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고승의 흔적을 따라 智異山 칠암자(七庵子) 순례길..

해송 이근철 2018. 5. 24. 12:09

고승의 흔적을 따라 智異山 칠암자(七庵子) 순례길..

 

산 행 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일시; 2018년 5월 22일(부처님오신 날)

산행코스; 음정마을-영원사-상주무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

산행소요거리: 약 13km 산행소요시간: 6시간

 

 

금낭화와 문수암 요사채

 

 

지리산 칠암자 순례 길을 나선다.

지리산 북쪽에는 천왕봉에서 반야봉, 만복대까지 지리산 전체를 볼 수 있는 삼정산(三政山,1182m)이 있다. 삼정산 동남쪽능선자락에는 도솔암,영원사,상주무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등 7개의 암자와 사찰이 있다. 이들 암자와 사찰을 둘러보는 코스를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이라 부른다. 음정마을에서 비 탐구역인데 도솔암입구에 도착하는데..부처님오신 날마저 국공이 지키고 있다. 도솔암은 서산대사의 법제자인 청매(靑梅) 인오(印悟) 스님이 머문 곳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오늘은 포기를 하고 다시 음정마을로 내려서 콘크리트와 숲길을 따라 영원사로 향한다.

 

 

 

 

 

복주머니란(개불알꽃)..벌써 다지고 늦둥이 한 개체만이 남아 있다.

 

 

 

 

 

영원사는 조계종 제12겨구 본사인 해인사 말사다. 한때는 고승109명이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조선안록(朝鮮安錄)에 기록될 정도 유명한 사찰이다. 오늘 순례 길은 우리의 들꽃중 하나를 보기위한 목적산행이다 이곳과 삼불사에서 이때쯤 볼 수 있는 복주머니란 과 눈 맞춤 하기 위해서다. 벌써 다지고 늦둥이만 한 개체 남아있지만..이 녀석도 끝물이다. 싸리대문을 지나 상주무암을 가기위해서 쉬엄쉬엄 오르지만 빗기재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영원사..

 

 

 

 

상주무암에서 바라본 지리주능..

 

상주무암을 가기 전에 칠암자를 품고 있는 삼정산을 아련하고 싶지만..오늘은 그냥페스 한다. 싸리대문을 지나 상주무암을 가기위해서 쉬엄쉬엄 오르지만 빗기재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안으로 들어서 대장의 안내로 산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절밥을 얻어먹어본다. 상주무암은 말 그대로 잔치 집 분위기다. 비빔밥 한 그릇과 커피한잔 후식으로 과일 까지 얻어먹고 밥값으로 보시하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이곳에서 지리산 지리산주능선을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조망 처로 꼽히지만..무성히 자란나무 탓에 많이 가려진다. 상주무암은 고려중기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의 수행승과 함께 창건하고 일체 바깥과 인연을 끊고 내관을 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암자의 현판글씨는 원광 경봉(員光 鏡峰)스님이 썼다고 전해진다.

 

 

 

문수암 요사채..

 

울창한 내림 숲길 사이로 발걸음을 옮겨 임진왜란 때 마을 주민 1000여명이 숨어 지냈다고 정해지는 천인굴이 위치한 문수암에 도착한다. 이곳은 늘 마르지 않고 흐르는 석간수가 유명하다.문수암은 조계종 제10대 종정을 지낸 혜암(惠菴 1920~2001)스님이 창건한 암자로서 지금 주지인 도봉스님은 구수한 사투리와 정겨운 입담으로 유명하지요.~^* 지난해 9월에 뵐 때 다음에 오면 간식거리라도 준비해오리라 마음먹었던지라 약소하지만 등짐에서 간식거리를 꺼내 도봉스님에게 전하니 법당 안으로 들어와서 마가 목 차 한 잔 같이 하자고 하네요. 부처님 전에 삼배하고 마주앉아 차 한 잔 나누며 잠시 좋은 말씀 듣고 일어섭니다. 법당앞에서 삼봉산이 살짝 솟아있고 白雲山(지리산 주능선이 한곳에서 조망 할 수 있는 곳 함양백운산) 금대산이 보이는데..와불 모습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솟아 질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도봉스님과 인사 나누고 문수암을 내려섭니다. 언제 또 뵐 수 있으련 지 기약도 없지만요.

 

 

우측으로 삼봉산이 살짝 솟아있고 白雲山 금대산이 보이는데..와불 모습이라고 합니다.

 

 

 

 

삼불사..

 

문수암에서 삼불사까지는 0.8km 거리지만 너덜길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보고픈 녀석 생각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ㅎ. 삼불은 과거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현새불인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미래불인 미륵불(彌勒佛)을 일컫는다.  초라한 여염집모습을 한 삼불사는 조선시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 비구니가 꾸며놓은 작은 정원 같은 참선도량이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찾는 복주머니란이 보이질 않아 연등접수를 하는 보살님께 여쭤보았더니 부처님오신 날을 위해 주변정리를 하다 베어버린 것 같다고 한다. 잠시 지나는 비가 나뭇잎을 때리더니..이내 조용해진다.

 

 

 

5월초가 되면 낮은 산자락에 많이 피어나는 은대난초..

 

 

애기나리..

 

 

약수암..

 

 

아쉽지만..다음을 기약하고..삼불사를 내려서 좌측 약수암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길지 않는 길을 걷지만 너덜지대가 있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기를 반복 하다 보니 발걸음마저 무뎌지고 조심스럽다.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약수암을 온 듯 아니온 듯 조용히 지난다.

 

 

 

 

 

 

실상사..

 

 

마지막 사찰인 실상사로 향한다.

천왕봉을 마주한 실상사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말사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산중에 있는 것과 달리 실상사는 들판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절은 세우기 않으면 우리나라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하여 지어진 사찰이라고 전해진다.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때 홍척국사(洪陟國師)가 창건 하였다. 천왕문을 지키고 있는 실상사를 나오면서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을 한번 올려보며 부처님오신 날 칠암자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