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천왕봉.,2014.06.08

해송 이근철 2014. 6. 11. 11:05

 

지리산 천왕봉.,

산행일시:2014년 6월 8일

산  행 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 거림-촛대봉-천왕봉-중산리

산행소요거리; 약16km 산행소요시간; 8시간30분(순수산행 7시간30분이면 충분함)

 

 

안개속 제석봉..

수없이 다녔던 이 길도 오늘 따라 홀로 걷는 이 길이 참으로 어색하고 낯설다.

가끔씩 먼저 걷는 이를 앞서가기도 하지만 인적이 드문 6월의 푸른 계곡은 적막감마저 든다. 골짜기는 초록빛 세상이다.거림골 내대천은 지금 봄을 보내고 성큼 다가온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스치는 신록의 냄새가 가슴을 자극 한다. 오늘도 밀금폭포로 내려서 잠시 쉬어간다. 3주 전보다 수량이 많아졌다. 그 동안 비가 내렸나?

 

 

 

 

밀금폭포..

 

 

 

두루미꽃..

 

 

 

 

 

 

 

 

세석교를 지나니 보고팠던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두루미꽃,,힘들어도 낮은 포복은 해야겠다. 예뻐서 ㅎㅎ일어서 발걸음을 이동하니 군락지도 보인다. 세석대피소 음수대에서 식수만 보충하고 오늘도 손짓하는 촛대봉 마루에 올라선다. 촛대봉..화려했을 붉은 털진달래와 연한 철쭉은 쫓아오는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다음 순서인 산오이풀과 구절초에게 양보를 하고 자취를 감췄다. 내 마음의 무수한 상념들도 저 안개 속으로 날려버리며 조촐한 점심상을 편다.

 

 

 

 

촛대봉..

 

 

 

 

 

 

 

 

 

 

 

산앵도..

 

 

 

 

 

 

 

삼신봉에서 바라본 연하선경 길..

 

 

 

 

 

 

 

 

춤추는듯한 안개 한 무리 흘러가는 사이 하늘 틈으로 보이는 일출봉..

갈 길이 아직 이지만..미풍 따라 흐르는 안개를 바라보며 삼신봉에서 한껏 여유를 부린다. 아름다웠던 연하선경을 생각하며 빗방울이 떨어져도 앵글만 만지작거리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천왕봉아래 가파른 계단 길 을 올라서며 고목 아래로 신비감이 도는 통신골을 주시한다. 어느 산악인은 통신골을 “청소년티를 막 벗고 청년기로 접어들어 제 모습을 갖추어가는 청순함이 돋보이는 계곡”이라고 비유한바 있다.

 

그렇다면 통신골은 신생의 계곡인가?

원시적인계곡인가?.

오랜 세월이 흘러 짙은 숲과 고목의 모습인가.? 보면 볼수록 자꾸만 빠져든다.

 

 

 

 

 

 

 

 

 

 

통신골의 비경..

 

 

 

 

 

 

한줄기 빛이라도 지나가면 좋으련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주봉을 오른다. 그리고도 한참을 안개 짙은 하늘을 바라보며 서성거린다. 보이지도 않는 건너편 중봉쪽으로 자꾸만 고개가 돌아가지만 오늘은 아니다싶어 총총걸음으로 천왕봉을 빠져나와 가파른 계단 길을 내려선다. 로타리대피소 고민 할 것도 없이 그동안 지리산에 굶주렸기에 칼바위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선다.

 

 

 

 

 

 

 

 

천왕동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