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山河

설국..무등산(無等山) 2014.12.14

해송 이근철 2014. 12. 15. 15:09

설국..무등산(無等山)

산행일시: 2014년 12월14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증심사 주차장-증심교-토끼등-동화사터-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당산나무-의재 미술관-증심사 주차장(원점회귀)

산행시간; 5시간

 

 

 서석대..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지난주 내렸다는 눈(雪)..따뜻한 날씨로 혹시나 하고 토요일 광주지인에게 전화를 하니 내일 무등산 눈 그림이 아주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광주를 생활권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등산 사랑이 유난히도 유별나기에..

무등산은 광주 분들에게는 진산(鎭山)이자 모산(母山)이다.

또한..아름답고 후덕한 무등산의 산세는 남도의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우는데 큰 힘이 되었다.

산정상은 (천,지,인)왕봉의 3개 바위봉우리가 있지만..

아쉽게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몇 년 전부터 1년에 한두 번 정상을 개방하기도 한다.

대신 정상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약 7천 만 년 전에 형성되어 천연기념물 465호 지정된(서석대,입석대,광석대)등 기안괴석이 있다.

무등산은 겨울철이면 가냘픈 억새줄기와 주상절리바위틈에 피어나는 빙화(氷花)와 설화(雪花)가 일품이다.


 

 


 


 

일주일 찌든 때를 땀으로 흘려버리려고 토끼 등에서 동화사 터로 오르기로 한다.

대신 내려서는 길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설화를 찾아 무등산을 찾지만..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설레임은 어쩔수 없나 보다.ㅎㅎ

 

집단시설지구를 지나 증심교 입구에서 토끼등,바람재 이정표가 알리는 좌측으로 50m쯤 오르다 작은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오름길..

그런 길을 20분 채 못 오르면..쉼터 겸 작설차 밭이 나오고 아래는 증심사가 보인다.

여기서 15분정도 오르면 넓은 쉼터 토끼등이다.



 

 


 


 


좌측 천지인왕봉과 중봉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지인왕봉과 서석대..

 


 


 


 


 


 


 


 

 

토끼등에서 아이젠도 하고 잠시 쉬어간다.

왼쪽은 바람재에서 오르는 임도길..우측은 중머리재로 가는 길..직진하면 하동 정씨 묘 옆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시야가 터지는 너덜에서 광주 시내를 바라보고..

작은 돌담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시원한 계곡수가 흐르는 곳에 도착 누군가가 눈 위에 올려놓은 종이컵으로 물 한모금마시며 갈증을 해소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샘터와 흔적만 있는 동화사 터를 지나 반송 몇 그루와 의자가 있는 중봉 갈림 길에 선다.

 

이제부터 눈 속에 파뭍여 작은 키를 내밀고 있는 억새와 좌측을 펼쳐지는 천지인왕봉과 서석대를 바라보고 모 방송국 안테나가 설치되어있는 사양능선을 걷는다.

방송국 중게탑과 헬기장을 지나면 구상나무 몇 그루가 크리스마스 츄리로 분장하고 있는 중봉에 도착하여 군부대 복원터를 지나 곧장 서석대를 향한다.

 

 

 

 

 

주상절리 서석대에서 바라본 중봉과 광주시내..


 


 


 


지척에 두고 갈 수 없어 안타까운 천지인왕봉..

 

감시초소를 지나 서석대까지 가파른 오름길을 재촉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저버리고..

눈꽃 터널과 산호초위로 지나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연신 싱글벙글 이다.

서석대 아래 공간은 오늘도 어김없이 산님들의 식사자리 인 것 같다.

와!! 서석대(瑞石臺) 이 맛에 이곳을 찾는구나..

바위틈사이로 알알히 박힌 작은 나무들 사이로 눈꽃이 아름답게도 피어 반짝이고 있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 이지만..

오늘은 설화의 반짝이는 모습이 가히 그림이자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로부터 감탄사 계속 이어진다.

세월아 네월아..앵글 만지작거리다 20여분후서석대정상에 오른다.

 

 

 

 

 


 


 


 



그리고..정교하교 깍 아 낸 돌기둥들을 세우 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아쉽게도 따뜻한 날씨에 눈이 흔적만 보일뿐이다.

 

“네모퉁이를 반듯하게 깎고 갈아 층층이 쌓아올린 폼이 마치 석수장이가 먹줄을 튕겨 다듬어서 포개놓은 듯한 모양이다“

1574년 무등산 입석대를 처음 본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고경명(1533~1592)선생은 무등산 산행기인 유서석록(遊瑞石錄)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이어 ”천지개벽의 창세기에 돌이 엉키어 우연히 이렇게도 괴상하게 만들어 졌다고나 할까.

신공귀장(神工鬼匠)이 조화를 부려 속임수를 다한 것 일까 누가 구워냈으며 누가 지어 부어 만들었는지 또 누가 갈고 누가 잘라냈단 말인가“

라며 입석대의 형성과정을 궁금해 했다고 한다.



 

 

입석대..

 

배고픔에 장불재로 내려서 늦은 점심을 하고 중머리재를 지나 임금님 옥새처럼 생겼다는 새인봉을 바라보니 눈 한 톨 보이지 않아 당산나무로 내려서며 유유자작 하산 길을 즐기며 설국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