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연가(智異山 戀歌)2018.6.24

해송 이근철 2018. 6. 26. 11:45

지리산 연가(智異山 戀歌)

산행일시: 2018년 6월 24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거림-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영신봉-천왕봉-중산리

산행소요거리:16.5km 산행소요시간:9시간

 

 

 

지리10경의 하나인 연하선경..연하봉과 일출봉..뒤로 보이는 천왕봉..

 

 

 

지리산의 뜻은 智異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는 산이 좋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여 智異山이라 이름을 부르고 있다. 뭔가가 교통정리가 되질 않으면 지리산이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그래서 오늘 난 이 산을 찾는다.

 

 

 

 

 

영신봉아래는 창불대 우측으로는 운장바위...한신바위

 

 

 

 

 

 

 

 

 

오랜만에 거림에 도착 배낭 둘러메니 9시다. 도장골을 기웃거리는데 물이 없다 물도 없는 계곡을 치고 오르는 것보다 차라리 정통 길을 걷는다.

주능선에 올라 천왕봉까지 걷는데..순둥이 코스라 여느 코스 보다는 자주 이 용 하는 편이다. 물금폭포에 도착 잠시 쉬어가는 동안 한사람도 만나질 못한다. 내려서는 사람도 올라서는 사람도..늦어서 그런가. 모처럼만에 이곳을 찾아서 일까?.세석교를 지나며 몇 분의 산님을 만날 때까지..임시 식수장에서 식수를 보충하면서도 약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30분 거리에 청학을 둘러보고 오를까 아님..기왕지사 정통 길을 고수 했으니 ㅎㅎ 결국후자를 택해 세석대피소에 눈길만주고 발길은 촛대봉으로 향한다. 세석평전은 남한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이다. 상층은 좁쌀풀, 산새풀등 초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중간층은 진달래와 철쭉이 서식하는 관목지대..

 

 

하층은 구상나무와 굴참나무가 자라는 혼유림이다. 구상나무는 국공에서 생태복원용으로 이식한 것들 더디지만 잘 자라고 있는 듯하다. 지리산 첫 종주를 80년대 초반 나 홀로 했을 때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냈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곳인데 촛대봉에 올라 산하를 바라보지만 무겁게 짓누르는 침묵 해답은 공허하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세석평전과 세석대피소..

 

 

촛대봉에서 걸어야할 천왕을 바라본다.

 

 

산꿩다리..

 

 

 

 

연하선경..연하봉과 일출봉..

 

 

 

 

 

 

 

 

 

 

 

 

 

연하봉에서 오던 길을 뒤돌아본다.

 

 

 

 

 

지리주능선에서 제일 아름다운 구간..세석평전을 시작하여 촛대봉, 지리10경중에 하나인 연하선경을 지나는 구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다.

심한 오르내림도 없이 풍광에 도취되어 내가 오늘 이곳을 왜 찾았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3.4km거리 장터목대피소를 쉽게 도착한다. 커피라도 한잔 할까 하다 이내포기하고 곧장 영신봉을 향하는 발걸음 조금은 무겁지만 뚜벅뚜벅 옮기며 슬로우 템포로 걷는다. 한낮 2시,바람도 없고 땡볕 더위다.

 

 

 

 

범꼬리..

 

 

장터목대피소..여전히 산님들이 많다.

 

 

 

 

 

 

 

산행 길 유난히 힘들어 하는 산님이 있어 말을 붙여보니..

대구 초보 산님 멋모르고 지리산 종주를 신청하고 성삼재에서 새벽 2시 출발 이곳까지 걸어왔다는데..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다. 통천문까지 보조를 맞춰주며 걷는다. 홀아비과부 사정 조금은 알기에 ㅋ죽어 천년 살아 천년이라는 주목나무 고사목이 안타까움을 더한 영신봉을 지나 암봉 사이로 덧칠하듯 장승처럼 서 있는 고사목을 바라보며 천왕봉을 오르는 짧은 구간 힘들어도 주위경관에 시야를 빼앗길 수밖에 없는 풍광들이 이어진다. 천왕봉에 도착 할 때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연신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지만 어딜 둘러봐도 심한미세먼지로 시야는 답답하다.

 

 

 

 

 

 

 

 

 

통신골.. 멀리 남부능선 삼신봉자락이 실루엣처럼 들어온다.

 

 

 

 

 

 

 

예로부터 천왕봉은 거대한 바위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란 의미로 천주(天柱)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다.

 

 

 

 

 

 

 

 

 

천왕봉을 아련하고 20여분..

지리산의 가을 산하를 기다리며 이제 또 부딪치며 소리 나는 삶의 터전으로 내려선다.

법계사에도착 일주문 앞에서 합장하고 또 그냥 내려선다. 오늘은 늦었다는 핑계로.. 그렇게 중산리로 내려서고..거림으로 택시(이만원)로 이동한다.

 

 

천왕봉을 내려서다가 국공직원에게 부탁해서 폰으로 흔적을 남겨본다. 그러나 저러나 그 시각이 3시20분인데..그 직원 거기서 꼼짝을 안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