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마루금

호정..24(접치~송치~미사치).

해송 이근철 2011. 10. 31. 14:38

 

호정.. 24.(접치~송치~미사치).

산행일시:2008년 5월 4~5일 산 행 자: 첫날: 호남정맥 종주팀과 본인과 곁님 

 

 

 

닭봉에서 도정리 방향을 바라보며..

 

 


산행코스: 08:20/접치 09:00/오성산 깃대봉 10:30/유치산(530.5m) 10:42/유치고개 11:17~11:23/닭봉 11:36/740봉 12:27/413.2봉 12:35~12:55/노고치(중식) 14:12/문유산 갈림길 14:33/임도 15:16/임도(군장&연동) 15:48/바랑산(620m) 16:20/송치

 

 

호남정맥 길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것 같기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먼듯하다.

한 달 여만에 정맥 길을 나서는데 날씨가 흐리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늦게부터 비소식이 있으니 산행을 마칠 때까지 라도 참고기다리라고 빌어 볼 수밖에 근교 산행이라 부담감은 덜하지만 전날 일 년 만에 만난 초등학생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림이 지나쳤나? 25번 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교차하는 접치에 내려서 오성산 오름길 길을 접하는데 발걸음 컨디션이 별로다. 오성산 오름길은 짧은 거리에서 300m 이상 고도를 극복하며 올라야 한 된비알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등로 주변으로 지천으로 피어있는 둥굴레 얘기나리 은방울꽃을 바라보고 힘들게 옮겨지는 다리를 대신하여 눈으로 호사를 하고 걷노라니 조금은 보상이 된듯하다.

 

40여분 힘들게 올라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바로 뒤에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오성산 깃대봉이라는 작은 정상석과 함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오성산에 올라 이곳저곳을 처음으로 조망을 하는 것 같다. 지난 구간 걸었던 조계산과 오늘 가야 할 유치산과 740봉이 왜 저리도 멀리 보이는지 잔뜩 흐린 날씨 탓일까?.. 그래도 가야 하는데 어찌합니까 오성산을 뒤로하고 잠깐 완만한 내림 길이 갑자기 급한 내림 길로 변한다. 사진 찍다 늦은 죄로 그래도 이렇게 내림 길 일 때 앞선 일행과 거리단축을 위해 뛰어내려갈 수밖에 없다. 15분여 내려서니 급경사가 끝나고 운곡안부다.. 또 한 번 오름길이 시작되고 잠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제법 운치 있는 송림 길을 지나고 30여분 구례 453-1985 재설 삼각점이 있는 유치산 정상이다.

 

이제 오늘 산행 길에 최고봉이자 희야산 분기봉인 740봉 올라야 한다. 잡목지대를 내려서고 잠시 후 안부 십자로가 뚜렷한 닭재 고개에 도착하고 뱃 바위 0.7km를 알리는 방향으로 올라선다. 뱃 바위를 남서쪽으로 돌아 오르는 길은 짧은 거리에 급경사다. 하지만 힘들게 오른 만큼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지는 환상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덤으로 희야산 분기봉인 740봉을 올려보면 붉게 타오르는 철쭉길이 한 폭의 그림을 눈요기할 수 있다. 앞서가던 곁님이.. 희야산 분기봉 능선을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고 또 한 번 크로스 컨츄리 선수가 되어 본다. 잠시 후 희야산 분기봉인 740봉에 올라보니 넓은 헬기장에는 피고 진 할미꽃이 지천이다. 희야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노고치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금방 내려설 것 같은 노고치는 바위지대를 지나 완만한 640봉을 지나고 급한 내림 길은 의외로 길어지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413.2봉을 넘어서야 노고치에 도착된다.

 

오늘산행거리 중간지점이다. 탈출자들을 위해 버스는 857 지방도에서 대기 중이다. 노고치에 도착하니 마지막일행이 도로 건너 611봉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곁님을 기다려서 점심을 같이하고 대장과 함께 꼴찌로 나머지 산행 길을 나선다. 마루금인데 개인농장이라고 출입금지팻말을 붙여놓은 임도 길을 따라 오르는데 점심 후라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농장을 뒤로하고 나무 숲길사이로 접어드는데 오전에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 산행 길에 참여한 산님이 합류한다. 하지만 어쩌라 마음뿐이고 발걸음이 보조를 맞추질 못하는데 대장과 함께 먼저 가라고 하고 혼자서 페이스조절을 하는데 쉽지만은 않다. 20여분 급한 오르막을 오르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전쟁 중이다. 탈출을 할까?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힘들어도 완주를 해야 하나 짧은 거리에 땀을 흘리고 611봉에 올라서니 완만한 능선길이 보상이라도 한 듯 한참을 이어진다. 그런 길이 끝이 나고 웬 돌무더기가 나타나서 자세히 보니 아마도 묘 자리 흔적인 것 같다. 완만한 오름길을 지나 문유산 갈림길은 접하는데 200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냥 갑니다. 

 

잠시 후 임도 길을 건너 표시가 매달려있는 길을 오른다. 다시 10여분 짧은 오름길을 접하고 내려서면 우측 월등면 군장마을과 좌측 승주읍 연동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에 도착한다.  좌측 바랑산이 눈에 들어오고 군장마을 농가를 좌측에 두고 타원형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심심할까 봐 한번 완급조절까지 해준다.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 바랑산을 올라서 서호남정맥 길의 마지막점인 백운산과 지리산 걸었던 길을 뒤돌아보는데 그동안 참아주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곁님이 전화를 한다. 어디쯤이요 카메라를 배낭에 집어넣고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길을 따라 총알처럼 뛰어내려 산행날머리 송치재에 도착하니 팀 대장이 맥주를 들고 서 있다가 잔을 채워 주는데 아!.. 이맛.. 산행은 종료되고 대지의 먼지를 잠재울 수 있는 비가 내린다. 힘들었지만 또 한구간이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