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겨울비 촉촉이 맞으며..(큰재~추풍령) 2006.12.09

해송 이근철 2011. 4. 26. 14:16

겨울비 촉촉이 맞으며..(큰재~추풍령)

 

산행일시; 2006년 12월 9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큰재-국수봉-용문산-무좌골산-작점고개-추풍령

산행거리:18.74km 산행소요시간:7시간 20분

 

 

 

683봉 근처에서..

 

 

 

08:13/큰재(320m)

09:33/국수봉(793m)

10:50/용문산(710m)

11:42/갈현(350m)

12:06/무좌골산(474m)

12:31/작점고개(285m)

15:23/금산(370m)

15:33/추풍령(230.5m)

 

 

새벽 5시 집을 나설 때부터 내리던 비는 7시 50분 추풍령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내리고 있다.

차량은 산행날머리에 세워두고 추풍령택시로 큰재로 이동한다. 추풍령에서 먼저 출발한 대간 산님들이 두 팀 여섯 명이라고 택시기사님의 설명이다.ㅎ. 부지런도 해라 8시 10분경 큰재에 내려 산행준비를 한다. 내리는 비에 신발과 바지를 젖지 않게끔 고어바지를 껴입고 신발은 비닐봉지로 덮고 나서니 여간 불편하다. 하지만 중반에 추위에 혼나지 않으려면 이런 불편쯤은 각오한다.ㅋㅋ. 지난주 덕산재~빼재 구간을 지날 때처럼 아름다웠던 눈꽃은 흔적도 없다. 적은 양이지만 2~3일 계속 내렸던 비로 인하여 낙엽 쌓인 등 로가 무척 미끄러울 뿐이다. 683봉 오르는 길에는 굵은 통나무들을 잘라 등 로를 정비해 놓아서 덜 미끄럽지만 계단간격이 너무 멀다. 갑자기 벌거숭이 봉우리가 나타난다.

 

국수봉..

 

나무그늘 한 점 없이.. 아마도 683봉에 조망 처를 제공하려고 시도한 것 같은데 이건 아니다 싶다. 국수봉을 오르면서 김천시 공성면방향을 바라보니 낮게 깔린 구름이 계곡 가득하여 눈요기를 할 수 있게 한다. 국수봉정상 오르는 길은 비가 눈으로 변하며 살짝 얼어 여간 조심스럽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 참 상쾌하지만 낮게 깔린 구름에 내리는 눈발.. 아무런 조망도 없다. 이정표에는 지도상에는 없는 용문산을 30분 하고 표기되어 있다. 얼마쯤 걷다가 말량고개로 내려가는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적당한 곳에서 때늦은 아침을 먹고 진행한다. 얼마쯤 걷다가 말량고개로 내려가는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적당한곳에서 때늦은 아침을 먹고 진행한다. 용문산 기도원갈림길을 지나 낙엽 깔린 오르내림 길을 반복하다 용문산에 도착한다. 삼각점에 헬기장 있지만.. 정상석은 없고 대구 백두 산악회에서 걸어둔 안내 표지판이 걸려있다. 이곳에 오니 비가 그친다. 잠시 쉬어 가면서 답답했던 고어바지를 벗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 평지 같은 능선을 걷다 나처럼 홀로 빗길에 대간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인사를 나누지만 무척 힘이 드는지 웃음도 없이 목례만 하고 지난다.

 

갈현 내려서는 길인데.. 대간 길에 웬 움막이 또 무좌골산을 오르니 작점고개가 보인다. 좌측 도치량 마을이 보이고 이내 갈현 사거리에 도착 제천에서 오셨다는 5명의 산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분들이 50분 먼저 큰재에서 출발한 산님들이다. 진행속도가 조금은 느린 듯 작점 도로에 쉼터가 있고 대간 길은 도로를 건너 20여 m 가다 콘크리트 옹벽을 타고 오른다. 등로는 이내 콘크리트 임도를15분 진행하다 추풍령 “57502894“전봇대에서 좌회전 잠시 후 또 콘크리트임도 길을 따라 오른다. 좌측수로를 건너 대간 길로 오른다. 여기서 대간 길을 놓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표시기 확인요함) 난함산을 바라보고 등 로는 우측으로 굽어지고 잠시 후 임도 능선 길 사기점고개인 듯 한 곳을 지난다. (표시기가 많이 걸려있고 대간 길은 좌측 평지 같은 오름길이다) 사기점을 지나면 진행할 길에 500봉이 조망된다. 하지만 조망 처는 없다.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듯 걸으며 498봉을 지나면 추풍령 저수지가 보이고 산행 길 마지막 오름길 파란 그물망을 처 놓은 금산이 눈에 들어온다. 금산에 올라보니 언제 멈췄는지 모르지만.. 작업 흔적만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석산이었을까? 개발이라는 단어아래 무참히도 짓밟힌 금산.. 겨우 한쪽절벽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다. 그것도 위험천만이다. 복구한 흔적이 보이지만 추풍령이 지척에 보이고 길을 따라 포도농장 옆을 걷지만 개인 소유인지 길이 따로 없고 창고인 듯한 공간을 지나 날머리로 나오는데 충성심 강한 포도농장 개들이 짖는다. 추풍령 표지석은 4번 국도아래 추풍령소재지 초임에 서 있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올해 대간 길을(하늘재~)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 후배와 대간 길 같이한 여러 산님들과 묵묵히 도와준 곁님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구름도 울고 넘는다는 추풍령고개를 가벼운 마음으로 넘으며 다음구간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