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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山河

속리산(俗離山) 1,057.7m ..2008.12.21

by 해송 이근철 2009. 3. 28.

속리산(俗離山)  1,057.7m

 

산행일시:2008년 12월 21일

산 행 자; 한남금북 종주대 일원으로

산행코스: 대목리(도화리)-천왕봉-경업대-금강휴게소-법주사-속리산 조각공원

산행소요거리; 약12.6km(이정표)  산행소요 시간;(5시간30분; 여유로운 산행)

 

 

 

 


  09:32/대목리09:35/천황사09:54/천왕봉1.6km 이정표10:48/속리구조목 04-05 대간 길 주능선11;10/천왕봉(1,057.7m) 11;27/장각동 삼거리(3.7km)11:31/상고암 삼거리12:30/경업대 삼거리12:42~13:02/경업대13:15~13:36/중식(금강휴게소)13;50/비로산장14:02/상환암 삼거리14:10/세심정(문장대&천왕봉 갈림길)14:30/법주사15:02/속리산 조각공원

 

이번 산행은 또 다른 기획 산행.. 그 이름 하여 한남금북정맥 시작이다.거의 매일 술자리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첫 구간 완주가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아니갈수는 없고 해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른 새벽 버스에 올라 눈을 부친다.05;40분 순천을 출발한 차량은 구례, 남원, 장수를 거쳐 대진고속도로 바꿔 타고 옥천I.C를 빠져나와 윗대목리 09:30에 도착된다.

 

속리산은 삼파수의 정점이자 명산중의 명산이다.백두대간이 이산의 정점 천왕봉을 지나고 천왕봉 바로 아래서는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니 천왕봉은 낙동강과 남한강과 금강을 가르며 남한 땅 가운데에 자리 잡은 최대의 분수령을 이루기 때문이다. 산행은 삼가 저수지 북쪽에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대목리(마을 표지석:도화리)로 들어선다. 윗대목골 마지막 민가에서 계곡의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제법 굵은 눈발이 날린다.그리 힘들지 않은 오름길을 오르면 넓은 터가 나오고 가을 한 계절을 풍미했을 단풍나무들이 울창하게 서있는 너덜 길로 40여분 오르면 천왕봉 사면 인자바위가 바로위로 올려다 보인다.계곡의 바위모양으로 봐서는 이곳도 장마철 에는 많은 수량이 흘렀을 것 같다.너덜 길은 계단식으로 쌓아놓은 곳에서 끝이 나고 주능선까지 10여분 가파른 숨소리를 내어가며 오르면 백두대간 길로 이어진다.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데 빙판길이다. 조심스럽게 15분가량 오르면 길 좌측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고 그 표지판을 뒤로하면 한남금북정맥 길이 시작된다. 잠시고민을 하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컨디션마저 바닥이고 산행 길 욕심내다가 일행들에게까지 피해 줄까봐  한남금북정맥 첫 구간을 포기하고 이내 천왕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8경중 하나로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에는 만산홍엽의 가을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 설경은 마치 묵 향기 그윽한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한다는데..짙은 안개와 가끔씩 날리는 눈 때문에 지척도 분간하기 어렵다. 천황봉 정상석 은 다시 옛 이름을 찾는 중 인 듯 (정상석 없어지고 안내지도에는 명칭은 변경되어 있다.)석문과 입석대를 지나는데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온다. 신선대 못 미쳐 삼거리에서 문장대를 포기하고 비경이 아름답다는 경업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여 내려서 경업대를 오르는데 이곳이 천하비경일세 비로봉과 문수봉 천왕봉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운무가 넘나드는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신라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에 와서 남겼다는 시 한수..“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데/사람은 도를 멀리하고/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속세는 산을 떠나는 구나“(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20여분을 경업대에서 나도 시인이 되어본다..

 

그렇고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듯 부지런히 내려서 금강휴게소에서 때늦은 점심을 하며 일행들과 함께 막걸리 한 사발을 하고 일어선다. 삼 냄새가 나는듯한데 한 되박일까? 8.000냥 넘 비싸다. 금강휴게소에 많은 산님들과는 전혀 다르게 비로 산장은 너무 썰렁하다. 20분을 내려오면 문장대와 천왕봉으로 나눠지는 삼거리 세심정에 도착되고 차량이 다니는 넓은 임도 길을 따라 20여분 더 내려서니 법주사다. 모처럼 경내 들어서고 산행 길을 마감한다.