령으로 이동한다

 

 

 

 

 

 

 

 

 

한의령 1.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오름길이다. 시원스러운 숲 속을 10여분 오르면 푯대봉 삼거리다. 대간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완만한 능선 길을 20여분 내려오면 비포장도로 한의령이다. 탈출자를 확인하고 그늘나무아래서 잠시 쉬었다가 오늘 대간 길 마지막 남은 6km를 간다. 비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진입 조망 처에 서면 삿갓봉과 삼봉산이 조망되고 손에 잡힐 듯 가덕산 아래 검룡소(한강 발원지)에서 흐르는 물이 하천을 이루어 굽이치는 모습을 보니 이 더위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다. 한의령을 출발하고 15분 공터를 지나는데.. 핑크빛 꽃창포가 유혹하고 노란 짚신나물과 참좁쌀풀이 마중을 나온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라 힘들어도 담고 간다. 임도를 지나 960.3봉을 지나면 소나무와 침엽수지대를 지나 961봉을 힘들게 올라선다. 대간 길 마지막이 그렇듯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넘고 나니 또 기다리는 작은 봉우리 3개가 힘겹게 오르내리고 노루메기에 내려선다. 

 

 

 

 

 

 

 

 

 

 

 

그리고 10여분 삼수정과 함께 조형물이 있는 피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0분 이 더위에 11시간 40분을 산행하다니 내가 미친것 아닐까?.ㅎㅎ.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혼자 하얀 설원을 밟고 이곳에서 함백산을 지날 때 무섭게도 몰아치는 겨울바람을 맞고 걸었는데 오늘은 시원한 바람 한 점 없다. 이번구간 길 찾기에는 어려움이 없고 큰재를 지나 고랭지 채소밭에서 1.058봉으로 올라 밭머리를 따라 내려오면 외길 수준 일사천리.ㅎ. 나 혼자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