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조침령~갈전곡봉~구룡령) 우중속에 걷는 대간 길..

해송 이근철 2011. 4. 26. 13:54

 

 

우중 산행.. (조침령~갈전곡봉·구룡령)

 

산행일시; 2007년 6월 24일

산 행 자; 대구산마을 대간팀 일원으로

산행코스: 조침령-6.0km-1061봉-5.0km-968.1봉-4.25km-갈전곡봉-2.5km-1100.3봉-1.0-구룡령

산행소요거리 :18.75km(이정표기준:21.25km) 산행소요시간;9시간 30분..

 

 

 

 

 

                                     

이번구간은 장맛비 영향 탓일까? 대간 종주자들이 몇 명 되질 않고 단출하다.

새벽녘에 대구에서 출발할 때는 많은 비가 내렸는데 조침령 날씨는 잔뜩 흐려 비가 내리고 있지만 많은 비는 내리질 않는다.


 

07:00/조침령(781m)

07:40/쇠나드리(695m)

10:57/연가리 샘터삼거리

12:22~13:00/왕승골 사거리(중식)

14:40/갈전곡봉(1240m)

15:30/1100.3봉

16:30/구룡령(1013m)

 

 

 

 

   

 우중속에 산행길에 첫머리 조침령터널 입구를 오르며..

 

 



  

 

조침령 터널입구에서 내려 지난번 내려왔던 구불구불 포장도로를 따라 안개 가득한 길을 헤치고 조침령 고개로 이동한다.

반갑게 쫑알대는 새소리 빗소리 하모니를 따라서 25분 정도 소요하니 조침령 들머리에 도착된다. 조침령 표지석이 서 있고 200여 m 전방에 좌측대간 마루금으로 들어서면 처음부터 잡목이 우거진 길이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옷 젖지 않으려고 고어바지에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하지만 벗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추위에 감기라도 걸릴까 봐 ㅎ. 날씨가 좋으면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이지만, 쇠나드리 고개직전 쇠나드리로 탈출하는 희미한 길을 지나고, 봉우리 하나 더 넘으면 옛 조침령 표지가 걸려있는 쇠나드리 4거리를 7시 40분경 통 과한다.

 

 

 

 

 

 

 

 

 

 

지도상에는 임도로 표시되어 있으나 숲이 우거져 지금은 겨우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소로다.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산죽이 나열해 있는 4거리를 지나는데.. 오늘따라 비바람 따라 움직이는 산죽들이 무척 성가시게 느껴진다. 배낭을 벗지도 못하고 선채로 잠시휴식을 취한다. 진흑동 4거리이정표를 지나는데 북진하는 17명의 일행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산행시간이 1시간 30분인데 이 팀은 우중인데도 구룡령에서 새벽 1시부터 산행 길을 나섰다고 한다. 천안에서 오셨다고 하면서.. 그렇다면 이분들은 벌써 8시간 30분씩이나 산행을?.ㅎ. 대단한 분ㅋ단풍나무 군락지 4거리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니 956봉인 것 같은데.. 봉우리를 알리는 표시판이 없다. 잠시 빗방울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이내 하늘이 보인다. 언제 비 내렸나? 뚝 새침 때는 것처럼 11시 20분 잡목이 들러 쌓인 곳 지도상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넓으면 10M2 될까?.. 공터로 표시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연가리골 샘터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정표에는 진행방향으로 기준(남진) 우측으로 3~4분 거리에 계곡수가 있다고 매직으로 쓰여 있다. 마실 물이 부족하면 다녀오겠지만 준비한 식수가 충분할 것 같아 포기하는데 산행기록을 담당하는 친구가 다녀와서 소요시간은 2분 정도.. 수량은 풍부한 계곡이라고 일러준다. 이번구간은 몇 가지 야생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풀솜대, 산꿩다리, 금마타리, 노루오줌, 가끔씩 하늘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중산행이라 아무 조망도 볼 수 없고 오로지 등로만 따라갈 뿐이다. 코팅지에는 물 왼쪽 민가 오른쪽 구룡령 3시간 30분 대간 길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목원대 표언복 교수 가 써놓은 표지판이 걸려 있다.

 

왕승골에서 점심을 하고 일어서는데 그동안 참고 있던 하늘이 장마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 왕승골을 뒤로하고 잠시 뒤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습한 날씨 탓에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우의를 벗고 비를 맞고 걸으니 오히려 편하다. 가파른 오름 끝에 13시경 갈전곡봉에 도착하지만 사방에 키 큰 나무들이 서 있어 조망을 막고 있다. 이곳에서 오늘같이 시계가 불량한 날은 무심코 오른쪽 가칠봉으로 들어설 수가 있으니 주의할 곳이다. 대간 길은 동쪽으로 굽어지고 삼봉 자연휴양림 가칠봉은 남서쪽방향으로 휘어져간다.

 

 

 

갈전곡봉에 이정표..

 

  

 

 

   

 

 

 

가칠봉방향에 표시기가 많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치밭골령 표시기가 서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굽어진다. 이번구간은 길이 좋고 고도차이가 크지 않아 그렇게 힘들지 않은 코스라 생각하였는데 내리는 장맛비 때문에 조망도 없고 습한 날씨와 우의를 입고 걷다 보니 힘들었나 보다.그나마 위안거리는 우중 길에 청초한 야생화들이 반기며 웃는 모습에 유체는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한 산행 길이다. 1121봉, 끝이 난 산행 길 같아도 여기서도 구룡령까지는 30분이 더 소요된다. 1103봉을 지나고 앞에 보이는 무명봉만 넘으면 끝이겠지 하고 올라서는데 또 한 봉우리 기다리고 있다. 다들 지칠 만큼 지쳤는지 아무 말들이 없다. 산행을 시작하고 약 9시간 30분 이정표 하나를 바라본다. 다음구간 진고개 22km 11시간 40분.. 아침에 출발했던 조침령 21km 10시간.ㅎ. 도로의 차량소리에 위안 삼으며 목조계단을 내려서면 조망이 없이 답답하였던 산행길이 끝이 난다. 안개 자욱한 구룡령 산림전시관 손님이 없나요? 폐쇄하였을까요? 화장실문까지 잠겨있다. 이번구간은 다른 구간과 달리 봉우리나 재 구간거리표시기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