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환상의 눈꽃..(우두령~삼도봉~덕산재) 2006.11.25

해송 이근철 2011. 4. 26. 14:12

환상의 눈꽃..(우두령-삼도봉-덕산재)

산행일시:2006년 11월 25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우두령-석교산(화주봉)-밀목재-삼도봉-1,170봉-백수리산-부항령-덕산재

산행소요거리:23.9km 산행소요시간:9시간17분

 

 

 

 

 

 

화주봉(석교산) 표지석

 

 

 

06:10/우두령(720m)

07:43/화주봉(석교산)1172m

09:29/밀목재(조식)

10:12/삼마니골

10:35/삼도봉(1273m)

12:00/1170봉

13:00~13:25/백수리산(1030m);중식

13:55/부항령

14:23/853봉 삼각점

15:20/폐광터

15:27/덕산재(644m)

 

 

 

 

 

 

 

당초 산행은 일요일(26일)예정 이였으나 금요일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산행하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일정이 바빠진다. 뿐만 아니라 이동해야할 택시마저 토요일 오후시간에 예약이 되어있다고 한다. 나처럼 혼자 또는 택시 한 대로 이동하는 대간꾼들이 있나보다 서로의 시간이 겹치지 않게 약속한다. 새벽 3시40분 오늘도 어둠 고속도로에 차량을 올려 지난번(추풍령-우두령)갔었던 그 길을 따라 차량을 우두령에 세우니 6시다. 이른 새벽시간인데 벌써 차량을 주차하고 먼저 산행 길을 나선 산님들이 있나보다 승용차 3대가 주차되어있다.

 

 

 

 

6시10분 산행 길을 떠나는데 바람이 세차다 새벽녘 하늘에는 별빛이 영롱하다 등 로 초입에는 떡갈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미끄럽다. 헤드란탄 불빛에 비춰진 서리 맞은 낙엽모습이 마치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듯하다. 그런길을 뒤로 하고 1150봉 헬기장근처를 지나는데 동녘하늘엔 여명이 밝아온다. 날씨가좋아 일출을 감상하겠구나 하고 내심기대를 하고 오르는데 금방이라도 오를것 같은 햇님은 여명이 밝아오고 20분만에 해오름이 시작되는데 그것마저도 잠시 이내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석교산(화주봉)을 오르는데 간밤에 눈이 내렸나? 눈발이 중간 중간 보인다.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설화에 취해본다. 올 겨울 들어 처음 보는 설화다. 은근히 하늘을 쳐다봐진다. 하늘만 열리면 금상첨화인데 하고..갈 길은 멀고 설화는 날 유혹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1175봉을 오르는데 1175봉에도 설화가 그림으로 보이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늘어진 로프를 잡고 암 릉 구간을 오르니 푸른 소나무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예쁘게도 단장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날은 조망 처로서는 그만일 것 같다.하지만..매서운 초겨울바람이 옷깃을 세우게 하고 산정에서 쫓아낸다. 가야할 대간줄기도 우측으로 삼도봉에서 벗어난 석기봉도 민주지산도 구름 속에 숨바꼭질을 한다.

 

없어진 사진들,,1175 봉, 1175봉 소나무, 심마니골과 구름 속의 삼도봉, 구름속의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능선, 심마니골 이정표

 

1089봉을 지나 바람을 피해 뒹구는 낙엽을 벗 삼아 아침을 먹는다.잡목과 다래 넝쿨사이를 통과하고 1123.9봉 이정표를 지나 삼마니골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은 충북 영동 상촌면 물한리 계곡에서 황룡사를 거쳐 오를 수 있고 좌측은 경북 김천 부항면 해인리로 오를 수 있는 사거리 안부다. 삼마니골에서 383개의 나무계단을 올라 삼도봉에 도착하니 짙은 운무로 가시거리가 10m도 안 된다. 충청북도,전라북도,경상북도 경계를 이룬 삼도봉에서 아무런 조망을 취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흔적남기고 일어서는데..서울서 오셨다는 3명의 산님과 오늘 처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부항령에서 우두령까지 가며 눈꽃 보러왔다고 자랑을 한다.

 

 

 

 

눈꽃과 대간 표시기들...

 

 

 

 

서로 갈 길이 다르니 인사하고 헤어진다. 해인리 사거리와1117봉을 거쳐 능선분기점에서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심술을 부렸던 운무는 다 어디로 출 장 갔는지 지나왔던 대간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170봉을 지나 싸리나무지역을 거쳐 백수리산 헬기장에서 점심을 하다 말고 덕산재에서 삼도봉까지 하신다는 30여 명의 산행 팀과 잠시 인사를 한다. 덕산재에서 이곳까지 3시간이 소요 되었다고 한다. 이분들 눈에는 내가 이상하게 보인가 보다 험한 대간 길을 혼자서 나섰다고..ㅎ. 인사 나누고 길을 재촉한다. 백수리산에서 잠시 내려오다 지름길로 우회를 한다.30여분 내려서니 1089 도로가 보이고 이내 부항령이다. 많이 걸려있는 대간표시기들의 응원에 힘입어 힘들지만 덕산재로 향한다. 853봉을 거쳐 내림 길을 걷다가 마지막 버티고 서있는 833 봉우리를 바라보니 태산처럼 높아 보인다. 참나무 숲을 지나 평지나 같은 능선이 이어지다  가파른 골짜기를 내려서면 폐광 터가 나온다. 무엇을 채광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차돌이 많이 널려있다. 차돌을 만지며 옛날 어린 시절 할아버지 곰방대에 부싯돌로 담뱃불을 붙여주던 생각 하며 잠시 쉬어간다.ㅎ 우두령까지 태워줄 택시에게 전화를 하니 30분후면 도착한다고 한다. 폐광 터를 지나 조그마한 봉우리에서 우회전..잠시 내림 길을 걸으면 덕산재다. 

 

개인택시;011-689-6660 덕산재를 기준으로 신풍령(빼재):25,000원 우두령 3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