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山河

달이 뜨는 월출산..2014.12.09

해송 이근철 2014. 12. 11. 10:06

달이 뜨는 월출산..

산행일시: 2014년 12월 9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경포대 주차장-통천문-천황봉-바람재-구정봉-바람재-경포대 주차장

산행소요거리:약8km

 

 

구정봉 삼거리에서 천황봉을 바라보며 아침햇살을 맞이한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처럼 보름달이 휴양 찬란하게 월출산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기대하고 왔던 눈은 보이질 않아..

오를까 말까..

새벽 4시 50분 경포대 주차장에 도착 혼자만의 고민을 하고 있다.

해오름이 시작되려면 대충 7시 30분 한참을 더 기다려야한다. 월출산 정상 천황봉을 오르던..배틀굴(음수굴)이 있는 구정봉을 오르던 1시간 남짓이면 되기에..

그래도 가볼까 하며 등짐을 지는 미친 짓을 한다.ㅎㅎ 머리에 불 밝히고 이내 경포계곡을 빠져들어 삼거리에서 천황봉을 향한다.

샘터를 지나고 한참을 오르니 응달진 곳에 가끔씩 눈이 보일뿐이다.

기기묘묘한 수석 전시장이 어둡다는 핑게로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거친 숨을 몰아쉬고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을 오르지만..펑퍼짐한 정상에는 눈 한 톨 없다.

영산강을 따라 넓은 평야서 시작해야 하는 운해 역시 오늘은 개점휴업인가보다.

운해..아니 만들어 지려는 기미도 보이질 않는다.

차가운 바람만 매몰차게 불어댈 뿐이다.

구름한 점 없는 하늘에 별님과 보름달 속삭임을 따라 천황봉에서 일출을 포기하고 구정봉 으로 걸음을 옮긴다.

 

 


 

 

 

 

 

 

 

천황봉 주변 응달에는 이틀 전 내린 눈 때문에 얼음이 얼어있어 바윗길이 여간 조심스럽다.

아이젠을 할까 하다 꽁꽁 얼어버린 손가락 때문에 귀찮아 포기하고..

바윗길 살살 달래가며 바람재를 지나 첫 번째 바위 길을 난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예전에는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얼마나 좋은지..ㅋㅋ.

잠시 추위를 피하려고 음수굴에 도착 동녘을 응시하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수 없이 봐온 아침 햇살이지만..일출이 뭔지.. 구정봉 갈림 길에서 거지 모양새를 갖추며 배낭속 카메라를 꺼낸다.

바람과 추위에서 견디려고..

해오름이 시작되고 40여분..

조용히 짐 챙겨 경포대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한다.

오늘도 역시나 대자연에게 반판패하고..ㅎㅎ

 

 

 

 

아침을 맞이한 향로봉과 졸개들..

 

 

 

향로봉과 구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