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반야봉..2018.09.02

해송 이근철 2018. 9. 3. 18:37

지리산 반야봉

 

산행일시: 201892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원점회귀)

산행소요거리: 16.7km 산행소요시간; 7시간

 

 

안개 자욱한 지리산길에 한송이 투구꽃....


 

누군가가 선택은 무언가 얻는 게 아니라 버리기 위해서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오늘도 산자락에 드는 순간 행복을 느끼기 위해 지리산 한 자락을 찾습니다. 매 순간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산자락에 들어선 순간에는 모든 걸 다 내려놓으니까요당초 오늘은 강원도 어느 계곡으로 들어가 사진을 하고 싶어 토요일 기변까지 하였는데 지난번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아 사진 찍기가 안 좋을 것 같아 강원도를 포기하고 혼자서 모처럼 노고단을 찾습니다. 야생화와 눈 맞춤이라도 하려고요. 그런데 노고단은 안개로 뒤덮여 있습니다. 오늘 따라 여벌렌즈까지 챙겨 넣다보니 걸망무게가 어깨를 짓누르지만 나 좋아서 하는일이라 마음은 여유롭습니다.^^ 

 

 

 

 

노고단 물매화..

 

 

 

 

산오이풀..

 

 

노고단 오름계단에 둥근이질풀..

 

 

정영 엉겅퀴..

 


 

노고단에 올라 1시간 남짓 서성거리지만 하늘이 벗어줄 기미가 보여주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려서려니 시간이 너무 이르고 노고단고개에서 왕복 11km  반야봉을 향해 걷습니다. 반야봉에 올라보고 여건이 된다면 길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인적 드문 고요한 산중암자 묘향암을 들려보려 합니다. 묘향암을 찾아본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하지만 생각은 생각뿐일 것 같습니다

 

 

 

 

분취..

 

 

과남풀,,

 

 

 

 

 

 

 

 

임걸령 샘에서 목축이고 노루목을 거쳐 반야봉까지 한걸음에 도착하지만 조망은커녕 지척도 보이질 않습니다. 세찬바람과 심한 안개에 거기에 이슬비까지 내리니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묘향암을 포기하고 곧장 내려서려는데 누군가가 인사를 합니다. 서로에 생활이 달라 만나지 못한지가 2~30년은 된 것 같은데 그렇게 산정에서 옛 사람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만남도 잠시 변덕스러운 날씨탓에 다음을 기약하고 먼저 내려섭니다. 임걸령에 다시 도착하니 빗방울이 본격적으로 떨어집니다오늘도 포근하고 넉넉한 어머님의 품 지리산에서 하루를 조용히 정리해봅니다.

 

 

 

 

 

 

촛대승마..

 

 

성삼재를 내려오니 하늘이 벗어집니다. 저 아래가 구례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